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aily NewsLifestyle정용진 회장, '5·18 마케팅 파문' 직접 수습 나선다…오늘 오전 기자회견

정용진 회장, ‘5·18 마케팅 파문’ 직접 수습 나선다…오늘 오전 기자회견

9시 조선팰리스서 기자회견, 세 번의 사과에도 불매·고발 확산…신세계 '사면초가'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 코리아의 역사 왜곡 마케팅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총수가 직접 전면에 나선다. 정용진 회장은 26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번 회견에서 정 회장은 직접 사과문을 낭독하고, 그룹 자체적으로 진행한 내부 진상조사의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 회견은 정 회장의 두 번째 공개 사과다. 앞서 지난 19일 입장문을 통해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에 나섰지만,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직접 마이크를 잡기로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18일이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44주기 당일, 스타벅스 코리아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탱크 텀블러 세트’ 한정 판매 행사를 진행했다. 문제는 이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문구였다. ‘탱크 데이’라는 이벤트 명칭과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이 각각 5·18 당시 계엄군 탱크 투입과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이 폭발적으로 쏟아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코리아 마케팅 논란의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계획이다.(이미지 = 테넌트뉴스)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자 신세계그룹은 즉각 칼을 빼들었다. 당일 손정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이사와 해당 행사를 승인한 임원들을 전원 해임하는 초강수를 뒀다. 정 회장도 이튿날 직접 입장문을 내고 “5·18 민주화운동의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사과는 역부족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해당 마케팅을 “저질 장사치”의 행태라고 직격하면서 정치권의 비판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정부 부처와 여당 의원들의 규탄 성명이 연이어 발표됐고, 공직사회 전반으로 불매운동의 불씨가 번졌다.

행정안전부는 한발 더 나아갔다. 윤호중 장관은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스타벅스 코리아의 반역사적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글을 올리며, 앞으로 행안부가 주관하는 각종 공모전이나 국민 참여 이벤트에서 스타벅스 상품권을 일체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정부 차원의 공식 불매 선언이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논란은 18일 당일 진행된 온라인 프로모션에서 사용된 ‘탱크데이’라는 명칭과 ‘책상에 탁!’이라는 홍보 문구에서 촉발됐다.(이미지 = AI 활용)

민심도 싸늘하게 돌아섰다. SNS에는 스타벅스 머그컵과 텀블러를 직접 부수는 영상과 사진이 연이어 올라오며 자발적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졸지에 사면초가에 놓인 스타벅스는 22일 전국 매장에 2차 사과문을 내걸고 “이번 사태는 본사 온라인 운영팀의 잘못으로, 현장 파트너들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일선 직원들에 대한 비난만큼은 거둬달라고 호소했다.

소비자들의 집단 탈퇴 움직임은 법적 분쟁으로까지 이어졌다. 스타벅스 카드 이용 약관에는 선불 충전금을 돌려받으려면 잔액의 60% 이상을 먼저 소진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이에 법무법인 이공의 양홍석 변호사는 21일 서울중앙지법에 미사용 잔액의 즉각 반환을 요구하는 지급명령 신청을 제기했다. 환불 조건 자체가 소비자에게 불리하다는 논리다.

정 회장 개인도 법망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5·18 유공자 단체와 시민단체들이 그를 모욕죄 및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경찰은 절차에 따라 정 회장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아직 소환 조사나 혐의 확인 단계는 아니지만,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25일 고발인 자격으로 5·18 유공자 박하성 씨 등 5명을 불러 두 번째 조사를 진행했다.

경영진 해임과 거듭된 사과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 코리아를 향한 사회적 분노는 쉽게 식지 않고 있다. 오늘 오전 정 회장의 기자회견과 진상조사 결과 발표가 성난 민심을 돌리는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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