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의 등장이 소비자의 정보 탐색 경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과거 소비자가 검색 포털에 키워드를 입력해 정보를 선별했다면, 이제는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AI 엔진이 제공하는 직접적인 추천에 의존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디지털 에이전시 스튜디오파티클(대표 박용덕)이 AI 엔진의 브랜드 인식 체계를 분석하는 전문 서비스 브랜드시그널을 공식 출시했다.
최근 유통 및 서비스 업계에서는 AI 검색 최적화(GEO, 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가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가트너 등 글로벌 조사 기관이 예측한 대로 전통적인 검색량의 상당 부분이 AI 답변으로 대체됨에 따라, 우리 브랜드가 AI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으며 경쟁사 대비 얼마나 빈번하게 추천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마케팅의 핵심 지표가 되었기 때문이다.

브랜드시그널은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챗GPT,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구글 AI 개요(AIO) 등 4대 엔진을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동일한 조건의 질문을 매주 각 엔진에 투입하여 추출된 데이터를 인지, 현저성, 연상, 품질, 선호, 경쟁 등 6가지 정밀 차원에서 수치화한다. 현재 치킨, 커피, 편의점, 은행 등 국내 주요 40여 개 산업군과 200여 개 브랜드를 망라하고 있으며, 사용자는 별도의 비용 없이 각 산업별 리포트를 열람할 수 있다.
브랜드시그널이 공개한 2026년 4월 기준 주요 산업별 AI 추천 점유율 데이터를 살펴보면, 시장 내 지배적 사업자들이 AI 추천 영역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표: 주요 산업별 AI 추천 점유율 현황 (2026년 4월 기준)
| 산업 카테고리 | 1위 브랜드 | AI 추천 점유율 |
| 이동통신 | SK텔레콤 | 50.9% |
| 배달 어플리케이션 | 배달의민족 | 48.6% |
| 커피 전문점 | 스타벅스 | 46.8% |
| 편의점 | CU | 41.7% |
| 은행 | KB국민은행 | 36.1% |
| 치킨 | BHC | 32.5% |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치킨 산업의 경우 BHC(32.5%), 교촌(29.4%), BBQ(28.7%)가 상위권을 형성하며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상위 브랜드 간의 격차가 크지 않은 업종일수록 AI 엔진에 따라 추천 순위가 민감하게 변동하는 양상을 보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AI가 브랜드를 인식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 향후 점유율 싸움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튜디오파티클의 박용덕 대표는 브랜드 중심의 질문과 산업 중심의 질문에서 AI가 참조하는 정보 구조 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산업 전반에 대한 질문일수록 블로그나 영상 등 외부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기업들이 자사 정보가 AI에 반영되는 구조를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브랜드시그널의 등장은 그동안 ‘블랙박스’ 영역으로 여겨졌던 AI의 추천 로직을 데이터로 시각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한 노출 빈도를 넘어 AI가 해당 브랜드를 어떤 맥락과 품질로 인식하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리테일 기업들의 브랜드 전략 또한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스튜디오파티클은 앞으로 호텔, 가전, 식품 등으로 분석 범위를 넓혀 리테일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AI 데이터 표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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