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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폭등 비닐 대란 속…현대백화점 ‘자원 선순환’ 모델 전환

국제 유가 변동에 따른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유통 업계가 비닐봉투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현대백화점이 구축한 폐기물 재활용 시스템이 위기 관리의 핵심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단순한 전시성 친환경 캠페인을 넘어 실제 경영 현장에서 필요한 자원을 스스로 조달하는 ‘자급자족형 리사이클 모델’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현재 국내 유통 시장은 비닐봉투 단가 급등과 물량 확보 불확실성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널뛰면서 공급망이 불안정해지자, 업계에서는 고비용을 지불하고도 제때 비닐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공급망 위기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외부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독자적인 자원 확보 방안을 모색 중이다. 환경 규제 강화와 원가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현대백화점의 선제적 대응이 주목받는 이유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24년 6월부터 HD현대오일뱅크와 손잡고 ‘비닐 투 비닐(Vinyl to Vinyl)’ 프로세스를 가동해왔다. 이 시스템은 백화점과 아울렛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비닐을 1톤 단위로 압축해 수집한 뒤, 이를 열분해하여 다시 새 비닐봉투로 제작하는 순환 구조를 골자로 한다.

핵심은 폐기물의 단순 수거가 아니라 ‘재생산’에 있다. 현대백화점이 수집한 폐비닐은 HD현대오일뱅크의 기술력을 거쳐 고품질 재생 비닐로 재탄생하며, 이는 다시 전 점포의 소모품으로 재투입된다. 도입 초기에는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ESG 경영의 일환이었으나, 현재는 원자재 위기를 돌파하는 실질적인 ‘자원 보급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 프로세스를 통해 약 1년 4개월간 비축해 온 재생 비닐봉투(100L) 20만 장을 전국 19개 점포(백화점 13곳, 아울렛 6곳)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점포들이 약 3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외부 수급 불안 속에서도 안정적인 영업 환경을 구축하는 토대가 됐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 2021년부터 이어온 ‘365 리사이클’ 등 꾸준한 고객 참여형 캠페인이 밑바탕이 됐다. 의류, 가전 등 다양한 품목을 수거하며 쌓은 자원 순환 노하우가 기업 간 협업 모델인 ‘비닐 투 비닐’로 확장된 것이다. 누적 참여 고객이 올해 5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분리배출 참여도 사업 가속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유통 기업의 경쟁력이 단순 판매액뿐 아니라, 폐기물을 자산화하는 역량에서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단순한 환경 보호 활동을 넘어 진정성과 실효성을 겸비한 자원 순환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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