국내 기업이 ‘기회의 땅’ 베트남에 투자하는 이유

‘China Risk’를 피할 수 있는 대체 생산거점으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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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한류 열풍이 뜨겁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코치로 4강 진출을 이끌었던 한국인 박항서 감독 때문이다. 박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 축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2018년 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사상 첫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우승 그리고 이번 SEA 게임에서 60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박 감독의 선전은 스포츠를 넘어 한-베트남 경제 산업에도 막대한 파급효과를 불러왔다.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은 2019년 6월 2000개 한정으로 갤럭시 S10플러스 ‘박항서 에디션’을 출시했는데 불과 한 달여 만에 완판 됐다.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박 감독을 모델로 기용한 뒤 베트남 진출 10년 만에 사상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다. K푸드 수출도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베트남에 수출한 K푸드 규모는 2018년 대비 17% 증가했다.

박항서 감독을 모델로 기용한 후 베트남 진출 10년만에 최고 매출을 달성한 ‘박카스’

베트남 현지에서는 박항서 효과를 돈으로 환산하면 100조~500조원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베트남과의 관계는 기존 한류를 뛰어넘는 한류로 이어지고 있다. 박항서 효과에 힘입어 한국과 베트남은 2020년 양국 무역 규모 10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교역량을 크게 늘려가겠다고 발표했다. 2019년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규모는 약 700억 달러로 지난 10년 동안 6배 증가했다. 베트남은 2011년 이후 지금까지 5%이상의 고성장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6% 성장대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박닌성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 전경

1인당 국민소득이 아직 2000달러 수준으로 인구도 실질적으로 1억 명에 가깝고, 평균 연령이 20대 후반으로 생산 활동 인구가 아주 젊다. 베트남 정부는 7년 내에 도시화률을 35% 수준에서 50%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베트남은 중국, 미국 다음으로 우리나라의 3대 교역국가가 됐으며 든든한 경제 파트너 국가로 부상했다.

코트라(KOTRA)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숫자는 이미 8300개를 넘어섰고, 투자 규모도 누적 660억 달러 정도로 베트남에서 외국인 투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베트남에 가보면 SAMSUNG(삼성), POSCO(포스코), LG 디스플레이, CGV, Shinhan Bank(신한은행), CJ 등 반가운 한국 기업들의 전광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베트남 호치민시 7군에 있는 ‘롯데마트’ 1호점의 전경

삼성전자의 경우 하노이 접경지역 박닌성에 대규모를 투자해 핸드폰 공장을 지었다. 삼성의 세계 수출량의 절반정도를 여기에서 맡고 있고,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30% 정도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최근 하노이 동쪽 방향으로 박닌-하이퐁-닌빈 등으로 삼성-LG-현대차 등 한국 대표 대기업들이 투자거점을 넓히고 있다.

그동안 중국 시장은 저렴한 인건비로 우리나라 제조기업들에게 숨통을 틔어줬다. 그러나 최근 미중 무역전쟁, 중국 정부에서 일정 규모 이상이 아닌 외자 유치 제한, 환경 규제 등의 영향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거나 신규 해외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많은 국내외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베트남은 저렴한 인건비는 물론 토지 이용료와 함께 다양한 지원 정책을 내세워 외국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베트남 근로자의 한 달 평균임금은 220달러로 중국 동부연해지역 근로자 임금의 65%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이와 함께 베트남 정부는 외국기업의 투자 규모, 산업 유형, 투자 지역에 맞춰 4면 9감(4년간 세금 면제, 9년간 소득세 50% 감면)이나 2면 4감(2년간 세금 면제, 4년간 소득세 50% 감세) 혜택을 제공하며 외국 투자자를 유인하고 있다.

방직, 제화, 타이어, 염색, 제지 업체들이 가장 먼저 베트남에 자리를 잡았고, 최근에는 기계, 설비 업체들도 베트남으로 거점을 옮기고 있다. 2018년 말 기준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들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자유무역협정을 진행 중이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유럽과 베트남 자유무역협정(EV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 중국보다 더 높은 수준의 자유무역협정에 참여해 가파른 경제발전을 꾀하고 있다.

