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에서 즐기는 글로벌 미식(美食) 여행

코로나로 끊겨버린 세계 여행 대신, 도심 속에서 조용하게,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세계 요리 레스토랑을 엄선했다.

0
133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코로나 바이러스 탓에 하늘길도, 뱃길도 다 막혀버렸다. 가까운 동네 마실도 조심스러워진 요즘, 올해는 꼭 가리라 다짐했던 버킷리스트 속 해외 여행을 지금 당장은 실현하지 못할지라도 서울 도심 곳곳에 위치한 특색있는 세계 요리를 맛보며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봄이 어떨까? 새로 오픈한 곳부터 꾸준한 인기몰이 중인 레스토랑까지 총 6군데의 세계 요리 명소를 꼽아봤다.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이 되기를 소망하며 떠나는 글로벌 미식(美食) 여행 속으로.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요리를 재해석한 성수동 ‘치차로(TXITXARRO)’

치차로의 오픈형 키친에서 요리중인 이경섭 셰프

주소 :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14길 22, 1층

연락처 : 02-462-0990

영업시간 : 수,목,금 18:00~24:00 / 토 17:00~24:00 / 일 17:00~22:00

셰프의 추천 메뉴 : 보리와 버섯을 넣은 스페니시 크로켓과 칠리 살사, 딜 / 고등어 알 아히요

코로나19의 여파로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는 유럽, 특히 스페인 여행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여행길에 맛볼 수 있는 맛깔스러운 스페인 요리가 동반 그리움의 대상일 것이다.

미각에 감도는 그리움을 달래줄 요량이라면 성수동 치차로를 추천한다. 스페인, 영국, 벨기에 등지에서 경험을 쌓은 이경섭 셰프가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스페인 바스크 지역의 타파스 요리를 메인으로 여기에 어울리는 내추럴 와인을 페어링해 선보이는 곳이다. 차분한 조명톤과 나무의 결이 마음에 안정을 주는 이곳은 5개 남짓 놓여진 테이블에 아늑한 느낌을 선사하는 레스토랑이다.

치차로의 오너 셰프인 이경섭은 스페인 바스크 지역에 위치한 산 세바스티안의 분자핀초바인 아 푸에고 네그로, 런던의 비아젠떼, 벨기에의 인데 울프에서 사사 후 귀국, 2019년에 치차로를 오픈했다.

스페인의 캐주얼한 타파스 바에서 일했을 때의 경험과 벨기에에서 처음 접했던 내추럴 와인의 매력을 접목해 ‘집’처럼 편안한 공간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지금의 치차로를 있게 했다고. 직접 페어링해주는 내추럴 와인과 부담없는 가격과 양의 맛있는 디쉬들이 퇴근길 들러서 와인 한 잔이 간절할 때 꼭 들러야하는 곳이다.

보리, 버섯 등을 넣은 스페니시 크로켓과 칠리 살사

이경섭 셰프에게 현 시즌에 잘 어울리는 메뉴 2가지를 추천받았다. 보리, 버섯 등을 넣은 스페니시 크로켓과 칠리 살사가 와인맛을 돋우어 준다. 특히 그가 소개하는 고등어 알 아히요는 토치로 구워낸 껍질에서 뭉근하게 느껴지는 스모키한 향과 올리브 오일의 향이 조화롭게 배어있어 마늘과 고추의 맛으로 마무리해 계속 먹고 싶은 맛 그 이상이다. 여기에 여름에 즐기기 좋은 스파클링 와인을 페어링하면 일순간 스페인 바스크 지역 어딘가의 레스토랑에 앉아 있는 기분을 선사할 것이다.

올리브 오일의 풍미가 가득한 고등어 알 아히요

바스크어로 ‘등푸른 생선’이라는 이름의 치차로가 레스토랑의 이름이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경섭 셰프의 생선 요리들은 미각의 즐거움과 건강함을 선사한다. 건강하게 맛있는 한 끼와 내추럴 와인, 그리고 여행의 그리움을 달래줄 치차로에서 오늘 저녁엔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나볼까?

