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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나 도산서 ‘냉동 코퍼레이션’ 전시…에어맥스 헤리티지 조명

전국 컬렉터 17인의 에어맥스 500여 켤레 전시 및 다큐멘터리 상영

국내 패션 시장에서 스니커즈는 더 이상 단순한 소모품이 아니다. 희소 가치에 주목하는 ‘리셀’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더불어, 특정 모델이 지닌 역사적 배경을 향유하려는 ‘헤리티지 소비’가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과거 90년대 길거리 문화를 주도했던 신발들이 3040 세대에게는 향수를, Z세대에게는 신선한 복고적 감성을 전달하며 세대를 관통하는 문화적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소비자들은 단순히 제품의 디자인을 소비하는 수준을 넘어 브랜드가 품고 있는 서사와 아카이브에 열광한다. 최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이 과거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복각 모델을 연이어 출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정 시대를 상징하는 제품은 당시의 음악, 패션, 라이프스타일과 결합하여 하나의 거대한 문화적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문화적 자산의 자본화’로 분석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토리텔링이 부재한 상품은 금방 시장에서 잊히지만, 특정 시대의 정신을 담은 아카이브는 시간이 흐를수록 강력한 팬덤을 형성한다”며 “최근 편집숍들이 전시나 다큐멘터리 등 예술적 형식을 빌려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도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1세대 스트리트 문화의 상징인 카시나(대표 이은혁)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한국 스니커즈 신(Scene)의 발자취를 기록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카시나는 나이키의 상징적인 모델인 에어맥스 95 ‘슬레이트(Slate)’ 출시를 기념해 ‘카시나 냉동 코퍼레이션(KASINA FROZEN CORPORATION)’ 아카이브 전시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KASINA FROZEN CORPORATION’은 카시나 도산 에서 진행된다.
행사는 5월 15일(금) 단 하루 동안 사전 RSVP 고객들을 대상으로 먼저 공개된다. 이후 16~31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보관된 문화의 해동’이다. 부산 지역의 냉동창고 문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과거 뜨거웠던 스니커즈 열기를 차갑게 보관했다가 다시 꺼낸다는 설정이다. 이를 위해 카시나는 전국의 1세대 스니커즈 컬렉터 17인을 직접 수소문해 그들이 수십 년간 간직해온 에어맥스 시리즈 약 500여 켤레를 한자리에 모았다. 단순히 신발을 진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시절의 거리 감도와 청춘의 기억을 공간 전체에 녹여냈다.

행사가 열리는 카시나 도산은 하나의 거대한 냉동 창고로 탈바꿈한다. 방문객들은 사원증과 출고증 형태의 오브제를 통해 가상의 아카이브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다. 전시 현장에서는 전국의 컬렉터들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3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필름이 상영되어, 스니커즈가 개인의 삶과 문화 형성에 미친 영향력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함께 공개되는 에어맥스 95 ‘슬레이트’는 특유의 블루 그라데이션 컬러로 90년대 한국과 일본 스트리트 패션의 정점으로 꼽혔던 모델이다. 카시나는 이번 복각 모델 출시를 단순한 판매가 아닌, 시대적 분위기를 복원하는 작업으로 규정했다. 현장 방문객에게는 온도계 키링과 보냉백 등 프로젝트의 세계관을 반영한 한정 굿즈도 선착순으로 증정할 예정이다.

카시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제품 판매를 넘어 한국 스니커즈 문화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행사는 오는 5월 15일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우선 공개되며, 16일부터 31일까지 일반 관람객을 맞이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팝업 스토어를 넘어 국내 스트리트 문화의 깊이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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