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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떠난 자리 건물주가 직접 채운다… 스퀘어원·운정몰 ‘직접 운영’ 나서

부천상동은 주상복합, 수원원천은 경찰서로…폐점 점포 남은 입점업체는 단전 위기

홈플러스가 빠져나간 대형 점포의 빈자리를 채우는 방식이 갈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 37개 점포의 폐점을 결정했고, 대형마트 점포 수는 지난해 말 117개에서 67개로 줄었다. 남은 67개 점포는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폐점 점포 가운데 자가 소유 19곳의 부동산은 점포별로 따로 매각한다.

테넌트뉴스가 폐점 이후 확인된 사례를 정리한 결과, 빈자리는 세 갈래로 나뉘었다. 건물주나 운영사가 다른 대형 임차인을 찾는 대신 직접 운영에 나서는 곳, 주거·공공시설로 용도를 바꾸는 곳, 아직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곳이다. 폐점 점포에 남아 영업하는 입점업체들은 전기요금 체납으로 단전 예고를 받았다.

스퀘어원·운정몰, 건물주 쪽이 빈자리 직접 맡는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의 복합쇼핑몰 스퀘어원은 홈플러스가 빠진 지하층을 몰 운영사인 서부T&D가 직접 운영한다. 다른 대형마트를 통째로 다시 들이는 대신 몰이 직접 빈자리를 맡는 방식이다. 스퀘어원 건물을 보유한 상장 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지난 8월 27일 이사회에서 홈플러스와의 임대차계약 해지 합의를 의결했다. 원래 계약 기간은 2029년 5월까지였고, 홈플러스는 향후 6개월치 임대료 상당액 등을 정산하기로 했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국내 상장 리츠 가운데 유일하게 홈플러스 점포를 보유한 리츠다.

홈플러스 폐점
인천 연수구 동춘동 복합쇼핑몰 스퀘어원. 몰 운영사 서부T&D가 홈플러스가 빠진 지하층까지 책임임차해 건물 전체를 운영하게 됐다.(사진 테넌트뉴스)

서부T&D는 이 리츠의 최대주주다. 회사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2025년 3월 이미 계약이 해지되면 해당 면적을 책임임차하겠다는 대응책을 내놓았다. 스퀘어원을 개발하고 운영해 온 서부T&D는 이번에 지상층에 이어 지하층까지 리츠로부터 책임임차해 건물 전체를 운영하게 됐다. 서부T&D는 지하층을 채울 새 테넌트 유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의 운정몰도 같은 길을 간다. 홈플러스 파주운정점은 2016년 12월 문을 연 홈플러스 142호점으로, 지하 3층~지상 6층에 연면적 6만6,084㎡, 영업면적 2만2,705㎡ 규모다. 개점 당시 파주시 대형마트 가운데 가장 컸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7월부터 임대료 납부를 멈추고 건물주에게 임대료 50% 인하를 요구했다. 건물주인 더콜로니운정㈜은 올해 6월 홈플러스에 임대차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미납 임대료는 4개월분, 약 20여억 원이다. 건물주 측은 “미납 임대료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재계약 후 재개장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파주운정점은 홈플러스가 8월 순차적으로 다시 문을 연 핵심 67개 점포에서 빠졌고, 현재 임시휴업 상태다. 같은 건물의 롯데시네마와 다이소 등은 정상 영업 중이다.

테넌트뉴스 취재 결과, 운정몰은 서울 강동구 복합쇼핑몰 ‘더리버몰’의 이도경 점장이 운영을 맡게 됐다. 이 점장은 테넌트뉴스와의 만남에서 “운정몰도 운영해야 해 지금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정몰도 스퀘어원처럼 홈플러스가 쓰던 공간을 채울 새 테넌트 유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더리버몰은 지난해 4월 강동 아이파크 더리버에 문을 연 복합쇼핑몰로, 이케아와 이마트 등이 입점해 있다.