베트남 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2019년 1월 베트남 공업생산지수(IPP)는 7.9% 상승했고, 외국인직접투자(FDI)총액은 1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제조업이 1순위이며 도소매업, 건설업, 과학기술업, 부동산업, 서비스, 유통 분야가 베트남 진출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 외 기타 주요 투자 분야의 경우 현지 기업 인수, 지분 투자 형태로의 투자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최근 한국 기업들의 투자 동향에서 주목할 점은 ‘형태’ 와 ‘지역’의 변화다. 2019년 우리 기업의 베트남 간접투자는 총1973건, 13억3000만 달러(약 1조5330억 원) 규모로, 건수로는 직접투자 형태를 넘어섰으며 금액으로는 직접투자의 약 40.4% 수준에 이르렀다.

역대 우리나라의 베트남 간접 투자액은 2017년 8억4000만 달러⇒2018년 12억8000만 달러⇒ 2019년 9월 13억3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그 형태도 그린필드형 투자(해외 투자시 기업 스스로 부지를 확보, 공장 및 사업장을 설치하는 외국인직접투자 방식)보다 리스크가 적은 브라운필드(해외진출을 할 때 이미 지어진 설비나 빌딩을 사들여 진출하는 방식)로 변모해가고 있다. 앞으로 베트남에 투자될 분야는 푸드, 뷰티, 생활소비제품과 주택, 유통, 에너지, 금융서비스, 자동차 등이 빠르게 성장할 업종으로 점쳐지며, ICT기반의 통신, 인터넷 플랫폼 사업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나라 온라인 업체는 ‘스타일난다’, ‘육육걸즈’, ‘핫핑’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이커머스 업체들을 관리하고 있는 ‘카페24’로 2019년 7월1일자로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하고 동남아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9일에는 ‘베트남 호치민 소피텔 사이공 플라자(Sofitel Saigon Plaza)’에서 ‘카페24 베트남 파트너 네트워킹데이(Vietnam Partners Networking Day)’를 열어 150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의 현재와 미래, 베트남 전자결제 시장의 현재와 미래, 베트남 IT/IT아웃소싱 시장 현황 및 전망에 대해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발표에서는 베트남 IT분야의 인력이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이며, 한국과 베트남의 IT협력 센터가 설립되면서 IT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 및 국내 브랜드 현황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의 ‘헤지스’ 플래그십스토어 매장안

현재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유통, 패션, F&B의 국내 브랜드 현황을 살펴보면, 유통의 경우 2002년부터 ‘케이마켓(K-market)’이 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 90개 지역에 진출해 베트남 국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친근한 마트로 자리 잡았다. 2018년의 매출액은 약 1160억원 정도가 된다. 2006년에 호치민을 시작으로 다낭, 나트랑 등 14개 지역에 진출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롯데마트’의 경우 2018년에는 28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마트’ 10호점인 떤빈점

‘롯데’는 현재 베트남에 마트 14점, 백화점 2점을 운영 중이다. 2020년에는 나트랑 해변가의 골드코스트몰에 베트남 15번째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며 2021년에는 하롱에 건설되는 랜드마크에 입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는 베트남 부동산 기업인 BIM랜드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베트남을 방문해 롯데 사업장을 둘러보고 롯데마트 베트남 사업 확대를 주문하는 등 베트남 소매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9년 12월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BIM랜드와 베트남 하롱시 해안지역인 호앙 쿠옥 비에트에 건설되는 하롱무역센터에 투자한다” 며 “이를 위해 양사는 투자 계약서를 체결해 지하 3층 지상 5층 연면적 3만㎡ 규모의 하롱무역센터를 오는 2021년에 완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롯데마트’ 베트남 14호점인 꺼우져이점의 내부

총 투자금은 7500억 베트남동(375억원)으로 ‘롯데마트’는 2021년 완공과 함께 입점하며 ‘롯데마트’ 하롱점은 베트남 하롱 마리나지역에 처음으로 진출한 외국계 쇼핑센터가 될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앞으로 18개에 달하는 마트와 슈퍼마켓을 추가로 오픈해 2020년까지 베트남에서 모두 32개 매장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마트’의 경우 베트남에 2015년에 진출해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 1호점인 고밥점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점포 인력 300명 가운데 점장을 비롯해 직원 95% 이상을 현지인들로 구성했다. 아울러 ‘이마트’는 베트남의 오토바이 이용률이 80%가 넘는다는 특성에 맞게 오토바이 1500대, 자동차 1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역 최대 규모의 주차장을 마련했다.

