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aily NewsBeauty여름철 피부 손상 막는 '상시형 기능성 케어' 카테고리의 확장

여름철 피부 손상 막는 ‘상시형 기능성 케어’ 카테고리의 확장

자외선과 냉방 환경이 만든 틈새 수요… 기능성 미스트·바디 라인 다각화로 하절기 객단가 방어

하절기 뷰티 시장을 지배하던 전통적인 유통 공식이 인프라 고도화와 오피스 근무 환경의 변화로 인해 전면 수정되고 있다. 과거 리테일 채널의 여름철 매대는 자외선 차단제와 강력한 세정력을 전면에 내세운 클렌징 제품, 그리고 저단가의 일시적 수분 공급 제품이 매출의 대부분을 견인했다. 그러나 최근 실외의 강한 자외선 자극과 실내 냉방 시스템의 상시 가동은 실내외 온도 차를 극단적으로 벌려놓았으며, 이는 소비자들에게 하절기 특유의 유분 과다 및 속 건조라는 피부 장벽 손상 문제를 야기했다.

이러한 환경적 변화는 소비 체계를 바꾸어 놓았다. 아침과 저녁으로 양분되던 기존의 스킨케어 루틴은 일상생활 중 수시로 영양과 수분을 공급하는 형태로 전환되었으며, 유통업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파우치에 휴대 가능한 고기능성 제형을 매대 전면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한 계절성 틈새 상품의 출현이 아니라, 하절기 고질적인 매출 공백을 메우고 객단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유통 플랫폼과 브랜드의 전략적 공조 결과다.

여름철 기능성 포터블 제품군이 고부가가치 카테고리로 격상된 배경에는 유통 채널의 수익성 극대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통상적으로 화장품 유통 시장에서 6월부터 8월까지의 하절기는 무겁고 영양감이 높은 고단가 크림이나 에센스의 소비가 급감하는 비수기로 분류된다. 대다수 소비자가 땀과 유분 분비로 인해 다단계 스킨케어를 생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유통 플랫폼 입장에서는 단가가 낮은 자외선 차단제나 마스크팩 위주의 판매 구조로는 전체 매출 총이익률을 방어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왔다.

이 시점에서 진화된 포터블 제형은 기존 단순 수분 미스트 카테고리의 한계였던 증발 시 피부 수분 동반 탈수 현상을 기술적으로 해결하며 고단가 매대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뷰티 리테일 채널은 메이크업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도 크림 수준의 장벽 개선 효과를 내는 프리미엄 케어 제품군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소비자는 외부의 자외선 자극과 실내 냉방 기류 속에서 언제 어디서나 장벽을 관리할 수 있는 편의성을 확보했고, 유통사는 하절기에도 에센스 및 크림급의 고단가 제품을 상시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며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자외선·냉방 노출이 유도한 온더고(On-the-go) 소비와 매대 고단가 유지 전략
유통 채널의 변화를 유도한 핵심 동인은 소비자의 온더고(On-the-go) 행동 패턴 변화다. 실외의 자외선 노출과 실내 냉방 기류가 교차하는 환경 속에서 소비자들은 고정된 장소가 아닌 이동 중에도 사용 가능한 형태의 제품을 원하게 되었다. 이에 대응하여 리테일 매대는 단순히 물을 분사하는 미스트를 넘어 에센스나 크림의 핵심 성분을 온전히 탑재한 고기능성 제형 위주로 다각화되고 있다. 유통사들은 이를 통해 단일 고객의 구매 빈도를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카테고리의 확장은 스킨케어에 국한되지 않고 바디 및 향수 카테고리로 수평 확장되는 추세다. 여름철 과도한 냉방으로 건조해진 바디 피부를 관리하는 동시에,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무거운 향수 대신 가볍고 산뜻하게 향을 입힐 수 있는 프리미엄 바디 케어 제품군이 유통 채널의 새로운 전략 상품으로 부상했다. 이는 소비자가 일상 속에서 상시적으로 보습과 향을 결합하여 소비하도록 상품을 제안하는 유통업계의 포지셔닝 전략과 맞물려 있다.