홈플러스 폐점
스퀘어원 지하의 옛 홈플러스 인천연수점 입구.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8월 27일 홈플러스와의 임대차 계약 해지를 의결했으며, 서부T&D가 지하층을 채울 새 테넌트를 유치하고 있다.(사진 테넌트뉴스)

주상복합·경찰서·공동주택…마트 자리에 다른 용도
마트가 아닌 다른 용도로 바뀌는 점포도 있다. 경기 부천상동점 부지에서는 지상 49층, 1,853세대 규모의 주상복합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수원원천점은 수원영통경찰서 임시청사로 쓰일 예정이다.

아직 영업 중인 점포에서도 용도 전환 검토가 시작됐다. 홈플러스 본사와 강서점이 있는 서울 강서구 부지를 보유한 제이알투자운용은 이 부지를 공동주택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양해각서를 맺었다. 임대차 계약은 2031년에 끝나지만, 그 전에 홈플러스가 조기 철수할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다.

홈플러스 자체 자산도 시장에 나왔다. 홈플러스는 지난 9월 폐점 점포 가운데 자가 소유인 19곳의 부동산을 점포별로 매각하고, 본사와 온라인사업부문을 포함한 대형마트 67개 점포는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매각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를 통해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를 약 5,000억 원 줄였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폐점
서울 강동구 강동 아이파크 더리버의 복합쇼핑몰 ‘더리버몰’. 지난해 4월 문을 열었으며, 이도경 점장이 파주 운정몰 운영까지 맡게 됐다.(사진 더리버몰)

활용 방안 못 찾은 점포…남은 입점업체는 단전 예고
빈자리를 채울 방안을 아직 찾지 못한 점포도 많다. 인천에서는 숭의·논현·송도·가좌점 등이 폐점을 결정했다. 점포별 임대차 만료 시점은 숭의점이 올해, 논현점 2030년, 송도점 2035년, 가좌점 2036년이다. 임대 기간이 남은 매장까지 문을 닫으면서 건축면적 기준 1만㎡ 이상의 공실이 생길 것으로 전망됐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있는 숭의점은 인천시 소유 건물이다.

주변 상권 지표도 나빠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올해 1분기 14.3%로 1년 전(12.4%)보다 올랐다. 논현점 인근 소래포구역 일대 공실률은 24.0%에서 30.1%로 뛰었다.

홈플러스 폐점
서울 강동구 강동 아이파크 더리버의 복합쇼핑몰 ‘더리버몰’. 지난해 4월 문을 열었으며, 이도경 점장이 파주 운정몰 운영까지 맡게 됐다.(사진 블로그)

경기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해 9월 영업을 멈춘 안산선부점은 연면적 약 1만9,385㎡ 규모로, 개인 5명이 공동 소유하고 있다. 금융기관이 소유한 동수원점은 임대차 계약이 2027년 8월까지 남아 있다. 두 점포 모두 활용 방안이 정해지지 않았다.

폐점 점포에는 아직 영업하는 입점업체들이 남아 있다. 폐점 후에도 점포마다 10곳 안팎의 입점업체가 영업 중이다. 한국전력은 전기요금 체납을 이유로 포천송우점(27일), 킨텍스점·고양터미널점·남양주진접점(28일), 파주운정점(29일), 가좌점(30일) 등 6개 점포에 이달 단전을 예고했다. 이 가운데 파주운정점을 뷔 5곳이 올해 폐점이 결정된 37개 점포에 포함된다. 인천송도점에는 11월 단전이 예고됐다.

한전은 요금이 2개월 밀리면 단전을 예고하고, 3개월 이상 밀리면 실제로 전기를 끊을 수 있다. 실제 단전 여부와 시점은 전원회의에서 입점업체 의견을 들은 뒤 정한다. 소방법상 단전되면 건물 전체가 영업을 멈춰야 해 입점업체도 문을 닫아야 한다. 홈플러스는 지난 9월 법원에서 회생계획 인가를 받았고, 매각 절차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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