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이끌 다양한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이 최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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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유 석 | (사)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CFDK) 회장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년간의 임기 동안 선후배 디자이너들이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발을 땅에 딛고 일하는 회장이 되겠습니다. 아울러 선배님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루어진 연합회의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한국패션디자이너의 권익 옹호, 신진 디자이너의 육성 발전, 그리고 한국 디자인의 세계화라는 목표를 좀 더 구체화하고 현실화시키는 연합회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지난 6월 29일 (사)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이하 CFDK) 제5대 회장으로 선출된 명유석 회장의 취임 소감이다. 2012년 창립한 CFDK는 현재 360여 명의 디자이너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내 최대 디자이너 단체로 지난 2015년부터 부회장직을 역임해온 ㈜헴펠·㈜밀앤아이 명유석 대표가 수장직을 넘겨받았다.

명 회장은 지난 7월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패션 관련 전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류 문화를 선도해온 국내 패션업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시기에 회장에 선출된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해 선후배 디자이너들이 상생할 수 있도록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제5대 (사)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된 명유석 대표.

구체적인 실행 방법으로는 CFDK 임원진과 선후배 디자이너, 언론, 민관 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실현 가능한 신개념 유통 플랫폼을 구축해 나간다는 것이다. 그는 한 예로 CFDK와 산하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 디자이너들의 데이터를 활용하면 실현 가능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양주에 있는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에는 현재 20명의 신진들이 입주해 있고, 그간 졸업한 젊은 디자이너들만 60여 명을 상회하기 때문에 그 데이터베이스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여기에 선배디자이너들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선후배간 단합의 힘을 발휘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명 회장은 현실 가능한 상생을 위해 전임 회장과 이사들을 명예회장과 고문단으로 위촉하고 그들의 도움을 끌어낼 방침이다. 물론 절차상 내년 1∼2월까지 처리 기간이 남긴 했지만, 뜻을 함께한 선배디자이너들의 명성과 네트워킹을 십분 활용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작년까지 연 2회 개최한 패션코드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바이어가 참여하는 국제 패션 수주회 장이다.

◇ ICT 기술과 패션의 융합 ‘위드인24 +올스튜디오스’

그 대표적인 모델이 바로 지난 4월 동대문 ‘두타몰’과 5월 스타필드 하남에 매장을 연달아 오픈한 ‘위드인24 + 올스튜디오스’다. ‘위드인24 + 올스튜디오스’는 밀앤아이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가상피팅 콘텐츠를 접목해 만든 신개념 편집숍으로 ‘위드인24’ 프로젝트와 밀앤아이의 편집숍 비즈니스 ‘올스튜디오스’를 믹스한 공간이다.

이 매장의 가장 큰 매력은 4차 산업을 접목한 기술력으로 가상피팅과 체형분석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굳이 피팅룸에서 여러벌의 옷을 입어볼 필요 없이 매장에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 길이나 컬러 변경 등 커스터마이징 요소를 가상으로 적용해보고, 완성된 스타일은 QR코드를 통해 핸드폰으로 전송받을 수 있다. 또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다양하면서도 새로운 디자인을 꾸준히 선보일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하남 스타필드 메인 대형 전광판에 올스튜디오
스 협업 디자이너 7명의 프로필이 소개되기도 했다.

명 회장은 “올스튜디오는 현재 7명의 신진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각 디자이너 당 일주일에 1개의 디자인을 제안하고 있으며, 디자인은 밀앤아이에서 도맡아 생산, 판매하고 판매 금액의 수수료를 디자이너들에게 지급하고 있다”면서 “상품 수가 더 축적되면 독립된 브랜드로 드러날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하고,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최근 하남 스타필드 앱 메인과 오프라인 대형 전광판에 참여 디자이너 7명의 프로필이 소개되기도 했는데, 이는 선배디자이너들의 네트워킹과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에 그는 “이러한 사례들을 더욱 많이 만들어가는 것이 연합회와 자신의 역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패션코드는 국내 브랜드의 시장 경쟁력 강화와 패션문화산업 발전을 위해 연 2회 개최되는 패션문화마켓이다.

“패션은 예술(ART)이라기보다 산업이라고 생각해요. 즉, 잘 팔려야 가치 있는 옷이 되는 거죠. 하남 스타필드의 올스튜디오스는 선배디자이너들의 네트워킹으로 좋은 매장 위치를 확보하고 미디어타워에 참여 디자이너들을 소개하는 성과를 낸 좋은 사례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백화점, 쇼핑몰 등 소비자와 디자이너를 연결해주는 유통사들과 유기적으로 협조하여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명예회장제 도입, 선배들의 노하우와 영향력 전수

명유석 회장은 연합회의 위상 제고와 신진디자이너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명예회장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역대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부회장은 고문으로 추대해 선배들의 노하우와 영향력을 후배들에게 전수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공과를 떠나 오랜 노하우와 경험을 축적한 선배디자이너들이 후배디자이너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역대 선배 회장님들을 명예회장으로 모실 계획이다”라며 “이분들의 영향력이 큰 자산인 만큼 전시회나 백화점 팝업스토어에 선배디자이너들이 참여해 준다면 그 위상이나 대외 이미지만으로도 홍보가 되고 후배들의 비즈니스에도 큰 지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故박동준 선생님께서 20년 동안 매년 2000만원씩 아티스트와 후배 디자이너들을 위해 시상할 준비를 해 두셨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감격했다”면서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선배 디자이너들이 이 뜻깊은 릴레이에 동참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디자이너가 물건만 판매하기보다는 현장에서 소비자들과 만나 직접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후배디자이너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그는 지난 10여 년 동안 기업을 운영하며 구축한 기획, 생산, 유통 등 다양한 노하우와 유통 채널을 적극 활용하여 연합회 회원들의 현실적인 비즈니스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도 밝혔다. 더 나아가 IT 강국답게 사물인터넷(IoT)과 5G를 활용하여 동대문 봉제 공장을 연결해 대형 물량을 수주하고 공장별로 물량을 배분해 수주에서 생산까지 전 공정을 관리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제 5대 회장 및 이사진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주한, 양해일, 정훈종, 최아영, 명유석(회장), 곽현주, 최경호,양희민 디자이너.

명 회장은 “오는 2021년까지 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해 10개 봉제 공장에서 우선 시범 운영하고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2022년에는 상용 운영 및 5G 스마트 공장과 연계할 방침”이라면서 “동대문 패션 생태계의 디지털화와 프리미엄화를 통해 동대문 패션시장을 글로벌 패션 허브로 육성해나가는 것이 최종 목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남은 임기 동안 다양한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디자이너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경기도와 양주시에서 진행 중인 정부지원사업(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과 디자이너 역량강화지원사업(문체부)을 비롯해 디자이너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정부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다양한 유통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디자이너의 실질적인 판로에 도움을 주는 사업들을 추진할 것입니다. 특히 언택트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위해 정부와 기업, 언론과의 다각적인 협력을 끌어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