베트남 현지에 온 듯한 안테룸 서울 ‘아이뽀유(I PHO U)’

안테룸 서울에 자리잡은 익조틱한 분위기의 아이뽀유 전경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61-19 안테룸서울 1층
연락처 : 02-517-4656
영업시간 : 07:30~24:00 (라스트오더 23:00)
셰프의 추천 메뉴 : 해산물 파파야 샐러드

우선 공간에 들어선 순간부터 가득한 녹색의 싱그러움이 더위에 지친 방문객을 반긴다. 여기에 베트남 현지에 온 듯한 색채와 인테리어로 식사를 하는 순간만큼은 아, 여기가 베트남이구나 하는 착각을 경험할 수 있다.

베트남 특유의 비비드 컬러감이 느껴지는 메뉴판

형형색색의 메뉴판과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바가 이색적인 이곳은 정식당 임정식셰프가 안테룸 서울내에 오픈한 베트남식 레스토랑 아이뽀유다. 호텔이다보니 오전 시간대에는 조식이 제공되며, 점심 시간에는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컨셉츄얼한 공간 디자인과 임정식 셰프의 손맛이 더해져 줄서서 기다려야하는 요리 성지로 자리 매김한 곳이다.

샐러드바에서 원하는 종류의 채소를 양껏 먹을 수 있다.

추천메뉴로는 우선 스타터 메뉴인 해산물 파파야 샐러드로 흔히 베트남 여행가서 먹을 수 있는 쏨땀의 고급진 버전으로 생각하면 된다.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인 정식당의 오너 셰프인 임정식 셰프가 오랜 시간동안 준비해서 제대로 오픈한 레스토랑인만큼 현지 버전의 베트남 음식들이 임정식 셰프의 터치를 거치면서 고급스러운 베트남 퀴진 한 끼를 대접받는 느낌의 식사를 할 수 있다.

레스토랑 이름에도 떡하니 포(PHO)라는 이름이 기재되어 있듯이 임정식 셰프의 베트남 쌀국수 사랑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는데, 이곳 아이뽀유에는 6가지의 포가 준비되어 있다. 양지와 사태가 들어간 기본 포부터 조개, 콜라겐, 해산물, 소꼬리 등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취향저격 포들이 미식 여행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처음에는 포 그 자체로 담백하게 드세요. 중간 즈음에 고수, 스리라차 소스 등을 추가해 드시면 매콤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라고 임정식 셰프는 포 먹는 팁을 전했다. 디너타임에만 판매하는 차콜 메뉴들에 내추럴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것도 이곳 아이뽀유의 즐길거리 중 하나. 습하고 무더운 여름날, 베트남의 풍미를 입안 가득히 경험하러 아이뽀유로 출국!

뉴욕 맨하탄에서 먹었던 바로 그 맛, 삼성동 ‘더 포터하우스(THE POTERHOUSE)’

포터하우스의 입구에 자리잡은 아티스틱한 드로잉 명판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119길 49 1층
연락처 : 02-511-0409
영업시간 : Butcher shop _10:30am~20:30pm
Restaurant _11:30am~14:30pm/ 18:00pm~22:30pm (일 휴무)
셰프의 추천 메뉴 : 토마호크 스테이크

제대로 에이징한 소고기에서만 깊은 풍미

고기맛좀 안다하는 사람들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레스토랑이 삼성동에 오픈했다. 게다가 코로나 시대에 안심할 수 있는 원테이블 레스토랑 컨셉인지라 이 또한 귀가 솔깃하다. ‘더포터하우스’는 점심 한 팀, 저녁 한 팀으로 하루에 총 두 팀만 받는 원테이블 레스토랑인데, 고기를 직접 골라서 사갈 수 있는 정육점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미국산 소고기를 항공으로 운송해서 냉장 상태로 요리하는데, 같은 운송 경로로 고기를 공수해 운영하는 근처의 다른 레스토랑들에 비해 가성비가 훌륭하다.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한 켠에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정육 냉장고가 있는데, 직접 에이징해서 판매하는 소고기들의 가격대가 굉장히 리즈너블하다. 원테이블 레스토랑이긴 하나 10명정도가 수용 가능한 큰 테이블이라 소모임으로 예약 방문하기도 좋을 공간이다.

