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 플랫폼 강자 무신사가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무신사(대표 조만호 박준모)가 전개하는 SPA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가 중국 상하이 핵심 상권에 둥지를 틀고 대륙 공략의 포문을 연다.
무신사는 오는 14일 중국 상하이에 브랜드 최초의 단독 해외 매장인 ‘무신사 스탠다드 상하이 화이하이 백성점’을 공식 오픈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매장은 단순한 판매 채널 확장을 넘어, 무신사가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의 ‘샹젤리제’에 입성… 50만 유동인구 잡는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첫 번째 글로벌 격전지로 낙점한 곳은 상하이 화이하이중로(淮海中路)에 위치한 백성쇼핑센터(Parkson Plaza)다. 화이하이로는 일평균 유동 인구만 50만 명에 달하는 상하이의 대표적인 번화가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SPA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즐비해 ‘동양의 샹젤리제’로 불린다.
매장은 지상 1층과 2층을 아우르는 약 1,300㎡(약 430평)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철 1·10·12호선이 교차하는 산시난루역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며, 현지 젊은 층인 ‘주링허우(90년대생)’와 ‘링링허우(00년대생)’의 유입이 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카(打卡)’ 문화 정조준… 쇼핑 넘어선 ‘콘텐츠 놀이터’로
이번 매장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한 ‘현지화(Localization)’ 전략이다. 무신사는 중국의 독특한 소셜 미디어 트렌드인 ‘다카(打卡·핫플레이스 방문 인증)’ 문화를 매장 설계에 적극 반영했다.
특히 매장 내에 투명한 유리 박스 형태의 ‘라이브 룸’을 설치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곳은 인플루언서(왕홍)나 일반 고객 누구나 자유롭게 숏폼 영상을 촬영하거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다. 쇼핑 경험을 실시간 콘텐츠로 재생산하게 유도하여, 바이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상품 구성 역시 현지 기후와 트렌드를 고려해 최적화했다. 2층 메인 쇼케이스에는 현지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출시 1분 만에 완판 기록을 세운 ‘시티 레저 후디드 라이트 다운 재킷’ 등 인기 아우터 라인을 전진 배치했다.
“O2O 시너지 극대화”… 2030년 1조 매출 정조준
무신사는 이번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계기로 기존 티몰 글로벌 스토어(온라인)와의 O2O(Online to Offline) 시너지를 본격화한다. 온라인에서 검증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경험하게 하고, 다시 온라인 재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상하이 화이하이 백성점은 무신사 스탠다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검증받는 첫 번째 시험대이자 전략적 요충지”라며 “현지 고객의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중국 전역으로 K-패션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신사는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이달 말 상하이의 핫플레이스 ‘안푸루’에 편집숍 형태의 ‘무신사 스토어’를 추가로 오픈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을 예고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중화권 온·오프라인 통합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SSF샵-로고[1]](https://tnnews.co.kr/wp-content/uploads/2025/08/SSF샵-로고1-300x58.png)

![네이버볼로그[1]](https://tnnews.co.kr/wp-content/uploads/2025/08/네이버볼로그1-300x133.jpe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