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신세계·현대·롯데 등 백화점 3사의 외국인 매출이 일제히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면서 명품과 K패션, K뷰티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3사 모두 연간 기준 사상 첫 외국인 매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5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이 65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만에 지난해 실적의 90%를 달성한 셈이다. 현대백화점도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약 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약 7000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이 134% 늘어나는 등 신장세가 가팔라 연내 첫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은 상반기 6400억원의 외국인 매출을 올려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지난해 연간 실적(7348억원)의 87%를 6개월 만에 채운 것으로, 지난 4월부터 매달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며 3분기 중 백화점 업계 최초로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외국인 매출 증가는 명품과 패션 상품군이 이끌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상반기 명품 매출이 전년 대비 129.3% 늘었고 남성패션(110.0%), 여성패션(89.4%), 화장품(87.3%), F&B(62.9%) 등 전 카테고리에서 고르게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해외 명품 매출이 130%, 패션 상품군 매출이 135%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중국 쏠림이 완화되고 고객층이 다변화되는 추세가 뚜렷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중 중국 고객 비중은 2019년 77.5%에서 올 상반기 48.5%로 낮아진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은 1.1%에서 19.1%로, 동남아 등 기타 아시아는 4.4%에서 14.9%로 뛰었다.

점포별로는 서울 도심과 부산 등 관광 거점 점포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한강변 관광특구 지정과 미식 콘텐츠를 앞세워 120여 개국 외국인이 찾는 점포로 자리 잡았고, 부산 센텀시티점은 크루즈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본지 비교 결과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230% 늘며 3사 점포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은 외국인 매출이 140%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30%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문을 연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는 매출의 약 70%가 외국인 고객에게서 나왔다. 부산본점(150%)과 롯데몰 동부산점(170%)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중심으로 K팝·뷰티·푸드 팝업을 앞세워 MZ세대 외국인을 공략하고 있으며, 무역센터점은 도심공항터미널과 코엑스 등 인접 인프라를 바탕으로 구매력 높은 비즈니스 고객을 흡수하고 있다.

각사는 하반기에도 외국인 전용 서비스와 다국어·간편결제 인프라를 확대하며 수요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유니온페이·알리페이·라인페이·JCB 등 글로벌 결제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대만 ITF 박람회 참가 등 미주·유럽·대만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 글로벌’에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을 도입하고 스페인어·프랑스어 지원을 새로 시작했으며, 태국 시암피왓그룹과 일본 한큐백화점,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등과 VIP 제휴를 맺어 자국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샤오홍슈·고덕지도·따종디엔핑 등에 공식 채널을 열고 9월 유니온페이 QR·NFC 퀵패스 결제를 도입하는 등 결제 편의를 확대할 방침이다.
<백화점 3사 상반기 외국인 매출 현황>
| 구분 | 2025년 ‘연간’ 외국인 매출 | 2026년 ‘상반기’ 외국인 매출 | 전년비 성장률 (상반기) | 2025년 대비 달성률 |
| 롯데백화점 | 7,348억원 | 6,400억원 | 역대 최대 경신 | 87% |
| 신세계백화점 | 6,500억원 | 5,800억원 | +120% | 90% |
| 현대백화점 | 약 7,000억원 | 약 5,000억원 | 지속 상승세 | 약 71% |
업계에서는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외국인 매출이 백화점 성장과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면세점에 몰리던 외국인 쇼핑 수요가 시내 백화점으로 옮겨오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3사 모두 하반기 실적에서도 외국인 매출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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