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식 시장의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점포의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간대별 메뉴 다각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점심 식사 수요에 치중되어 있던 전통적인 국밥 및 탕류 프랜차이즈들이 봄철 모임 호재와 맞물려 저녁 안주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추세다. 이러한 소비자 행동 변화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반주와 외식을 동시에 해결하려는 실속형 외식 트렌드와 궤를 같이한다.
이러한 시장 배경 속에서 다이닝브랜즈그룹(대표 송호섭)이 전개하는 큰맘할매순대국의 최근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브랜드 측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첫선을 보인 ‘순대 철판볶음’ 2종이 출시 불과 한 달 만에 해당 카테고리 내 매출 비중을 286%나 끌어올리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주로 낮 시간에 집중되던 가맹점 매출 구조를 저녁 시간대로 분산시키는 데 성공했음을 입증하는 데이터로 풀이된다.
이번 라인업의 핵심 전략은 대중적인 맛의 세분화와 맞춤형 선택지 제공에 있다. 담백함을 살린 ‘부추 백순대 철판볶음’과 매콤한 감칠맛의 ‘통마늘 양념 순대 철판볶음’으로 이원화해 다채로운 취향을 저격했다. 아울러 순대와 모둠 내장의 혼합 여부를 소비자가 직접 고르게 하고, 라면사리나 볶음밥 등 사이드 구성을 강화해 객단가를 높였다. 여기에 기존 모둠 메뉴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부추고기순대’를 단독 사이드로 분리 배치해 곁들임 수요까지 흡수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한정된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고도의 주야(晝夜) 매출 이원화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구원 수 감소와 외식비 부담으로 인해 가족 단위 외식이나 직장인 회식 환경이 ‘가성비 중심의 전문점’으로 이동함에 따라, 익숙한 브랜드에서 무거운 안주 메뉴를 찾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평가다.
향후 F&B 업계에서는 점심과 저녁의 경계를 허무는 하이브리드형 메뉴 출시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핵심은 가맹점의 조리 숙련도나 운영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으면서도, 기존 식자재 인프라를 활용해 마진율이 높은 저녁 안주 소비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유도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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