“더 포터하우스는 2019년 4월에 오픈했습니다. 미국산 육류를 직접 수입하는 기반의 유통 회사입니다. 2019년 4월부터 B2C판매를 위한 정육 매장 오픈과 함께 상품개발을 위한 R&D룸으로 현재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더 포터하우스의 최원엽 대표는 레스토랑 오픈 배경을 설명했다.

초기에는 한 종류의 스테이크 코스 메뉴를 디너 타임에 한팀만 예약받아 운영했고, 현재는 점심 저녁 한팀씩 예약제로 서비스하고 있다고. 숙성되는 기간에 맞춰 가장 잘 숙성된 부위의 스테이크와 제철 재료로 만든 사이드 메뉴가 제공되며, 식사는 보통 한식으로 갈무리하고 있다고한다. 한식 요리 연구가와 함께 레시피를 개발하고 제철 채소로 만든 한식은 고기를 먹고 난 뒤 밥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입맛을 연령층에 상관없이 사로잡았다.

더 포터하우스에서 맛볼 수 있는 웰 에이징

최대표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로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꼽았는데, 과거 인디언들이 사용했던 돌도끼인 ‘토마호크’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일명 망치 스테이크라고도 부른다. 신선한 냉장 상태의 정육을 항공으로 공수해서 먹기 좋은 최상의 상태로 에이징해 요리해주니 열시간 넘게 긴 비행을 감수하지 않고도 미국 본고장에서 먹을 수 있는 육즙 가득한 스테이크를 경험할 수 있다.

‘찐’한 이탈리아 파스타가 생각날 땐, 한남동 ‘보바이갈로(BOH by Gallo)’

정겨운 이탈리아 시골 마을에 들어선 듯한 온기가득한 레스토랑 내부

주소 :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18길 28 2층
연락처 : 02-793-8885
영업시간 : 화~일 11:30~24:00 (화~금 브레이크타임 15:00~17:00 / 토,일 브레이크타임 없음)
셰프의 추천 메뉴 : 해산물 비스큐 소스 따야린, 아뇰로띠

외식 메뉴를 정할 때 가장 손쉽게 결정할 수 있는 메뉴 중 하나가 파스타 아닐까 싶다. 그만큼 대중적이고 또 레스토랑 수도 많다는 방증. 그러나 제대로 이탈리아의 맛을 담아낸 파스타를 하는 레스토랑을 찾기도 그만큼 쉽지 않다.

해산물 비스큐 소스 따야린

수많은 이탈리아 퀴진 중에서 보바이갈로는 단연 그 파스타 맛에서 느껴지는 정통 이탈리아의 풍미가 으뜸인 곳이다. 이곳은 미식의 고장인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의 음식을 선보인다. 레스토랑 이름의 ‘BOH’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흥에 겨울 때 외치는 감탄사로 요리를 입에 넣는 그 순간부터 흥이 넘치고 감탄이 절로 나올 수 있는 즐거운 요리를 만들고 싶다는 셰프의 소망을 담아 상호를 결정했다고. 이탈리아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만난 따뜻하고 투박하지만 손맛이 느껴지는 비네리아(와인 선술집)을 표방한다. 보바이갈로를 이끄는 김나희 대표는 이탈리아 ICIF에서 요리를 배우고 온 본고장 출신의 셰프다. 본인이 경험했던 문화와 식재료, 요리를 제대로 표현해보고자 레스토랑을 오픈하게 됐다고.