현지인에게 맞는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서 조선호텔 베이커리 출신 제빵 명장이 베트남에서 1년간 근무하며 현지인의 입맛을 파악, 직접 맞춤형 빵을 개발하며 베트남 안착에 주력했다. 베트남 ‘이마트’는 전문 푸드홀과 키즈 스포츠 클럽, 잉글리시 클럽 등 베트남 현지에 없던 테마형 편의시설을 선보이며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런 노력 끝에 2020년에는 2호점을 출점시킬 예정이며 향후 매장 수를 5~6개 더 늘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마트’는 베트남에 2019년 1400억원을 투자했고, 2020년에는 1700억원, 2021년에는1500억원 등 장기적으로 46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팜띠딴흐엉(왼쪽) 빈펄 부대표와 신세계건설 서화영 상무가 지난 12월 9일 하노이에서 열린 아쿠아필드 진출을 위한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세계 ‘스타필드’의 경우 대표적 휴양 레저시설인 ‘아쿠아필드’가 베트남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신세계건설은 베트남의 리조트 회사인 ‘빈펄(VINPEARL)’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2020년 베트남의 대표적 휴양지인 나트랑과 푸꾸옥에 ‘아쿠아필드’를 선보이기로 했다. ‘빈펄’측은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베트남 최대 민간 기업인 ‘빈(VIN)’ 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호텔 및 쇼핑몰 등에도 ‘아쿠아필드’를 입점 시킬 것” 이라고 밝혔다. 이번 베트남 진출은 국내 협력회사들의 성장을 돕는 상생 효과가 클 것이란 기대다.

‘락앤락’의 경우 2008년 호치민시를 시작으로 베트남에 진출해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약 34억 원에 달했던 매출은 2018년 618억 원으로 18배 이상 뛰어오르며 10년간 큰 폭으로 성장했다. ‘락앤락’ 전체 매출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높아지고 있어, 2016년까지 한 자리 수에 그쳤던 것이 2017년 11.7% 그리고 2918년에는 14%를 돌파했다. 베트남 소비자들 사이에서 브랜드 로열티가 높아 2012년부터 8년 연속 ‘베트남 소비자가 신뢰하는 100대 브랜드(Top 100 Brand Product of Trust & Use award, Vietnam)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8년 베트남에 진출한 ‘락앤락’은 중국에 이은 해외 전략기지로 베트남을 선택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적용했다.

베트남 1호점에 이어 최근 2호점을 오픈한 ‘자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9년 6월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이온몰 타푸점 2층에 443㎡(134평) 규모의 ‘자주(JAJU)’ 매장을 개점했다. 2014년 문을 연 이온몰 탄푸점은 2019년 4월 신관을 추가로 오픈하면서 호치민에서 가장 큰 쇼핑몰로 부상했다.

‘자주’는 공격적인 자세로 곧바로 지난해 12월 7일 베트남 호치민에 2호점을 오픈, 베트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며 해외 시장 개척에 포문을 열었다. 이번에 오픈한 매장은 호치민 최고 상권인 동커이(Dong Khoi) 중심에 위치한 빈컴센터(Vincom Center) 지하 2층에 120평 규모로 자리잡았다. ‘자주’는 첫 매장인 이온몰 탄푸점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자 2호점 개점 준비를 서둘렀다. 현재 1호점 방문객수는 평일 5백명, 주말 평균 1천명으로 목표 매출 대비 120%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주부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베트남은 한국에 비해 초혼 연령과 경제 활동 연령대가 낮아 ‘자주’ 매장을 찾는 주 고객층의 90% 이상이 25~34세 여성이다. 구매력이 높고 트렌드에 민감한 이들 사이에서 ‘자주’의 품질과 디자인에 대한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자주’가 자리한 빈컴센터 지하 2층은 글로벌 생활용품, 침구, 헬스케어, 키즈, 카페 및 서점 등이 입점돼 있는 라이프스타일 전문층으로 2030세대 주부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자주’는 이들을 겨냥해 고품질의 주방 제품과 다양한 생활 소품, 유아동 패션과 식기류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했다. 베트남 기후를 고려한 선풍기, 자외선 차단 잡화 및 의류와 최근 베트남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에어 프라이어, 반려동물 용품 등이 주력 제품이다. 조인영 신세계인터내셔날 JAJU 사업부장은 “베트남 고객들은 구매력이 크고 라이프스타일 상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작된 고품질의 상품과 현지 특화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LF 헤지스, 베트남 최초 현대식 다이아몬드 백화점에 입점

