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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5월 1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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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설계하는 편집숍, ‘카시나 도산’의 다채로운 변화

협업·공간·음악·퍼포먼스로 확장된 카시나…‘구매’를 넘어 ‘참여’를 제안하다

1997년 출발한 이래 스니커즈와 스트리트웨어를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해온 카시나(대표 이은혁)가 이제 단순한 리테일을 넘어 ‘경험을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브랜드가 최근 제시하는 방향성은 명확하다. 제품을 고르는 소비에서 나아가, 공간·문화·태도를 함께 선택하는 경험으로 확장는 것.
‘카시나 도산’은 이러한 전략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 되고 있다.

카시나는 최근 총 네 가지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드 경험’이라는 큰 축을 입체적으로 풀어냈다. 협업·공간 연출·음악, 퍼포먼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를 리테일이 어떻게 하나의 문화 경험으로 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각 프로젝트는 독립적인 콘텐츠이면서도, 동시에 카시나가 지향하는 ‘경험 중심의 편집숍 브랜드’라는 큰 그림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카시나 X 아이다스 팝업 현장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고르는 동시에 하나의 집단에 소속되는 경험을 제공했다.

◇ 팀을 선택하는 경험, adidas Consortium SUPERSTAR KASINA
지난 4월 10일, 카시나가 아디다스와의 일곱 번째 협업 프로젝트 ‘Sports Day’를 선보였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 세대의 기억과 감성을 현재의 문화로 재해석한 카시나만의 콘텐츠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청팀vs백팀’이라는 핵심 구도로 진행됐다. 두 가지 컬러웨이를 각각 하나의 팀으로 설정하면서, 소비자는 제품을 고르는 동시에 하나의 집단에 소속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선택만으로도 제품과 공간에 대한 경험이 확장돼 스포츠데이의 현장감으로 연결된다.

카시나 X 아이다스 팝업 현장

공간 연출 역시 이러한 구조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카시나 도산점은 일시적으로 ‘운동회 현장’으로 탈바꿈했다. 운동장 라인, 만국기, 안내 보드 등 상징적인 요소들이 매장 전반에 배치되며, 제품은 단순한 진열물이 아닌 ‘팀을 대표하는 오브제’로 기능한다. 특히 일부러 완성도를 낮춘 듯한 프랍 연출은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운동회 특유의 분위기를 형성해 방문객의 추억을 자극했다.

현장에서 진행되는 액티베이션 프로그램은 이러한 경험을 완성했다. 방문객은 “Which team are you choosing?”이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직접 팀을 선택하고 간단한 스포츠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스코어보드에 점수가 누적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현장은 자연스럽게 응원과 몰입이 뒤섞인 하나의 이벤트 공간으로 변모한다. 이 과정에서 제품은 ‘구매 대상’이 아니라 ‘경험의 매개체’로 작동한다.

결과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카시나의 공간이 어떻게 참여와 감정, 기억을 생산하는 장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ASSC X DICKIES’ 협업 컬렉션

◇ 스타일과 문화를 하나로 만들다…’ASSC X DICKIES
카시나가 국내 전개하는 글로벌 스트리트 브랜드 ‘ANTI SOCIAL SOCIAL CLUB’(이하 ASSC)과 워크웨어의 브랜드 ‘DICKIES’(이하 디키즈)의 협업 컬렉션은 카시나가 제안하는 또 다른 방향성을 보여준다. 이 프로젝트는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하나의 메시지로 통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핵심 키워드는 ‘태도’다. ASSC가 보여온 내면의 고립과 감정의 솔직함, DICKIES의 노동과 기능 중심 헤리티지는를 ‘치카노(Chicano)’ 문화라는 코드로 풀어냈다. 로우라이더 감성으로 대표되는 치카노 특유의 자유로운 태도와 공동체적 감성을 통해, 규정되지 않는 스트리트의 본질을 하나의 메시지로 통합한 것이다.

‘ASSC X DICKIES’ 협업 컬렉션

치카노 문화의 맥락을 반영해, 규칙보다 태도를 중시하는 스트리트의 본질을 담은 “No Rules. Only Attitude”라는 문장이 이번 협업의 핵심 선언이다. 이 메시지는 공간에서도 확장됐다.

