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3월 2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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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시장 ‘러닝 트렌드’ 강세… 소비 패턴의 지형도가 바뀐다

1,000만 러너 시대, 운동화 시장 4조 원 돌파… 단순 유행 넘어 ‘러닝 이코노미’로 진화

국내 리테일 시장의 지형도가 ‘달리기’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과거 일부 동호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러닝이 MZ세대를 넘어 전 연령층으로 확산하면서, 유통업계는 이른바 ‘러닝 이코노미(Running Economy)’ 선점을 위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와 유통업계 통계에 따르면,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2조 7,700억 원에서 2024년 4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이 중 러닝화 시장 규모는 약 1조 원을 넘어서며 전체 시장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년까지 러닝화의 비중이 전체 운동화 시장의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단순한 신발 구매를 넘어 기능성 의류, 웨어러블 기기, 보충제 등 연관 산업의 동반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리테일 소비 패턴의 3대 변화
러닝 열풍은 단순히 매출 증대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구매 행태와 유통 채널의 전략적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먼저 브랜드 세대교체와 ‘니치 브랜드’의 부상이다. 과거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주도하던 양강 체제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온(On)’, ‘호카(HOKA)’, ‘미즈노’ 등 퍼포먼스 중심의 전문 브랜드 매출이 전년 대비 30~50% 이상 급증했다. 소비자들은 이제 브랜드 네임밸류보다 자신의 발 모양과 주법에 최적화된 테크니컬 슈즈를 찾아 지갑을 연다.

다음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체험형 스테이션’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들은 판매 위주의 매장을 ‘러닝 스테이션’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본점은 스포츠 매장 면적을 전년 대비 10% 이상 확장했으며, 매장 내에 트레드밀과 자세 분석 장비를 도입해 맞춤형 큐레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커뮤니티 기반의 ‘크루(Crew) 마케팅’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러닝은 ‘혼자’ 하는 운동에서 ‘함께’ 하는 문화로 진화했다. 유통사는 러닝 크루를 직접 운영하거나 대규모 마라톤 대회를 후원하며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크루 활동은 집단 구매로 이어지며, 특정 브랜드의 아이템이 크루 내에서 ‘필수템’으로 등극할 경우 폭발적인 매출 신장을 기록하는 양상을 보인다.

‘애슬레저’를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향후 리테일 시장에서 러닝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완전히 정착할 전망이다. 특히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높은 취미로 각광받으면서도, 장비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가심비’ 성향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테넌트뉴스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향후 리테일 기업들의 성패는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된 러닝 솔루션’ 제공 여부에 달려 있다. 고객의 러닝 기록과 구매 패턴을 결합한 맞춤형 상품 제안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박세준 신세계백화점 부장은 “러너들은 한 번 만족한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고 주기적인 교체 수요가 발생한다”며 “단순 판매를 넘어 러닝 문화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선점하는 기업이 미래 리테일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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