패션을 주도하며 베트남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헤지스’

패션의 경우 ‘헤지스’가 하노이, 호치민 등 4개 지역에 진출해 있다. LF는 2017년 11월25일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롯데백화점 1층에 남성, 여성, 액세서리 라인 제품을 한데 모은 100㎡ 규모의 ‘헤지스’ 플래그십 매장을, 4층에는 ‘헤지스 골프’ 단독 매장을 오픈하는 등 베트남 1,2호 매장을 동시에 오픈했다. 베트남 패션시장은 현재 골프의류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고급 트래디셔널캐주얼 시장은 점차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폴로’, ‘타미힐피거’, ‘라코스테’ 등 대부분의 글로벌 트래디셔널캐주얼 브랜드들이 현지 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국내 트래디셔널케주얼 브랜드로는 ‘헤지스’가 첫 진출이다. ‘헤지스’는 하노이 진출 성공을 발판으로 2019년 11월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 호치민의 다이아몬드 백화점 2층에 130㎡(40평)규모의 4호점을 오픈, 라이프스타일 전문점을 완성했다. 이처럼 ‘헤지스’가 베트남에 잇달아 점포를 오픈하는 이유는 베트남 패션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시장분석업체인 ‘스태티스틱스 포털’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베트남 패션산업은 연평균 22.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산층 및 고소득층 인구 역시 2014년 1200만명에서 2020년에는 3300만명으로 증가 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인구의 약34%를 차지하는 15~34세 젊은층이 베트남 내수 시장의 핵심 소비계층으로 부상함에 따라 베트남은 글로벌 패션업계가 주목하는 시장이 되고 있다.

‘헤지스’는 베트남 최초 현대식 백화점이자 호치민 경제성장 랜드마크로 인정받는 다이아몬드 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호치민 주요 쇼핑몰 5개점을 추가 오픈하고 고급 캐주얼웨어 수요가 급증하는 베트남 중산층 및 고소득층 3300만명을 타깃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F 김상균 부사장은 “고급 캐주얼 웨어에 대한 수요가 급속도로 높아지는 베트남 시장 변화를 적극 반영해 베트남 진출 약 2년만에 호치민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며 “인구 1억명에 육박하는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을 교두보로 삼아 향후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을 적극 추진해 ‘헤지스’를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파워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푸드, 베트남에서 큰 인기 끌며 현지인 입맛 사로잡아
베트남에 진출한 분야 중 F&B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CJ Food Vietnam’ 법인을 설립해 베트남 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베트남 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CJ 비비고’

현지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급격히 확대된 시점은 2016년 말에서 2017년으로 2016년 12월 현지 냉동식품기업을 인수해 ‘비비고(BIbigo)’ 만두와 현지식 만두를 생산, 2018년 매출액은 약 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이상 늘었다. 현지인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것이 매출 급성장의 요인으로 이어졌다. 육즙을 즐기는 국내와 달리 베트남 국민은 탱탱한 식감을 선호하는데 다양한 연구 끝에 당면을 제외하고 고기를 추가해 큰 호응을 얻었다.

‘CJ 비비고’ 베트남 시식행사 모습

제품군도 돼지고기, 옥수수 왕교자와 해물 만두 등으로 다양화했다. 현지 문화에 최적화된 제품 패키징도 소비자의 시선과 입맛을 사로잡았다.

박범준 식품베트남사업담당은 “비비고 만두는 출시 1년만에 ‘국민 만두’ 반열에 올라섰다”며 “비비고가 이끈 국내 냉동식품 패러다임 변화와 마찬가지로 베트남 시장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CJ제일제당’의 베트남 냉장 및 냉동식품 시장의 최근 3개년 평균을 보면 11%(유로모니터 기준)의 성장률로 ‘CJ푸드’ 베트남의 경우 최근 3년 평균 성장률은 약 30%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의 크나큰 성장을 한 것이다.

‘CJ푸드’ 베트남의 주요 제품 시장점유율은 스프링롤이 2017년 연간 약 46%에서 2018년에는 약 48%를, 딤섬(현지식 딤섬 및 한식만두 포함)은 2017년 연간 약 48% 에서 2018년에는 약 59%로, 11%p정도의 증가율을 보였다.

