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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가 끄는 국경 없는 발걸음…트립닷컴, 애니메이션 여행 수요↑

‘애니메 재팬 2026’ 티켓 판매 697% 급증…주요 거점 숙박 예약도 증가

최근 아시아 여행 시장에서는 단순한 풍경 감상이나 쇼핑을 넘어,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의 배경지를 직접 방문하는 이른바 ‘성지순례’형 여행이 새로운 핵심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일부 마니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서브컬처 여행이 대중화되면서, 관련 전시 및 행사 지역의 경제적 파급효과 역시 커지는 추세다.

체험형 콘텐츠 중심으로 재편되는 아시아 여행 시장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 그룹의 데이터에 따르면, 플랫폼 내 애니메이션 및 코믹 관련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대비 195%라는 폭발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용자들은 단순 관광지 검색 대신 ‘애니메이션 투어’, ‘코미케’, ‘코믹콘’ 등 다양한 키워드를 통해 여행지를 선정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아시아권에서 특히 두드러지는데, 홍콩(368%)과 타이완(266%)이 압도적인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한국 역시 전년 대비 관련 검색량이 143% 늘어나며 트렌드에 가세했다. 이는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시청을 넘어 실제 공간을 점유하고 체험하는 ‘몰입형 여행’으로 진화했음을 시사한다.

대형 이벤트가 견인하는 숙박 및 티켓 수요
실제 성과 지표에서도 애니메이션의 파급력은 확인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애니메이션 축제인 ‘애니메 재팬 2026’의 해외 티켓 판매량은 전년과 비교해 697% 급증했다. 총 82개국에서 예매가 이뤄진 가운데 중국 본토와 싱가포르 등 중화권 및 동남아권 유입이 거세다.

행사 개최지 인근의 숙박 시설 점유율도 요동치고 있다. 오는 8월 ‘코믹마켓 2026’이 예정된 일본 오다이바 지역은 행사 기간 호텔 예약률이 전년 대비 78.2% 상승했다. 피규어와 서브컬처의 메카인 이케부쿠로 역시 같은 기간 예약량이 20.7% 증가하며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국 여행객들은 이들 지역 숙박 예약 순위에서 각각 7위와 4위를 차지하며 핵심 수요층으로 자리 잡았다.

IP 강화로 발길 잡는 테마파크
이러한 소비자 변화에 발맞춰 테마형 관광지들도 유명 IP을 활용한 콘텐츠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은 최근 일본 유명 추리 애니메이션 등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IP를 기반으로 한 체험형 시설을 대거 확충했다. 시부야 스카이나 도쿄 디즈니씨 등 전통적인 인기 명소들 역시 콘텐츠와 공간을 결합한 몰입형 경험을 강조하며 한국 등 해외 관광객을 유인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팬덤 경제의 여행 시장 전이’로 해석하고 있다. 단순히 유명한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취향과 경험의 일치 여부가 목적지 선정의 최우선 순위가 되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시장에서는 향후 여행 산업의 성패가 단순 숙박·항공 예약 편의성을 넘어, 얼마나 매력적인 문화 콘텐츠를 여행 상품과 결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여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연, 전시, 지역 행사 등 다양한 테마를 연계한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향후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게임, 드라마 등 K-콘텐츠를 포함한 전방위적 IP 여행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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