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8일 국내 최초 NFT 미술품 경매가 이루어진 날이다. 그러고 1년이 지났다. 1년간 국내 NFT 시장의 발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고, 발전이 있었을까.
국내 최초 미술품 NFT를 런칭시킨 미술품 공유경제 플랫폼을 활용한 미술 투자 서비스 기업 피카프로젝트(공동대표 송자호, 성해중)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NFT 미술품 경매에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마리킴 작품에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NFT를 도입해 디지털, 온라인상에서 자유롭게 공유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미술 작품을 선보였다.
그리고 NFT 미술품 경매에서 마리킴의 ‘Missing and found'(2021) 작품은 5천만 원에 시작해서 엄청난 경합 끝에 한국의 한 컬렉터에게 288 이더리움에 낙찰되었다. 288 이더리움을 한화로 환산하면 무려 약 6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는 시작가에 11배 이상 올라간 가격이자 지금까지 마리킴의 작품에서 최고가에 해당한다. NFT 국내 작가 작품이 그것도 수억 원대에 낙찰된 것은 국내 미술계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며, 큰 화제와 파장을 일으켰다.
NFT는 기존의 가상 자산과 달리 코인 등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해 NFT가 적용된 코인은 다른 코인과 ‘대체 불가능한’ 별도의 인식 값을 갖게 되어 코인마다 가치가 달라지게 되며, 이를 통해 가상 자산에 희소성을 부여해 미술품, 온라인 게임 등의 아이템 거래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관련 영향력이 커지면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피카프로젝트가 지난 3월에 NFT 작품을 선보인 이후, 우후죽순으로 국내에 많은 기업들이 자사의 상품에 NFT 콘텐츠를 접목하며 다양한 사업을 선보였다. 국내에서 첫 시도된 NFT 미술품 경매가 국내 미술계에 역사적인 순간을 써 내려간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는 이유이다.
NFT와 아트의 만남이 이뤄낸 변화 중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디지털 작품을 위한 판로가 생겼다는 것이다. NFT를 통해 디지털 원본에 대한 인증과 소유에 대한 증명이 가능해지다 보니, 디지털 아트 작품 거래의 범위가 빠르게 확산되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NFT 아트의 ‘예술의 본질’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을 피할 수 없다. 대다수의 NFT 디지털 작품이 어디선가 퍼 온 이미지를 토큰화한 것에 불과하며, 실물 작품이 주는 아우라가 제거된 NFT 전환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 시점이다.
국내 최초로 NFT 미술품 경매를 진행한 미술 투자 서비스 기업 피카프로젝트(공동대표 성해중, 송자호)에게 국내 최초 NFT 미술품 경매의 의의를 물어봤다.
피카프로젝트 선임 큐레이터 최고운은 “미술 작품에 생명력을 더하는 것은 사유하고 되새기고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될 때 가능한 일”이라며, “훌륭한 예술 작품은 시공간에 상관없이 감동이 지속되며, 그 감동은 작품에 내재하여 끊임없는 사유를 재생산하는 일이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미술 작품은 감상하고 이해하는 소비재인 동시에 자본이득이 가능한 훌륭한 투자재이기도 하다. 결국 컬렉터들은 미술 작품을 소유함으로써 가지게 되는 심미적인 즐거움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위상 그리고 수익률에 매료되어 지속적으로 소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컬렉터의 유입은 미술 시장의 성장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라며, 따라서 원본 인증과 소유권 증명을 필두로 하는 NFT 기술의 도입은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작품 거래에 있어 전례 없는 투명성과 혁신의 기회를 가져와 자본이 뒷받침하는 건강한 미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무수히 많은 군중을 타깃으로 하는 NFT 거래의 활성화를 통해 해당 실물 작품에 대한 담론을 증폭시키고, 미술 시장에서 그 가치를 올릴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것이 아닐까”라며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