베트남 시장 내 한식만두의 시장 창출 성과는 2017년 1월 기준 한식만두가 전체 딤섬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에 불과했으나, ‘CJ제일제당’이 베트남 식품 사업에 성장 드라이브를 건 2017년 말부터는 비중이 상승해 2018년 말 기준으로 전체 딤섬 시장 중 약 4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동일 기간 동안 전체 딤섬 시장도 약 40% 이상 성장해 한식 만두의 성장이 전체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됐다. 브랜드 인지도의 경우 CJ 자체적인 조사(호치민 지역, 보조인지도 기준)를 전제로, 2018년 초와 비교해 보면 2019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약 7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비비고 만두의 TV 광고를 진행함과 동시에 매장에서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진행해 단기간에 인지도를 끌어 올린 성과이다. 뿐만 아니라 ‘김치’ 역시 베트남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베트남 국민 사이에서 김치 인지도는 98%가 넘어섰고 현지인 대부분이 김치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적인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최근 몇 년간 40%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절임류 식문화가 발달해 있고 매운맛 거부감도 적어 김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은 셈이다. 현재 비비고 브랜드로 포기김치 뿐 아니라 양배추, 고수로 만든 상품들이 속속 나오며 베트남 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베트남 김치 점유율은 65%(닐슨 기준)로 시장을 장악한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비비고 김치는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어 가격 경쟁력이 높고, 인건비와 물류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J제일제당’은 총 350억원을 들여 현지의 유망 식품기업 3곳을 인수했다. 2016년에 베트남 1위 김치업체 ‘킴앤킴’을 시작으로 냉동식품업체인 ‘까우제’를, 2017년에는 수산식품업체 ‘민닷푸드’까지 인수를 확대했다.

CJ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앞으로 기존에 인수한 기업뿐 아니라 2017년 700억원을 투자해 R&D 역량과 제조기술을 집약한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건설 중으로 미래 성장을 이끄는 ‘K-푸드’ 전진기지를 구축해 현지 식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품 통합생산기지는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된 기존 식품공장과 달리 냉장, 냉동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첫 통합 공장이 되며 ‘CJ제일제당’은 이곳에서 연간 6만톤의 물량을 생산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처럼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K-푸드’ 전진기지를 구축해 현지 식품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시장에 한국 식문화를 알릴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식품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선도하며 ‘World Best 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식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를 중심으로 베트남 및 동남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K-Food’와 라이프스타일 등을 전파할 계획이다.

2018년 베트남에서 6억개를 판매한 ‘오리온’ 초코파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오리온 ‘초코파이’는 베트남 파이류 제과시장에서 점유율이 60%정도다. 오리온은 1995년 베트남에 진출했고, 2005년 푸드 비나가 설립된 후 2006년에는 베트남 호치민에 첫 공장을 세웠다. 이어 2009년에는 하노이에 제 2공장을 가동해 베트남 남북지역을 아우르는 생산기반을 확보했다. 하지만 작은 구멍가게가 대부분인 베트남 소매 시장에서 유통망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았다.

오리온은 작은 구멍가게 주인 한명 한명에게 다가가며 직접 유통망을 개척해 나갔다. 입소문을 빠르게 타며 인기몰이에 성공한 ‘초코파이’는 2018년에는 한국보다 베트남에서 더 많이 팔렸다. 2018년 베트남에서 판매한 ‘초코파이’는 총 6억개로, ‘초코파이’만으로 약 9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리온 베트남의 전체 매출은 약 2000억원 정도이다. 2018년 오리온은 170여 개 중간 유통망을 확보해 베트남 전역으로 판매를 확대했으며 대학 입학시험이 치러지는 날 수험생에게 ‘초코파이’ 30만개를 나눠주는 응원 이벤트도 벌였다. 오리온 홍보팀 정수영 차장은 “베트남에서는 귀한 음식을 제사상에 올리는 풍습이 있다”면서 “베트남은 가정마다 조상을 모시는 제단이 있는데 그곳에 초코파이가 놓여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국민들이 좋아하는 ‘농심’의 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 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수출 선봉장 ‘삼양 식품’은 1969년 베트남 수출을 시작, 당시 150만달러(약17억원) 규모였던 수출액을 2018년 5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베트남에는 불닭볶음면과 짜짜로니, 김치라면, 수타면 등이 수출되고 있으며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높아 전체 비중의 75%이상을 차지한다.

