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aily NewsF&B단순 브랜드 수출 넘어 시스템 이식으로, K-외식 해외 영토 확장법

단순 브랜드 수출 넘어 시스템 이식으로, K-외식 해외 영토 확장법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이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 방식을 고도화하고 있다. 과거 한류 인기에 의존한 단발성 매장 출점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대형 유통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과 시스템 이식 중심의 진출 전략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동남아 주요 거점을 허브로 삼아 중동과 미주 시장으로 세를 넓히는 K-외식 기업들의 사업 구조 변화가 가속화하는 추세다.

국내 외식 시장의 가맹점 밀도 과열과 원가 부담 증가는 주요 외식 기업들에게 글로벌 시장 개척을 필수 과제로 안겼다. 싱가포르를 필두로 한 동남아 지역은 높은 경제 성장률과 거대한 청년 인구 비중을 바탕으로 글로벌 외식 브랜드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2025년 기준 1인당 GDP가 9만 674달러로 한국(3만 6,239달러) 대비 2.5배 높으며, 다문화 식문화와 물류 인프라가 결합된 대표적 테스트베드 시장이다.

기업들은 해외 직진출에 따른 초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현지 물류와 소싱 및 매장 개발 역량을 갖춘 대형 유통 파트너와의 협업을 선택하고 있다. 현지 선도 유통사와 결합할 경우 주요 상권 입점 점유율을 즉시 확보할 수 있고 인허가와 물류 체계 구축 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1호점 입점 예정지의 브랜드 론칭 안내문구(제공 맘스터치앤컴퍼니)

토종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싱가포르 최대 유통 기업인 페어프라이스 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며 동남아 거점 공략에 나섰다. 페어프라이스 그룹은 현지 식료품 유통 시장 점유율 34% 이상을 차지하며 2025년 기준 약 47억 싱가포르달러(한화 약 5조 5,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현지 1위 유통사다.

맘스터치는 오는 8월 14일 싱가포르 중심업무지구(CBD) 사우스 브릿지 로드에 1호점을 오픈하며 연내 3개, 10년간 25개 이상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 메뉴 제공을 넘어 매장 운영 프로토콜과 데이터 기반 매장 관리 기법을 포함한 ‘K-QSR 시스템’을 현지에 이식하는 구조다.

맘스터치는 싱가포르 진출과 동시에 이슬람 시장 진출을 위한 할랄 인증 확보에 착수했다. 싱가포르 할랄 인증인 MUIS와 교차 인증이 허용되는 KMF(한국이슬람교중앙회) 인증을 취득했으며, 말레이시아 JAKIM과 인도네시아 MUI 인증을 추가로 준비하며 20억 인구 규모의 이슬람권 시장 공략 기반을 마련했다.

맘스터치는 2024년 일본 도쿄 시부야 직영점을 시작으로 현재 수도권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내 16개, 2027년까지 일본 100개 및 글로벌 전체 220개 매장 운영을 목표로 사업을 확충하고 있다. 이 외에도 몽골 20개 매장 운영, 라오스 코라오 그룹과의 MF 체결을 통한 6호점 확장, 우즈베키스탄 10년간 60개점 출점 계획 등 지역별 거점 파트너십 전략을 적극 활용 중이다.

코리안 디저트 카페 설빙이 태국 논타부리에 오픈한 ‘센트럴 노스빌점’ 매장 현장(설빙)

디저트 전문 브랜드 설빙 역시 미주와 동남아 시장을 두 축으로 사업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설빙은 2025년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한 이후 2026년 6월 애리조나주 템피에 5호점을 오픈하며 미국 내 입지를 늘렸다.

미국 시장에서는 연내 30여 개의 신규 가맹계약을 목표로 서부에서 플로리다, 시카고, 애틀랜타 등 주요 도시로 확장하고 있으며, 유제품을 배제한 논데어리(Non-Dairy) 빙수를 개발해 현지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2026년 7월 태국 방콕 인근 대형 쇼핑몰 ‘센트럴 노스빌’에 1호점을 출점했으며, 현지 소비 형태에 맞춘 1인용 설빙 9종을 별도로 배치하는 전략으로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외식 브랜드의 해외 진출은 단순 1차원적 매장 확장을 넘어섰다. 현지 유통 네트워크와의 결합을 통한 운영 시스템의 표준화, 국가별 종교·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할랄 인증 체계 구축, 그리고 현지 식문화에 맞춘 포맷 변경 능력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해외 시장 확장을 모색하는 유통 및 외식 기업들은 단독 진출에 따른 초기 리스크를 분산하고 확장 속도를 확보하기 위해 자사 운영 플랫폼을 데이터화하고, 현지 시장 내 탄탄한 물류 및 부동산 인프라를 보유한 유통 기업과의 전략적 연대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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