이곳의 특징은 매장에서 매일 뽑은 생면으로 만든 파스타를 꼽을 수 있다. 매장 한켠에 생면을 직접 뽑을 수 있는 공간이 오픈 키친 형식으로 구성되어 고객들이 제면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즐거움을 더한다.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 만큼 건면 파스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찐’한 생면과 그 속에 어우러지는 소스 맛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만두와 모양이 흡사한 아뇰로띠

보바이갈로에서는 이탈리아 여행길에 올랐을 때 우연하게 찾아들어간 시골 마을의 레스토랑에서 맛봄직한 ‘아뇰로띠’ 요리를 만날 수 있다. 아뇰로띠는 손으로 치댄 파스타 반죽에 다진 돼지고기와 소고기, 쌀 등을 넣어 만든 우리의 만두와 비슷한 모양의 파스타이다. 속재료와 생지로 만든 반죽이 어우러져 특유의 맛이 고객의 미각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충분한 양의 버터가 주는 깊이감 있는 풍미는 바디감이 있는 레드 와인과 곁들이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이곳은 고객의 취향 및 음식과의 밸런스를 보며 엄선한 50여종의 와인리스트가 준비되어 있다. 와인의 가성비는 그야말로 현지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와있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킨다. 더위가 미처 가시지 않은 늦여름 밤, 목넘김이 부드러운 와인과 맛있는 이탈리아 파스타 한 접시면 여행을 못가는 아쉬움은 충분히 달랠 수 있지 않을까. 서두르자, 테라스석은 늘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니까말이다.

휴양지에서의 망중한을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게, 망원동 ‘발리 인 망원(Bali in Mangwon)’

망원동 한자락에 자리잡은 발리 인 망원 외부 전경

주소 :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 67, 1층
연락처 : 02-336-0527
영업시간 : 매일 11:30~21:00 (일 휴무) / 라스트 오더 14:30 & 20:00 / 브레이크타임 15:00~17:00
셰프의 추천 메뉴 : 른당 사피, 나시고랭

레스토랑 이름은 ‘발리 인 망원’인데 매장 외관부터 입구에 들어서면서, 그리고 혀에 닿는 소스의 맛은 모두 발리 인 인도네시아를 외치게 된다. 현지인들마저 엄지척하게 되는 이곳 메뉴는 서핑을 좋아해서 발리 여행을 다녔던 주인장 부부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다.

발리에서 직접 공수한 소품들로 가득한 내부 전경

햇빛을 받아 바랜 듯한 문을 열고 들어선 아담한 가게 내부에는 익조틱한 발리의 색채가 가득하다. 발리 현지에서 직접 공수했다는 식기류부터 각종 장식품까지 발리의 한 공간을 뚝 떼다 붙여넣기 한 느낌이다. 사실 이곳은 망원동이 핫플로 자리잡기 시작한 시점 이전부터 입소문으로 유명한 레스토랑.

발리 인 망원의 시그니처 메뉴인 나시고렝

서핑 마니아인 서수경 대표가 서핑에 빠져 일까지 그만 둔 뒤로 파도를 찾아 발리에서 1년에 몇달씩 생활하기도 했다. 발리 속으로 깊숙하게 들어가 생활하며 현지인들과 어울려 살며 배운 음식들이 지금의 레스토랑을 있게 했다고. 감각적인 공간의 미학은 고스란히 음식의 맛에도 반영이 되었다. 사장님 추천 메뉴는 른당 사피와 나시고렝. 른당 사피와 나시고렝은 CNN이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50가지’중 1,2위를 앞다투어 차지한 메뉴다.

발리 인 망원의 메뉴에는 고수가 듬뿍,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른당은 소고기를 코코넛 밀크에 4~5시간 뭉근하게 끓여서 조림처럼 내는 음식으로 시간과 정성이 꽤나 많이 들어간다.이곳 발리 인 망원에서 저녁시간에만 한정메뉴로 6인의 한정인원만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 고기를 한 입 베어물면 은은하게 퍼지는 코코넛 밀크 향의 른당 사피는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하루종일 쿠타 비치에서 서핑을 즐기고 출출해진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던 발리의 맛이다. 볶음밥의 일종인 나시고렝은 밥과 닭고기, 야채 등을 발리 전통의 향신료 소스에 볶아내는 요리로 발리 특유의 동양적인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우아한 발리 리조트에서 먹던 그 맛, 해변가에서 바나나잎에 담아주던 그 맛, 모든 맛이 이 곳 발리 인 망원에 있다.