현재 베트남에는 국내외 다수의 라면업체들이 진출해 있어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팔도와 오뚜기는 현지 공장(2018년)을, 농심은 현지 판매 법인을 두고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2018년 6월 베트남 1위 유통사업자인 ‘사이공 쿱’ 그룹과 현지 유통 및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협력 등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베트남 시장 확대를 본격화했다.

사이공 쿱 그룹은 마트, 편의점,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국영업체로 현지에서 운영 중인 쿱마트는 베트남 최다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양식품’은 쿱 그룹의 유통 채널 뿐만 아니라 편의점에도 진출해 베트남 전역 250여개 매장에 입점하게 됐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주력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라면 업계 1위 ‘농심’은 2018년 10월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했는데 2019년 상반기 매출 253만달러, 순이익 13만5000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농심’측은 베트남의 판매량이 중국, 미국, 일본 등과 비하면 다소 낮지만 인구가 1억명에 달해 내수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베트남이 ‘동남아시아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 이라는게 농심측의 설명이다.

‘오뚜기’의 경우 이미 하노이에 라면공장을 갖고 있는데, 판매량 증가에 따라 인근에 제2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베트남시장의 성장잠재력이 큰데다 중국과의 관계가 경색되면서 전체 동남아시장 진출을 위해 베트남 시장에 더 집중하게 됐다”며 “베트남은 소비자가 많은데다 소득수준 상승과 함께 매운맛 애호가들이 늘고 있어 사업확대에 좋은 여건”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지역 유통망 및 슈퍼마켓, 편의점 등으로의 판매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마트, 롯데마트와 같은 한국 유통업체와 제휴해 매출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2019년 6월 시장조사업체 ‘칸타월드패널(KantarWorldpanel)’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베트남 전체 가정의 90%이상이 라면을 구입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당 라면 평균 소비량은 농촌지역이 56개, 도시지역이 36개로 전년보다 각각 5%, 4% 증가했다.

‘압구정봉구비어’도 2019년 12월 17일 베트남 호치민 1호점 계약을 체결하고 2020년 2월 ‘봉구비어’ 호치민 1호점을 오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치민 1호점은 한류 열풍의 중심지인 호치민 주요상권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2016년 중국 1호점과 2호점을 오픈한 ‘봉구비어’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가맹점과의 상생과 내실 강화에 집중해왔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한 현지화와 빠른 의사결정으로 베트남을 동남아시아시장 진출의 초석으로 삼을 계획이다. ‘봉구비어’ 관계자는 “부산시와 부산디자인진흥원의 프랜차이즈 해외진출 지원사업을 통해 참가한 베트남 프랜차이즈 박람회에서 기대 이상의 큰 호응과 관심을 받았고 베트남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후 상표출원, 관련 디자인 개발 등 베트남 진출을 위한 준비도 마친 상태”라며 “하노이, 다낭 등 줄이어 들어오고 있는 창업문의에 대해서도 신속한 결정으로 베트남에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워홈’은 포스트차이나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17년 4월 베트남 하이퐁에 법인을 설립했다.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하이퐁은 하노이, 호치민과 함께 베트남 3대 도시로 꼽히며 특히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베트남 전역과 중국을 잇는 교통, 무역, 물류의 요충지다. 경제특구로 지정된 이후 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이 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워홈’은 법인 설립 후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생산공장 내 급식업장 현지 1호 급식장을 수주했다. 급식사업장 운영과 위생 매뉴얼을 확립하고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등 ‘아워홈’의 선진 푸드시스템을 도입했다. 베트남이 신흥국으로 급부상하고 있기는 하지만 식음 관련 인프라, 시스템, 위생 개념 등은 아직 우리나라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정이었기 때문이다. 또 현지 식재 공급업체를 일일이 방문해 식품 안전을 진단하고 위생 매뉴얼과 체크리스트를 책자로 만들어 전달, 원재료 품질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와 함께 ‘아워홈’은 메뉴 현지화를 시도했다. 급식업장에서는 현지식 메뉴를 제공하는 ‘브이푸드(V-Food)’코너를 운영하며 현지인들의 취향을 공략했다. 이러한 ‘아워홈’ 푸드서비스는 입소문을 탔다.

