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패션 수도를 장식한 글로벌 런웨이에서 시작된 ‘언던(Un done)’ 스타일이 올봄 국내 잡화 시장의 판도를 흔드는 핵심 트렌드로 부상했다. 가방 지퍼를 굳이 잠그지 않거나 덮개를 자연스럽게 풀어헤치는 이른바 ‘오픈백’ 연출법이 2030 소비자들의 데일리룩을 깊숙이 파고든 것이다. 정형화된 착장 방식에서 벗어나 무심하면서도 세련된 비대칭 실루엣을 구현하려는 소비 성향이 패션 플랫폼의 새로운 매출 동력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소비 행동의 변화는 판매 데이터로 즉각 입증됐다. 무신사(대표 조만호·조남성)가 전개하는 취향 셀렉트숍 29CM(이십구센티미터)가 3월 1일부터 3월 15일까지 보름간의 결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전체 숄더백 카테고리 거래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46%가량 훌쩍 뛰었다.
세부적으로는 앞쪽으로 유연하게 흘러내리는 구조를 띤 디자이너 브랜드 ‘루에브르’의 바인 숄더백이 전월 대비 251% 폭증한 거래액을 달성했으며, 자석 클로저를 부착해 실용성을 극대화한 ‘여밈’의 벨티드 보트 백 역시 237%의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가방 입구를 열어둔 채로 형태가 유지되도록 원터치 방식이나 특수 설계된 플랩(덮개)을 채택한 브랜드들도 연이어 흥행 궤도에 올랐다. 발매 한 달 만에 12차 리오더 물량을 쏟아낸 ‘파흐탱’의 미오 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29CM는 전면 덮개가 U자형으로 늘어지게 디자인된 ‘아이백유어파든’과 배우 채정안의 협업 라인(스마일 컬렉션)을 단독 론칭하며 특수 선점에 나섰다. 나아가 3월 25일까지 대형 패션 크리에이터 ‘보라끌레르’와 손잡고 트렌드 가방 10종을 최대 30% 할인가에 제안하는 기획전을 가동해 시장 점유율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오픈백 열풍을 두고 가방의 본질이 단순한 ‘수납 도구’에서 전체적인 룩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입체적 액세서리’로 전환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시장에서는 핸들 한쪽만 어깨에 걸치거나 의도적으로 내부를 노출하는 쿨한 스타일링이 대중화됨에 따라, 개폐 방식과 실루엣에 변주를 준 디자이너 잡화 브랜드들의 약진이 올 상반기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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