ASSC 도산 플래그십 매장에서는 로우라이더 무드를 기반으로 타코와 맥주, 라이브 그래피티 퍼포먼스를 결합한 연출이 펼쳐지며 매장 자체가 하나의 문화적 장면으로 완성됐다. 방문객들은 제품 소비를 넘어 문화를 경험하는 흐름에 참여했고, 이는 발매 당일 높은 반응과 강한 세일즈로 이어졌다.

카시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드·공간·문화·소비 경험이 결합될 때 만들어지는 시너지를 입증하며 편집숍의 역할을 ‘문화적 플랫폼’으로 확장해 선보였다.

‘AFTERMATH X 드래곤 포니’ 협업을 통해 음악·공간·패션이 결합된 참여형 브랜드 경험이 구현됐다.(사진=카시나 도산)

◇ 음악·공간·패션의 교차점, AFTERMATH X 드래곤 포니
카시나가 전개하는 ‘AFTERMATH’는 이번 시즌 음악과의 결합을 통해 경험의 확장을 한층 구체화했다. 셀프 프로듀싱 밴드 ‘드래곤 포니(Dragon Pony)의 EP 앨범 ‘RUN RUN RUN’ 발매를 기념해 기획된 해당 협업은, 단순한 아티스트 협업을 넘어 음악과 공간, 팬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입체적 프로젝트로 전개됐다.

AFTERMATH는 사건 이후 남겨지는 감정과 태도를 풀어내는 프로젝트 기반 브랜드로, 이번 협업에서는 드래곤포니의 자유롭고 역동적인 밴드 사운드와 ‘RUN RUN RUN’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움직이고 나아가는 에너지를 재해석했다. 이를 통해 패션과 음악이 공유하는 ‘에너지’와 ‘태도’를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했다.

드래곤 포니 라이브 세션이 펼쳐진 카시나 도산점 옥상 전경.

팝업 공간은 드래곤 포니의 음악적 무드를 반영한 그래픽과 사운드로 채워졌고, 현장에서는 EP ‘RUN RUN RUN’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협업 아이템이 공개됐다. 티셔츠, 비니, 스트링 백, 메탈 키링 등으로 구성된 제품은 밴드의 상징적 그래픽과 AFTERMATH의 디자인 언어를 결합해 단순한 굿즈를 넘어 하나의 ‘태도’를 제안했다.

특히 지난 4월 19일에는 카시나 도산점 옥상에서 드래곤 포니의 스페셜 라이브 세션이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드래곤포니 특유의 밀도 높은 밴드 사운드를 통해 ‘RUN RUN RUN’의 에너지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경험이 제공됐다.

이번 협업은 고객과 팬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이벤트로 높은 집중도를 이끌어냈고, 브랜드와 아티스트, 그리고 소비자가 하나의 장면 안에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카시나는 이를 통해 제품 판매를 넘어 음악과 감정, 순간을 공유하는 브랜드 경험을 완성하며, 패션을 기반으로 한 멀티컬처 플랫폼으로서의 확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러닝 트랙을 모티브로 구성된 티톤브로스 팝업 현장. 퍼포먼스 웨어와 라이프스타일이 결합된 리테일 경험을 제안했다.(사진=카시나 도산)

◇ 러닝과 퍼포먼스를 담은 카시나티톤브로스 팝업 진행
카시나는 최근 러닝과 퍼포먼스 영역으로도 적극적인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5일까지 진행되는 티톤브로스 팝업스토어는 ‘Teton Bros’와 ‘Simoro’ 간의 협업 컬렉션을 중심으로 퍼포먼스 웨어와 라이프스타일이 교차하는 새로운 리테일 경험을 제안했다.

그동안 패션 중심 셀렉션을 기반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온 카시나는 최근 러닝과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한 코어 브랜드들이 주목하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카시나는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아우르는 셀렉션을 통해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줬다.

팝업 공간은 실제 러닝 트랙을 연상시키는 연출로 구성돼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액티브한 에너지를 전달했다.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공간 자체를 ‘움직임’의 상징적 장면으로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카시나의 이번 네 가지 협업 프로젝트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전개됐지만, 카시나가 지향하는 브랜드 방향성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단순히 이목을 끄는 컬래버레이션에 그치지 않고 ‘카시나 도산’을 매개로 참여를 유도하고, 브랜드와 문화가 교차하는 지점을 설계했다. 이러한 카시나의 행보가 향후 어떤 프로젝트로 또 다른 ‘브랜드 경험’을 입체적으로 구현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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