베트남 1호점을 오픈한지 1년여 만에 4호점까지 급식업장을 확대했으며, 현재 13개 업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기업뿐 아니라 베트남 현지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아워홈’은 현지 유통망도 넓혀 2017년 35개점에 불과하던 유통망은 2018년 베트남 최대 마트체인점인 빈마트(Vin Mart)를 포함해 110곳으로 늘었으며 식품사업 매출액은 전년대비 2배 가량 성장했다. ‘아워홈’은 종합식품기업으로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계최초로 베트남 현지 호텔 임차 운영에도 나섰다.

2018년 3월 3일 베트남 하이퐁에서 열린 ‘HTM 호텔’ 기공식에서 한-베트남 양국의 주요인사들이 기공식을 축하하는 기념 세리머니를 진행하고 있다

2018년 3월 하이퐁 지역 인프라 개발 전문 회사인 HTM사와 비즈니스 호텔 임차 운영 협약을 체결해 2020년 호텔이 완공되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HTM호텔은 하이퐁 시내 최고 중심가 중 한 곳인 레 홍 퐁 대로변에 들어서며 연면적 6744㎡ (지하2층 및 지상 14층 총16개층)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이다.

◇ 베트남 중부지역에 한국기업 진출 가능한 산업단지 발굴 예정
한국무역협회(KITA)에서 발표한 ‘2019년 베트남 물류산업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물류 시장 규모는 100~11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전년대비 약 12~14% 성장했다. 한국무역협회 호치민지부는 보고서를 통해 ‘2019년 기준 한국의 베트남 물류산업 부문 누적 투자액은 11억 달러 규모이며 100개 이상의 한국 물류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에서 규모가 큰 한국 물류기업은 CJ대한통운과 삼성SDS가 있다’면서 ‘한국의 대베트남 투자액 규모가 크고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량이 증가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 물류 산업에 대한 투자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미 베트남 중부지역에 우리기업이 진출 가능한 산업단지 후보지 발굴에 나섰다. 베트남 중부에 있는 쩐마이 랑코 경제구역 내 산업단지 2곳 약 815㎡과 도시구역 1곳 약 1000㎡ 개발에 상호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향후 LH는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사업제안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LH관계자는 “베트남의 빠른 도시화와 산업화는 향후 10년간 건설 및 인프라 개발 수요와 관련해 주요 원동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향후 베트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현재 베트남 시장이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현지 시장 투자 진출 시 언어 장벽부터 관공서 부정부패 관행, 근로자 임금 상승 등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피할 수 없는 에로사항들도 있다.

현지 사정을 보면 철저한 사전 시장 조사가 전제되지 않은 소규모 사업체의 경우 어렵게 법인 설립을 했다가 투자한 만큼의 수익도 내지 못하고 철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때문에 베트남 투자 기회를 살리기 위해 투자환경에 적합한 투자방법 및 투자규모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제조업 분야에 대한 투자인센티브 혜택에 비해 유통, 서비스업 분야 외국인 투자 혜택은 없다는 점도 유의해야한다”며 “제조업 분야는 하이테크 산업 인센티브, 경제특구(EZ) 투자 인센티브, 부품소재 산업 인센티브 등 법인세 감면 및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유통, 서비스 업종의 경우 오프라인 쇼핑몰 사업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혜택보다는 규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베트남은 행정절차가 복잡하고, 각 지방정부마다 프로세스가 상이한 경우가 많아 담당 공무원의 재량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베트남 진출시 반드시 규정을 준수해 행정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진출 ‘락앤락’ 브랜드 경험 살려 유통시장의 파이프라인으로 성장 할 것

 

김 영 웅 | ‘락앤락’ 동남아영업본부 상무

2008년 락앤락은 베트남의 소비 잠재력과 생산기지로서의 이점에 주목하고 호치민시를 시작으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강력한 세제 혜택과 동남아 지역 수출 기지로서의 역할, 물류 기지 및 내수 지원 역할 등의 이유로 베트남 시장을 선택하게 됐다. ‘락앤락’은 2012년부터 8년 연속 ‘베트남 소비자가 신뢰하는 100대 브랜드(Top 100 Brand Product of Trust & Use award, Vietnam)’에 선정됐으며, 국내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4년 연속 ‘1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릴 만큼 높은 브랜드 파워를 지니고 있다. ‘락앤락’ 동남아영업본부 김영웅 상무는 인터뷰를 통해 “품질력을 기반으로 한 고급화 전략 덕분에 베트남에서 ‘락앤락’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가 강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저장용품이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베트남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으로서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밀폐용기 회사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처음부터 제품군을 다양하게 선보였습니다.”

