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석 명절을 맞아 초반 기선 제압에 나서고 있다. 통상 명절 연휴가 이르면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준비 기간이 짧아져 백화점 업계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유통사들은 사전 예약 판매 시점을 대폭 앞당기고 할인 혜택을 대폭 늘리는 등 조기 수요 흡수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4일부터 9월 6일까지 대규모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하며 선제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전체 예약 품목 수를 이전 대비 25%가량 늘린 370여 개로 대폭 확충했으며, 할인 폭 역시 대대적으로 키웠다. 소비 부담이 큰 건강기능식품은 최고 65%까지 값을 낮췄으며, 수산물과 와인은 각각 최대 30%, 28%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명절 선호도가 가장 높은 한우와 청과류 역시 최대 10~25%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기업 전략 측면에서는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와 유통 구조 효율화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두드러진다. 신세계는 바이어가 직접 경매에 참여해中間 유통 단계를 단축한 ‘신세계 암소 한우’ 라인을 앞세워 21종의 맞춤형 선물 세트를 기획했다. 최고가 66만 원대의 고급 스테이크 세트부터 20만 원대 실속형 구이 세트까지 스펙트럼을 넓혔으며, 차례용 과일 세트와 함께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 들어선 미식 브랜드의 갈비·간장게장 등 유명 맛집 협업 선물세트도 대거 포함시켰다.
온라인 플랫폼 연계 전략도 한층 견고해졌다. SSG닷컴 내 신세계백화점몰은 취급 브랜드를 전년 대비 16% 늘려 9월 16일까지 온라인 사전 예약을 받는다. 고가의 초고율 한우 및 참치회 세트부터 5만 원대 디저트까지 라인업을 이원화했으며, 비대면 ‘선물하기’와 다중 배송 시스템을 개선해 이용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건강식품 카테고리에서는 1+1 기획전과 온라인 전용 특가를 배치해 모바일 구매 고객을 집중 겨냥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처럼 추석이 일찍 찾아오는 시기에는 명절 직전 상온 신선식품 수요가 급격히 늘어 물류 부하가 발생하기 쉽다”며 “백화점들이 사전 예약 물량과 할인율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은 선물 수요를 분산시키는 동시에 고물가로 지갑을 닫은 실속형 소비자를 조기에 확보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기 추석을 기점으로 명절 선물 시장의 온라인·사전예약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패션·유통 전문 연구원은 “사전 예약을 활용하면 동일한 프리미엄 선물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자리 잡았다”며 “향후 유통업계의 명절 실적은 단순 본판매 성과보다 사전 예약 기간 동안 얼마나 완성도 높은 전용 상품과 혜택으로 고객을 유인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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