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럭셔리(Quiet Luxury)에서 맥시밀리즘을 거쳐 이번 시즌 많은 브랜드에서 보여진 분위기는 ʻ리얼’이나 ʻ스탠다드’로 표현된다.
그것은 단순함이 아닌, 메종의 코드나 레거시(legacy)를 현대풍으로 재해석하여 입는 사람의 내면에 부드럽게 다가오는 본질적인 옷을 의미한다. 여성의 신체를 아름답게 보이는 폼(forme)이나 커팅, 또 클래식으로의 회귀와 아카이브 재연이 이목을 끌었으며, 50년대와 80년대 풍 스타일도 관심을 모았다. FW 시즌 컬러는 블랙이나 브라운, 버건디가 주를 이룰 전망이다.
[Trend 1] 퍼라이크(Furlike)
파리, 밀라노, 뉴욕, 도쿄 4개 도시의 컬렉션 서킷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트렌드라고 하면 퍼라이크한 아이템을 꼽을 수 있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소재로 페이크 퍼나 시어링 퍼(Shearing Fur) 외에 캐시미어나 실크를 장인의 솜씨를 통해 퍼처럼 완성한 럭셔리한 소재에 이목이 집중됐다.
[Trend 2] 빅토리안 무드(Victorian Mood)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ʻ올랜도’에서 영감을 얻은 ʻ디올’과 오스카 와일드의 댄디즘(dandyism)의 미학을 테마로 한 ʻ맥퀸’ 등 19세기의 빅 트리안 시대를 방불케 하는 룩이 대거 선보였다. 이번 시즌에는 화려한 장식과 버슬(bustle)이나 하이 칼라(high collar)등의 특징적인 디테일을 재구축했으며, 섬세하면서도 디테일한 장인 기술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Trend 3] 가죽(Leather)
다운 트렌드 분위기였던 가죽 재킷이 부활했다. 아우터에 그치지 않고 바텀이나 드레스에도 가죽이 도입돼 세컨드 스킨처럼 얇은 질감부터 단단함을 살린 구조적인 실루엣까지 가죽에 대한 표현은 한층 더 풍부해졌다.
[Trend 4] 벨티드 실루엣(Belted Silhouette)
숏 재킷부터 플로어랭스(floor-length) 코트까지 올 시즌에는 허리를 강조한 볼륨감 있는 실루엣이 돋보인다. 섬세한 느낌을 강조하는 우아한 스타일에서 매카트니처럼 골반에 걸리는 느슨한 벨트로 여유롭고 글래머러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스타일까지 다채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꽉 조인 허리와 빅숄더와의 대비가 강렬한 인상을 준다.
[Trend 5] 프린지(Fringe)
움직임에 따라 흔들리는 프린지는 맥시멀리즘을 상징하는 디테일 중 하나이다.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과 질 샌더는 섬세한 프린지를 전면에 내세운 코트와 드레스로 모던한 정서를 표현했다.
[Trend 6] 타이트 실루엣(Tight silhouette)
오버사이즈에서 컴팩트한 실루엣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펜슬 스커트나 몸의 라인을 따라가는 슬림한 드레스 등 여성 스러움을 돋보이게 하는 타이트한 실루엣이 눈에 띈다. 몸을 조이지 않고 곡선미를 그리는 니트 아이템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Trend 7] 파자마룩(Pajama Look)
편안함이 감도는 파자마룩도 대세가 될 전망이다. 파자마를 재구성한 셔츠와 스커트 셋업이 등장했고 침대에서 막 일어난 듯한 러프한 헤어스타일도 절묘한 느낌을 더하며 편안함과 모던함이 공존하는 현대적인 에포트리스(Effortless)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Trend 8] 스웨터 & 가디건 레이어드(Sweater & Cardigan Layered)
2025~2026년 가을과 겨울의 런웨이에서 눈길을 끈 스웨터나 가디건을 사용한 다양한 레이어드 스타일이다. 예를 들면 가디건을 드레스에 겹쳐 입거나 블레이저와 레이어드하거나 팬츠 스타일에 액센트를 더하는 등 다양한 코디네이션이 제안됐다.
[Trend 9] 스포츠X럭셔리(Sports X Luxury)
편안한 스포츠웨어에 페이크 퍼나 가죽, 스테이트먼트 주얼리(statement jewelry) 등의 리치한 요소를 혼합한 캐주얼과 엘레강스를 믹싱한 ’스포츠X럭셔리’가 이번 시즌의 ʻ잇’ 아이템으로 꼽힌다. ʻ디스퀘어드(DSQUARED2)’는 스웨트 보디슈트에 페이크 퍼 코트를 걸친 대담한 레이어드로 시선을 사로 잡았고, ʻ발렌시아가’는 아이스블루 트랙슈트와 같은 하이 부츠(Thigh high boots)로 코디해 스포티함에 럭셔리한 모드를 더했다.
[Trend 10] 타이츠(Tights)
룩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소품으로서 타이츠가 재평가되고 있다. 컬러나 무늬, 소재감을 중요하게 생각한 디자인이 각 브랜드의 런웨이를 장식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ʻ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 경우, 회색 타이츠로 차분하고 누드한 코디에 깊이감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