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팝업스토어 양산 국면을 지나 콘텐츠의 ‘융합’과 ‘진정성’이 리테일 패러다임을 결정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오프라인 공간이 독자적인 브랜드 경험을 넘어 이업종 산업 간 시너지를 도모하는 상생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최근 성수동에서 개최된 한 복합 문화 행사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문화디자인협동조합(DAKC)은 지난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서울 성동구 소재 ‘스타일하우스 성수(동일로 119)’에서 K컬처 복합 팝업 ‘케스하 VER.2(케이스타일하우스, K-Style House VER.2)’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DAKC의 시그니처 프로젝트인 케스하는 패션, 뷰티, 전통·라이프스타일, F&B 등 K-컬처를 구성하는 다채로운 영역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복합 팝업 플랫폼이다. 총 30개 중소 브랜드가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사흘 동안 사전 예약자 300여 명을 포함해 총 1,5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일평균 500명 규모의 유입을 기록했다.

K컬처 복합 팝업 케스하, 30개 중소 브랜드 참여
이번 행사의 성과는 패션을 매개체로 설정하고 타 영역을 치밀하게 결합한 공간 동선 설계에 기반한다. 스타일하우스 성수의 1층부터 3층까지 각 층마다 교차 큐레이션을 적용해 관람객이 이동할 때마다 패션과 연결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영역을 탐색하도록 연출했다. 이는 단일 품목 팝업의 집객 한계를 극복하고 공간 체류 시간을 높인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1층 (패션 & F&B)은 업사이클링 컨셔스 풋웨어 브랜드 ‘누스미크’와 옷의 본질에 집중하는 ‘트리플루트’ 등 감각적인 패션 브랜드와 함께 2026 대한민국주류대상 프리미엄 전통주 수상작인 ‘압구정막걸리’, 타코야끼 브랜드 ‘무드보송’, 권사부떡볶이, 초당옥수수 등 7개 F&B 브랜드가 결합해 식음료와 패션의 감성을 접목했다. 외부 공간에는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MINI가 협찬사로 참여해 신차 전시를 선보이며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층 (패션 & 뷰티)은 ‘피부의 시간을 되돌리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로에르네’와 다칸토, 엑소메라, 비코, 닥터에이디, 희요, 수향 등 7개 뷰티 브랜드가 세르크, 앨리스마샤, 라임라이크, 근두, 아이클립, 디프, 아카리카 의류 등 패션 브랜드 9곳과 호흡을 맞췄다.
3층 (패션 & 전통·라이프스타일)은 전통문화 편집숍 ‘샵진짜’와 우리옷 브랜드 ‘한아람한복’, 특수 헤어 아티스트 ‘미시점보’ 등 6개 팀이 자리 잡았다. 특히 3,000여 명의 한복 팬 및 인플루언서 네트워킹을 보유한 ‘한복여행가’ 단체를 초청해 중고 한복 플리마켓을 진행함으로써, 전통 한복을 현대적 팝업 공간에서 즐기는 이색적인 문화 씬을 연출했다.

이 외에도 픽스하이, 러스덴와인, 빅토리아마켓, 아카리카 등 다양한 유통·라이프스타일 기업들이 협찬사로 대거 합류해 행사의 완성도를 더했다. 저녁 시간대에는 DJ 파티를 결합해 단순한 상품 판매장을 넘어 젊은 층이 소통하는 문화 공간으로 외연을 확장했다.
케스하, 글로벌 시장 진출위한 협동조합 플랫폼 목표
이번 K컬처 복합 팝업 케스하는 개별 브랜드들이 단독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대형 오프라인 접점을 공동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상생의 가치를 입증했다. 현장에 참가한 한 소상공인은 한 공간에서 서로 다른 분야의 브랜드들이 함께 노출되면서 자연스럽게 고객층을 공유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사흘간 현장에는 50여 명의 인플루언서와 산업 관계자뿐만 아니라 국내외 바이어 및 해외 유통사 관계자들이 대거 방문했다. 소비자 반응을 직접 확인하는 B2C 무대인 동시에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B2B 교두보 역할을 수행한 셈이다.
한국문화디자인협동조합(DAKC)은 이번 VER.2의 성공을 발판 삼아 세 번째 팝업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DAKC의 최종 목적지는 국내에서 경쟁력을 검증받은 소상공인, 창작자, 예술가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는 협동조합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패션을 중심으로 뷰티, 전통, F&B가 어우러진 이번 K컬처 복합 팝업 케스하가 소상공인의 상생 모델이자 K-컬처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 사례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패션을 기반으로 뷰티, 전통, F&B가 한 공간에서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이번 행사는 K-컬처 산업의 고부가가치 확장 가능성을 명확히 증명했다”며 “단발성 이벤트를 넘어 DAKC의 플랫폼 모델이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글로벌 성장판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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