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패션 강자 세정그룹(회장 박순호)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SNS 채널을 직접 운영하며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단순히 브랜드 홍보 수단에 그치지 않고 자체 제작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3억원대 광고수익을 창출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세정그룹이 운영 중인 인스타그램 계정 ‘아워로그 매거진(@ourlogmag)’와 ‘해피커(@happicker)’는 각각 팔로워 25만8000명과 16만3000명을 확보하고 있다. 두 채널은 자사 브랜드를 알리는 계정이 아닌, 여행ᆞ공간ᆞ패션ᆞ건강 등 일상 속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콘텐츠로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외부 대행사에 전적으로 맡기지 않고 내부 마케팅 부서가 직접 기획과 주제 선정을 주도하며 프리랜서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콘텐츠 질을 관리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다른 브랜드들이 자사 제품·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유료 광고를 요청하는 사례도 점차 늘면서 실질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두 채널을 통한 광고수익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채널 운영비를 제외하면 별도의 유료 광고 없이 메가 인플루언서 협업과 이벤트 등을 통해 자생적으로 채널을 키워냈다는 점에서 효율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박이라 대표 진행 ‘이라위크’, 패션과 유통 업계 화제
회사의 CEO인 박이라 대표가 직접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이라위크(@YIRAWEEK)’ 역시 구독자 10만명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라위크’는 ‘풍요로운 삶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패션 CEO의 안목이 담긴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주요 콘텐츠로는 전문가들과 트렌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트렌드 테이블’, 패션 회사의 도쿄 및 상해 시장조사 브이로그, 직원들의 출근룩 소개 등이 있다. 특히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디자이너 고태용 등 업계 전문가들과의 협업 콘텐츠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채널의 신뢰도를 높였다

이처럼 세정그룹의 성공적인 SNS 운영은 기존 패션 사업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 4월 리뉴얼한 ‘올리비아로렌’ 자사몰은 디지털 감각을 접목한 결과 오프라인 매장 대비 고객 평균 연령대를 약 14세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세정그룹은 온라인 전용 상품 비중을 늘려 오프라인 대리점과의 가격 갈등을 해소하는 한편, 온라인만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세정그룹은 향후 AI 검색 시 자사 콘텐츠가 우선 노출되도록 하는 ‘AEO(Answer Engine Optimization)’ 전략에도 힘을 싣고 있다. AI가 자사몰 댓글, 커뮤니티 등의 데이터를 인용해 브랜드를 추천할 때 우선순위를 점하겠다는 선행 전략이다.

나아가 세정그룹은 개설 두 달 만에 팔로워 2만명을 확보한 뷰티 매거진 SNS 채널을 필두로 내년 초 자체 뷰티 브랜드 론칭을 준비 중이다. 패션에서 라이프스타일, 뷰티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기업 이미지를 젊게 바꾸고 고객과 탄탄한 신뢰 관계를 쌓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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