2009년 하노이 영업법인을 설립하며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선 ‘락앤락’

실제 지난해 베트남 매출 구조를 보면 저장용품, 음료용기, 쿡웨어 등의 카테고리 모두 10%대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맞춰 2018년에는 ‘하드앤라이트’ 프라이팬 TV 광고를 베트남 전용으로 론칭했다. 특히 프리미엄 이미지 덕분에 에어프라이어와 전기밥솥 등 소형가전의 인기가 높다. 베트남에 진출한 유명 전자업체들은 판매를 높이기 위해 ‘락앤락’ 제품을 함께 증정하고 있으며, 실제 2017년 26%였던 소형가전 매출 비중은 작년 43%로 대폭 증가했다. ‘락앤락’은 베트남 진출 초기에는 에이전트를 통해 영업하는 방식을 택했다.

락앤락’은 빈컴센터에 매장을 입점시키며 상류층을 주 타킷으로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에이전트는 ‘락앤락’ 뿐만 아니라 경쟁사의 주방생활용품도 같이 취급했기 때문에 판매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락앤락’은 직접 영업망을 구축하고, 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연계,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2008년 호치민시 직영점 오픈을 필두로 2009년 하노이 영업법인을 설립하며 베트남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했다.

또한 베트남을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도 진행했다. 베트남 생산 기지 구축에 총 1억5천만 달러를 투자해 플라스틱 사출공장을 비롯, 2011년과 2012년 각각 붕따우 내열유리공장과 쿡웨어 공장을 차례로 완공했다. 가격 경쟁력과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베트남에서의 자체 생산을 하며, 품질력을 확보하고 수급 안정화를 실현했다.

◇ 프리미엄 브랜드로 ‘빈컴센터 랜드마크 81’에 입점
‘락앤락’은 베트남의 1선 도시인 호치민과 하노이를 메인 기지로 삼고 빈컴센터(Vincom Center) 등 고급 쇼핑몰에 매장을 입점시키며 상류층을 주 타깃으로 공략해 나갔다. 최근에는 2선 도시로까지 빠르게 영향력을 확장해 다낭(Da Nang), 껀터(Can Tho), 나짱(Nha Trang) 등에 대형 직영매장을 오픈하고 고급 쇼핑몰과 할인점 등 대형 유통채널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현재 베트남 내 ‘락앤락’ 매장은 40여 개에 달하며 2018년 7월에는 베트남 최고층 빌딩인 ‘빈컴센터 랜드마크 81’에 입점해 다수의 명품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락앤락’은 현지에 진출한 타 다국적 기업들과는 달리 상품 판매 외적인 서비스를 중시해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저희 락앤락은 판매 후 클레임이 발생하면 새 제품으로 적극 교환해주거나 환불 및 선물 증정 등 고객 서비스를 활발히 펼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 환원 차원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활용해 고아원과 양로원, 학교 등을 설립했고, 장학사업과 같은 공헌 활동을 이어가며 주기적인 CSR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에 라오스에서 댐 붕괴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락앤락’ 물품을 생필품으로 지원,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했고 매출 역시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해 2009년 약 34억 원에 달했던 것이 2018년에는 618억 원으로 18배 이상 뛰어 올랐습니다.”

한편, 최근 베트남에서는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락앤락’은 온라인 시장 확대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8년 초 베트남 1위 온라인 쇼핑몰인 ‘쇼피(shopee)’에 입점했으며 이로써 쇼피, 라자다(lazada), 티키(tiki) 등 베트남의 Top3 이커머스 채널에 모두 입성했다.

현재 베트남의 온라인 시장은 초기 단계지만,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락앤락’은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2018년 베트남 온라인 채널에서 발생한 ‘락앤락’ 매출은 전년의 약 3배에 달하며, 2019년 3분기 온라인 매출 역시 지난해 대비 44% 이상 대폭 증가했다. ‘락앤락’은 앞으로 리테일 매장이나 현지 문화에 맞는 제품 카테고리를 더욱 확대해 오프라인에서의 브랜드 경험이 온라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향후에는 ‘락앤락’ 매장을 유통 시장의 파이프라인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