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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4월 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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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와 라이프스타일의 경계 붕괴…아디다스, 러닝 시장 정조준

‘송 포 더 뮤트’와 첫 러닝 협업…기능성에 철학적 미학 결합

과거의 스포츠 웨어가 오로지 0.1초를 다투는 기록 경신에 매몰되었다면, 최근의 유통 및 패션 업계는 운동을 삶의 태도이자 개인의 취향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고기능성 퍼포먼스 의류가 럭셔리한 디자인 감각과 결합해 일상으로 침투하는 ‘액티브 럭셔리’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새로운 협업 모델을 통해 러닝 카테고리 확장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이번 협업이 단순히 디자인을 차용하는 수준을 넘어, 러닝이라는 행위 자체를 인문학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로 평가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호주의 럭셔리 레디투웨어 브랜드 ‘송 포 더 뮤트(Song For The Mute, 이하 SFTM)’와 손잡고 2026 SS 시즌의 첫 러닝 컬렉션인 ‘더 퍼스트 브레스(The First Breath)’를 전격 공개했다.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 독창적인 미학을 구축해온 SFTM이 아디다스의 퍼포먼스 영역과 결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통업계에서는 기능성 중심의 러닝화가 데일리 아이템으로 각광받는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컬렉션의 주력 모델인 ‘슈퍼노바 라이즈 3’는 SFTM의 손길을 거쳐 빈티지한 뉴트럴 톤과 어스 톤(Earth tone)이 어우러진 감각적인 외형으로 탈바꿈했다. 미드솔(중창)에는 마치 수작업으로 그려 넣은 듯한 그래픽을 삽입해 기성 제품에서는 보기 힘든 섬세한 수공예적 가치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전략의 핵심은 ‘불완전함의 미학’이라는 역설적 주제에 있다. 함께 출시되는 ‘아디365’ 어패럴 라인은 탱크탑, 티셔츠, 쇼츠 등 기능성 품목으로 구성되었으나 디테일은 지극히 파격적이다. 봉제선이나 패널을 원단 위에 스케치하듯 노출하거나 마감을 의도적으로 생략해 미완성된 느낌을 전달한다. 이는 완벽한 기록을 지향하는 기존의 러닝 문법에서 벗어나, 가장 본능적이고 개인적인 움직임에 집중하겠다는 브랜드의 의지가 투영된 결과물이다.

소비자 행동 변화도 이러한 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본격적인 질주뿐만 아니라 자녀의 등교길이나 출근 시간 등 일상의 모든 순간을 ‘움직임’의 연장선으로 여기는 ‘시티 러너’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캠페인 화보 역시 기록의 찰나가 아닌 달리기 전후의 숨결과 고요함을 질감 깊게 표현하며 이러한 정서적 공감대를 자극한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브랜드들이 기술력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적 깊이’를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시대로 진입했다”며 “아디다스가 고기능성 라인인 슈퍼노바에 럭셔리 감성을 이식함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동시에 젊은 고관여 소비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더 퍼스트 브레스’ 컬렉션은 2일부터 아디다스코리아(대표 마커스 모렌트)의 공식 온라인 몰을 비롯해 강남과 롯데월드몰 등 주요 브랜드 센터와 온유어마크 경복궁, TUNE 등 선별된 매장에서 유통된다. 기능과 감성의 경계를 허문 이번 컬렉션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러닝 마켓에서 어떠한 반향을 일으킬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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