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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GTWS 그랜드 파이널, 태풍 뚫고 무주서 성료… 남자부 엘후신 엘라자위 정상

30여 개국 3천여 명 참가… 덕유산 세계 트레일러닝 무대로 첫선

세계 정상급 트레일러닝 선수들이 시즌 챔피언을 가리는 ‘2026 골든 트레일 월드 시리즈(Golden Trail World Series·GTWS) 무주트레일 그랜드 파이널’이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 무주 덕유산리조트와 덕유산국립공원 일원에서 열려 막을 내렸다. 국내에서 GTWS 그랜드 파이널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주 대회는 살로몬(Salomon)이 주관·후원하며 세계적인 트레일러닝 아웃도어 이벤트로 자리 잡은 GTWS의 그랜드 파이널 행사로, 국내 운영은 주식회사 피오씨(POC)가 담당했다. GTWS는 스페인, 이탈리아, 캐나다, 오스트리아, 스위스, 일본, 중국 등 7개 대회를 거쳐 쌓은 포인트로 시즌 상위권 선수들이 마지막 무대에서 경쟁하는 방식이다. 2019년 네팔 안나푸르나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열린 결승 무대이기도 하다.

무주군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30여 개국에서 선수와 참가자 3천여 명이 찾았다. 대회는 GTWS 공식 포인트가 부여되는 28K 월드 시리즈 코스와 일반 참가자를 위한 21K·10K 오픈 레이스로 계획됐다.

2026 골든 트레일 월드 시리즈 무주
골든 트레일 월드 시리즈 무주 그랜드 파이널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사진 =goldentrailseries 공식 인스타그램)

악천후 속에서도 28K 그랜드 파이널 예정대로 진행
대회 기간에는 태풍 30호 ‘참피’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서도 대회의 핵심인 28K 그랜드 파이널은 24일 여자부, 25일 남자부 순으로 예정대로 치러졌다. 약 28km 거리에 누적 상승고도 2,313m에 이르는 이 코스는 설천봉과 백련사 방향 산악 구간을 지나 중봉, 칠봉 일대 능선을 잇는 순환 코스로, 주최 측은 시리즈 최고 난도의 테크니컬 코스라고 소개했다.

남자부에서는 모로코의 엘후신 엘라자위(NNormal)가 2시간 49분 14초로 1위를 차지했다. 케냐의 패트릭 킵게노(Run2gether on Trail)가 44초 뒤진 2시간 49분 58초로 2위, 같은 케냐의 티모시 키벳(Salomon)이 2시간 50분 48초로 3위에 올랐다. 상위 3명이 1분 34초 안에 결승선을 통과할 만큼 막판까지 접전이 이어졌다.

2026 골든 트레일 월드 시리즈 무주
남자부 1~3위. 1위 엘후신 엘라자위(2시간49분14초), 2위 패트릭 킵게노(2시간49분58초), 3위 티모시 키벳(2시간50분48초).(이미지 =goldentrailseries 공식 인스타그램)

4위는 스위스의 조이 하도른(2시간 52분 22초), 5위는 스페인의 알랭 산타마리아(2시간 54분 00초)가 차지했다. 미국의 테일러 스택, 루마니아의 보그단 다미안, 케냐의 샘웰 킵로티치·마이클 셀렐로·나숀 킵리모가 6~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톱10 가운데 5명이 케냐 선수로, 산악 레이스에서 강세를 보여온 케냐 선수들의 저력이 이번 대회에서도 확인됐다.

조직위원회는 기상 악화 속에서 21K 오픈 레이스의 코스를 10K로 단축하고 출발 시간을 늦추는 등 참가자 안전을 우선하는 결정을 내렸다. 주최 측은 덕유산 주요 능선과 정상 일대의 일반 탐방로 출입을 일부 제한해 선수와 탐방객 동선을 분리하는 등 국립공원 안 안전 관리에도 힘을 쏟았다.

대회장에서는 무주군 관광 홍보부스를 운영해 주요 관광지와 천마, 도라지 등 지역 농특산물을 알렸다. 24일 밤에는 무주구천동 계곡에서 선수와 관계자를 위한 낙화놀이 행사가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2026 골든 트레일 월드 시리즈 무주
악천 후로 참가자 안전 확보를 위해 일반 탐방객과 선수 동선을 완벽히 분리 통제하고, 21K 코스를 10K로 단축 운영했다.(사진 =goldentrailseries 공식 인스타그램)

‘산악 스포츠 도시’ 무주, 국제대회 개최 역량 확인
이번 대회는 무주가 국제 규모의 산악 스포츠 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GTWS 개최지는 20~30km 규모의 코스와 충분한 고도차, 통신망과 현장 수용 여건 등 까다로운 조건을 갖춰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덕유산 능선을 달리는 장면은 국제 트레일러닝 업계에 ‘무주’라는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무주군은 이번 대회를 발판으로 산악 스포츠 관광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과제도 남겼다. 일반 참가자 사이에서는 21K 코스 축소에 따른 참가비 차액 처리와 등록·대기 공간 운영 등에서 아쉬움이 있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내 첫 그랜드 파이널의 성과를 다음 국제대회로 이어가려면, 엘리트 경기 못지않게 일반 참가자 운영과 후속 조치를 보완하는 일이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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