갓포요리의 정수를 선보이는 압구정동 ‘갓포치유(KAPPO CHIYU)’

갓포치유를 단단한 매무새로 이끌고 있는 셰프들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64길 34-2, 2층
연락처 : 070-7750-5585
영업시간 : 평일 18:00~01:00 (일요일 휴무)
셰프의 추천 메뉴 : 모츠나베, 미츠타키

가뜩이나 더운데 코로나때문에 마스크를 벗을 수도 없는 매일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청량한 목넘김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나마사케(탄산이 함유된 사케) 한 잔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식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도산공원에서 멀지않은 압구정동 골목 어귀에 위치한 ‘갓포치유’는 널찍한 공간 테이블 구성과 혼술, 혼밥 고객을 위해 다찌 테이블 주변을 은은한 조명으로 처리하는 등 고객의 동선에 따른 세심한 인테리어를 완성해 일본의 고급 일식 주점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불러일으킨다.

셰프가 만드는 고급 일본요리인 ‘갓포’에 치료하여 병을 낫게 한다는 의미의 ‘치유’를 붙여 지금의 상호가 완성되었다고. 갓포치유는 사케에 맞춘 정성가득한 오마카세 코스는 물론, 엄선하여 숙성시킨 사시미, 든든한 포만감을 주는 후토마키가 꾸준한 인기몰이중이다. 일본 최초의 조리전문학교 나카무라 아카데미 사사후 오랜 일본 생활 후 귀국, 갓포치유의 헤드 셰프로 활약하고 있는 김정우 셰프는 후쿠오카의 대표 미식 ‘모츠나베’와 ‘미츠타키’를 올여름 보양식 메뉴로 손꼽았다.

먹음직스러운 보양식, 모츠나베

이열치열, 무더운 여름날, 뜨거운 국물을 훌훌 불어가며 몸을 데우고 시원한 사케를 곁들이자면 후쿠오카의 깊은 산 속 온천에 있는 것이 부럽지 않다. 모츠나베는 탱탱한 곱창의 식감과 육즙이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대표적인 후쿠오카의 보양식인데, 소곱창에 양배추와 부추를 곁들여먹는 것이 특징. 고추와 마늘로 맛을 내기 때문에 요새처럼 코로나로 인해 면역을 챙겨야하는 보양 음식으로 제격! 맛있는 모츠나베의 포인트는 바로 국물. 갓포치유는 모츠나베의 육수를 깊고 진하지만 담백하게 만들어 계속 먹고 싶게 만든다. 모츠나베를 먹고 난 후에는 하카타의 명물인 짬뽕면을 넣어 먹는 것도 중요 팁이라고.

뽀얀 닭국물을 보글보글 끓여 먹는 미츠타키

후쿠오카의 보양음식으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뽀얀 우윳빛깔의 닭육수로 만든 미츠타키인데, 갓포치유에서는 미츠타키의 깊고 담백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미츠타키는 하카타의 여름을 대표하는 전통행사 ‘하타카기온 야마카사’에서 가마를 지는 남자들의 기운을 돋우는 데 먹었던 음식으로, 신사에 바쳐지는 음식으로도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 일본 후쿠오카 지방의 스토리가 있는 이색 보양 음식을 굳이 비행기 타고 나가지 않아도 서울 도심에서 맛볼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가만히 있어도 등 뒤로 땀이 흐르는 무더운 여름날엔 나마사케와 함께 갓포치유에서 ‘치유’의 음식을 음미하며 혀끝에 감도는 일본 미식 여행을 누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