(사진=세르본) 세르본 ‘튜닝 엑스(Tuning X) 크림 미스트’

기술 내재화와 카테고리 융복합을 통한 국내외 브랜드의 수익화 사례
리테일 흐름 속에서 국내외 주요 브랜드들은 고유의 기술 자산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융합한 신제품으로 유통 채널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피부과학 기반 스킨케어 브랜드 세르본은 기존의 베스트셀러인 앰플 크림의 핵심 성분을 휴대용 미스트 제형으로 이식한 튜닝엑스 크림 미스트를 시장에 전면 배치했다. 세르본은 하절기 피부 관리의 최대 걸림돌인 흡수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분자 성분을 피부 깊숙이 전달하는 독자적인 세포투과 펩타이드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해당 브랜드는 임상 테스트를 통해 기존 제형 대비 흡수량 6.31배, 흡수 속도 40.5배, 흡수 깊이 40.5배 향상이라는 정량적 지표를 확보했으며, 무더위와 냉방 건조로 탄력이 저하된 피부에 지속적인 관리를 제공하는 기술 기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콜라겐, 나이아신아마이드, 아데노신, 판테놀에 NR 보툴리움 펩타이드까지 결합한 고농축 포뮬러를 안개 분사 형태로 구현함으로써, 세르본은 기존 화장품이 진입하지 못했던 일상 중 상시 관리 영역을 점유하는 D2C 및 리테일 확장 전략을 실행 중이다.

(사진= 푸치코리아) 바이레도(BYREDO)가 여름 시즌을 위한 ‘바디 미스트 컬렉션(Body Mist Collection)’

글로벌 니치 향수 및 뷰티 브랜드 바이레도의 행보는 하절기 카테고리 융복합 전략의 전형을 보여준다. 푸치 코리아가 전개하는 바이레도는 전통적으로 중후하고 무거운 향수의 수요가 감소하는 여름 시즌을 정조준해, 가볍고 산뜻한 사용감의 바디 미스트 컬렉션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뤄냈다. 해당 컬렉션은 브랜드의 자산인 블랑쉬, 발 다프리크, 모하비 고스트, 집시 워터, 로즈 오브 노 맨즈 랜드 등 대표 향조 5종에 신규 향인 알토 아스트랄을 더한 총 6종의 라인업으로 구성되었다.

미세 분사가 가능한 초경량 포뮬러와 알로에 베라 성분을 함유해 자외선에 건조해진 바디 보습과 가벼운 부향율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특히 바이레도는 샤워 후 바디 미스트로 베이스 향을 입힌 뒤 기존 오 드 퍼퓸을 조합하는 향기 레이어링 리추얼을 시장에 제안했다. 이는 단일 향수 판매에 의존하던 하절기 리테일 구조에서 탈피해 바디 케어와 향수 카테고리 간의 교차 판매를 유도하고 단일 고객당 평균 객단가를 극대화하는 리테일 다각화 모델로 평가받는다.

고기능성 상시형 케어 제품군의 성장은 향후 뷰티 리테일 채널의 공간 구성과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변화시킬 전망이다. 첫째로, 오프라인 헬스앤뷰티 스토어와 백화점 매장의 진열 전략이 기능별 분류에서 상황별·목적별 통합 조닝으로 재편되고 있다. 과거 스킨케어 매대와 향수 매대, 바디 케어 매대로 엄격히 구분되던 경계는 허물어지고 있으며, 매장 핵심 동선에는 실내 냉방 및 야외 자외선에 대응하는 보습 진열대가 핵심 매출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둘째로, 시각적 직관성을 중시하는 디지털 라이브 커머스와 숏폼 플랫폼에서의 마케팅 효율이 극대화되고 있다. 미세하게 분사되는 안개 분사 텍스처와 임상 수치를 시각화한 콘텐츠는 이커머스 채널에서 높은 구매 전환율을 기록하며 브랜드들의 마케팅 비용 대비 투자 자본 수익률을 높여준다.

자외선과 냉방 차단이라는 환경적 자극을 극복하기 위해 도입된 포터블 제형 기술과 카테고리 간 융복합 전략이 유통 채널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브랜드의 하절기 자생력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확고히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향후 리테일 시장에서는 이처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유연하게 소비할 수 있는 제품군의 경쟁력이 하절기 실적 방어의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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