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aily NewsF&B옛것이 돈이 된다, F&B 매장 점령한 로컬 디저트의 힘

옛것이 돈이 된다, F&B 매장 점령한 로컬 디저트의 힘

지역 특산물과 융합한 K-헤리티지 메뉴로 객단가와 매장 체류 시간 동시 확보

국내 외식(F&B) 및 유통 프랜차이즈 업계가 한국 전통 식재료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디저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흑임자, 홍시, 사과 등을 현대적인 감각의 스무디나 구움과자로 재해석해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을 동시에 공략하는 이른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가 외식 시장의 핵심 매출 동력으로 안착했다. 기업들은 단순한 신메뉴 출시를 넘어, 지역 특산물 기반의 특화 매장을 구축하고 아이돌 팬덤 마케팅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집객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로컬 디저트와 전통 식재료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커피와 서양식 디저트 중심의 기존 카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차별화된 원재료 스토리텔링이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필수 조건이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고물가 기조 속에서 소비자들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 지역 상생이나 한국적 가치(K-헤리티지)가 담긴 의미 있는 소비에 지갑을 연다.

F&B 가맹본부 입장에서도 로컬 식재료는 유리한 전략 자산이다.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커피 원두나 밀가루와 달리, 국내 지자체와의 협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원물을 수급할 수 있다. 또한 특정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화 메뉴를 기획할 경우 희소성이 부여되어, 고객이 해당 지역을 방문했을 때 반드시 들러야 하는 관광 필수 코스로 매장을 포지셔닝할 수 있다.

할리스와 빽다방이 보여준 K-디저트 유통의 진화
이러한 전략은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의 메뉴 개편과 신규 매장 출점 전략에서 뚜렷하게 확인된다.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할리스는 2026년 가을 시즌을 맞아 홍시, 곶감, 흑임자, 모과 등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 5종을 출시했다.

소비자 레시피 콘테스트 대상작인 ‘흑임자 라이스 할리치노’와 쌍화 풍미를 더한 ‘모과배차’ 등은 익숙한 재료를 현대적인 비주얼로 구현해 냈다. 할리스는 여기에 자사의 첫 브랜드 모델인 신인 아이돌 그룹 리센느의 포토카드 증정 이벤트를 결합해 젠지(Gen-Z) 세대의 자사 앱 유입과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동시에 이끌어내는 유통 융합 전략을 전개했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빽다방은 로컬 디저트를 공간 비즈니스로 확장한 사례다. 빽다방은 연간 100만 명이 찾는 충남 예산군 예당호 인근에 120평 규모의 대형 복합형 매장 ‘빽다방 예당호점’을 오픈했다. 핵심 콘텐츠는 예산 특산물인 사과를 활용해 대만의 펑리수를 재해석한 디저트 ‘잼리수’다.

디저트 복합형 매장 ‘빽다방 예당호점’ 내부 모습(제공 더본코리아)

예산군과 더본코리아가 협업해 레시피를 개발했으며, 매장 내에 잼리수 제조 과정을 볼 수 있는 통창 공간을 마련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추가 결제를 유도했다. 지역 특산물 소비를 촉진하는 동시에 관광 상권 내 대형 카페 모델을 정립한 전략적 행보다.

로컬 식재료와 K-디저트의 결합은 이제 단기 유행을 넘어 외식 프랜차이즈의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는 핵심 구조로 자리 잡았다. 전통 재료가 주는 건강한 이미지에 트렌디한 공간 디자인이 더해질 때 매장의 평당 매출 효율이 극대화된다.

앞으로 외식업계는 지자체와의 원물 조달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지역 거점별로 특화된 디저트 라인업을 개발해 내국인은 물론 글로벌 관광객까지 흡수하는 맞춤형 공간 마케팅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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