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aily NewsChannel현대백화점 '더현대 하이', 초고가 취향 소비로 이커머스 시장 재편

현대백화점 ‘더현대 하이’, 초고가 취향 소비로 이커머스 시장 재편

출범 두 달 만에 객단가 41% 폭발적 성장…VIP 데이터 기반 큐레이션 통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최저가와 가성비 중심의 무한 경쟁에 직면한 가운데, 한편에서는 초고가 상품을 과감히 소비하는 ‘취향 중심’ 프리미엄 시장이 새로운 돌파구로 부상하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할인 프로모션 대신 차별화된 안목을 제안하는 큐레이션 역량이 플랫폼의 생존을 가르는 핵심 경쟁력으로 주목받는 추세다. 특히 자산과 소비력을 동시에 갖춘 젊은 세대를 선점하기 위한 유통 대기업들의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안목을 증명할 수 있는 고관여 상품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3040 뉴리치’가 온라인 쇼핑의 새로운 주류 소비층으로 급부상했다.

과거 온라인 채널에서 안마의자나 에어컨 등 실용성과 자산 가치 중심의 소비가 주를 이루었다면, 이제는 디자인 가구, 럭셔리 여행 패키지, 프리미엄 모빌리티 등 스토리가 있는 취향 소비로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추가 정규 입점과 해외 브랜드 협업 단독 상품 확대를 예고한 현대백화점(대표 정지영)의 프리미엄 큐레이션 몰 ‘더현대 하이(Hi)’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현대백화점은 가격 경쟁 위주의 기존 e커머스 채널과 선을 긋고, 각 브랜드의 역사와 가치를 녹여낸 매거진형 콘텐츠와 맞춤형 전용 페이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취했다.

백화점 고유의 VIP 소비 데이터를 정밀하게 활용해 접속자별 관심 브랜드의 노출 빈도를 높이고, 오랜 기간 축적된 MD 소싱 역량을 바탕으로 희소성 높은 라인업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이는 단순한 입점 형태를 넘어 브랜드 자사몰 수준의 독립적인 쇼핑 환경을 보장함으로써 파트너사와의 신뢰를 극대화하는 럭셔리 취향 컬렉션 모델로 평가받는다.

이 같은 전략적 차별화는 출범 단 두 달 만에 가시적인 성과 데이터로 입증됐다. 지난 4월 6일부터 이달 17일까지의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구매 고객 중 30대와 40대의 비중이 무려 72%에 달해 기존 채널(64%)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가입 회원의 평균 연령 역시 40.8세로 집계돼 기존 더현대닷컴이나 현대식품관 투홈 이용자들의 평균 연령인 52.2세보다 11세 이상 젊어지는 등 플랫폼 세대교체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따라 결제 건당 평균 지출액을 의미하는 객단가 역시 24만 원으로 기존 플랫폼 대비 41%나 수직 상승했다. 구체적으로는 3,000만 원대의 디트레쉬 피아바 냉장고를 비롯해 2,000만 원 상당의 베스파 프리미엄 스쿠터, 각각 1,000만 원대인 까사 알렉시스 소파와 미슐랭 식사가 포함된 럭셔리 F1 헝가리 그랑프리 투어 상품 등이 매출 상위를 휩쓸었다. 놀라운 점은 이 같은 초고가 취향 상품을 구매한 이들의 46.7%가 론칭 이후 새로 유입된 신규 회원이며, 이들의 평균 연령은 44.5세로 파악됐다.

시장에서는 오프라인 백화점이 가진 프리미엄 가치와 신뢰도를 온라인으로 고스란히 이식한 이번 시도가 e커머스의 프리미엄 전문몰 영토를 넓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만을 앞세우던 기존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극복하고 가치 중심의 독점적 쇼핑 환경을 제안하는 플랫폼만이 진정한 유저 락인(Lock-in)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결국 핵심은 온라인 공간에서 오프라인 못지않은 프리미엄 경험의 가치와 독창적인 스토리를 얼마나 지속해서 제공하고 고도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RELATED ARTICLES

Popular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