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2천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는 대도시 중심의 현대적 소매망과 물류 제약이 있는 외곽 지역의 소규모 도매 유통이 공존하는 독특한 유통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한류 열풍과 맞물려 현지 외식업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흡수하려는 K-식료품(그로서리) 기반의 복합 유통 전략이 현지 시장의 새로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이 같은 현지화 기조 속에서 롯데마트(대표 차우철)가 2024년 1월 간다리아시티점을 시작으로 2년 7개월간 진행해 온 도·소매 점포 재단장 프로젝트의 실적 지표가 눈부신 성과로 증명되고 있다. 리뉴얼을 마친 도·소매 매장의 전체 매출은 이전 대비 18%, 방문 고객 수는 64% 급증했으며, 홀세일 푸드마켓으로 전환한 도매 매장의 경우 매출 23% 증가와 함께 객수가 3배 이상 뛰어올랐다. 특히 지난 7월 개편한 세랑점은 방문객 2명 중 1명이 ‘K밀솔루션’ 구역을 이용하며 매출이 30% 신장했다.

이러한 검증된 수치를 바탕으로 롯데마트는 2026년 8월 26일, 자카르타 미식 상권인 끌라빠가딩점을 2011년 개점 이후 15년 만에 전면 재단장해 선보였다. 7600㎡(2300평) 규모의 매장 중앙에는 843㎡(255평) 크기의 ‘K밀솔루션’ 공간을 전면 배치해 ‘요리하다 키친’과 풍미소, 치즈앤도우 등 100여 종의 한식 F&B 라이프스타일을 집약했다.
동시에 소매 매장은 먹거리 면적을 90%로 끌어올리고 신선식품 코너를 30% 확장했으며, 도매 매장은 외식업체를 위한 호레카(HORECA)존과 소상공인용 50m 사셰(Sachet) 특화존으로 이원화했다.
유통업계에서는 2008년 한국 유통사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첫발을 내디딘 롯데마트가 도매 36개점과 소매 11개점의 이원화 채널을 기반으로 K-그로서리 거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고 본다. 시장에서는 반경 5km 내 100만 명의 고소득 배후 수요를 보유한 끌라빠가딩점이 도·소매 복합형 앵커 플랫폼으로서 현지 유통 상권을 급격히 흡수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과거 단순 상품 진열 형태에 머물던 동남아 유통망이 K-푸드 체험형 공간과 B2B 식자재 공급망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플랫폼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이번 끌라빠가딩점 전면 재단장은 단순 이벤트를 넘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동남아 유통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립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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