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서울 명동 상권이 시간이 지날수록 활성화 속도가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해외 관광객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내수 고객 또한 명동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문을 열고 영업하는 매장마다 고객들이 몰려 들고 있는 것이다.
화장품 매장들이 먼저 활성화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80% 수준까지 매출이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화장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본사 직영점을 열거나 명동의 상인들이 서둘러 본사와 계약해 가맹점 오픈을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 뚜렷하다.
화장품 매장 매출이 이처럼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은 아직 해외 관광객 수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진 않았지만 문을 열고 영업하는 매장 수가 이전보다 훨씬 적다 보니 이들 매장에 쏠림현상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그간 거리에서 쇼핑하지 못했던 욕구가 표출되면서 나타난 보복소비가 더해진 결과로 보고 있다.

화장품에 이어 패션 브랜드들이 하나ㆍ둘 명동 진출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던 2021년 8월에 나이키가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700평 규모의 플래그십스토어 ‘나이키서울’을 오픈했을 뿐 그간 명동 상권은 잠잠했었다.
썰렁하던 명동 상권에 패션 매장으로써 포문을 연 브랜드는 패션 편집숍 ‘에이랜드’이다. ‘에이랜드’는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직후 5월에 명동 중앙로에 400평 규모의 매장으로 재오픈했다. 1~4층 규모의 매장으로 직전에 아이다스가 플래그십스토어로 쓰던 매장이다.
◇ 에이랜드 작년 5월 오픈, 첫 달 4억원대, 이후 6억원대 매출 기록

2006년에 서울 명동 안쪽 골목길에 첫 매장을 열면서 브랜드 탄생을 알렸던 ‘에이랜드’는 2020년 4월에 기존 매장 계약기간 만료로 연장하지 않고 철수했다. 해외 시장 집중과 코로나19에 의한 매출 급감이 철수의 근본 이유였다. 하지만 이후 1년만에 자리를 옮겨 명동에 재입성한 것이다. 엔데믹에 리오프닝 현상으로 명동이 예전처럼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었다.
이와 같은 전망은 적중했다. 첫 달에 월 매출 4억원대 중반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거리두기 해제로 국내 고객들이 점차 늘었고, 해외 관광객도 차츰 명동을 찾는 숫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월 매출 6억원대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빠른 유동인구 증가와 더불어 영업 중인 패션 매장 수가 코로나팬데믹 이전보다는 현저히 적어 화장품 매장처럼 패션 매장인 에이랜드도 반사이익을 보는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이전에 ‘에이랜드’ 건물에 있던 ‘아디다스’는 명동 중앙로 엠플라자 빌딩 1~2층 자리로 옮긴다. 12월 중순 현재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인 ‘아디다스’는 이달 1월경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은 자라 명동 2호점이 있던 곳으로 기존에 자라가 쓰던 1~2층에 지하 1층을 더해 전체 면적 760평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아디다스’는 이곳 플래그십스토어를 통해 나이키와 경쟁하고, 바짝 뒤쫓고 있는 뉴발란스를 견제할 계획이다.
얼마 전 지난 12월 22일과 23일에는 슈즈편집숍 ‘ABC마트’와 ‘슈마커’가 각각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ABC마트는 유네스코 거리인 명동길의 ‘나이키서울’ 매장 맞은편 건물 총 4층 건물에 1~2층은 매장으로 3~4층은 창고로 구성해 오픈했다.

ABC마트가 앞으로 적용할 새로운 인테리어 메뉴얼이 반영된 이곳은 1층에는 여성 고객을 위한 우먼스ㆍ레이디스 상품과 ABC키즈마트를 구성해 가족단위 고객은 물론 다양한 연령층이 찾을 수 있도록 했다. 2층은 맨즈ㆍ레더, 캐주얼 상품을 구성해 남성 고객 중심의 공간으로 꾸몄으며, 호킨스, 스페파노로시, 써코니 등 다양한 ABC마트의 자사 브랜드(PB)도 이곳 2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매장 오픈으로 ABC마트는 명동에 4개의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그랜드 스테이지 명동중앙점, 최다 브랜드와 상품을 갖춘 메가스테이지 명동점, 온 가족을 위한 스탠다드 매장 명동3가점, 그리고 이번에 오픈한 명동길점까지 4개다. 매장별로 명확한 특성을 지닌 만큼 앞으로 명동을 찾는 국내외 고객 니즈에 맞는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 Abc마트와 슈마커플러스 연이어 오픈, 명동 신발 경쟁 불 붙어

슈마커는 유네스코 건물로 예전 스포츠 브랜드 데상트가 사용하던 매장에 오픈했다. 1~2층 300평 규모의 매장으로 1층 100평은 매장으로, 2층 200평은 창고와 매장 활성화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기존 슈마커 콘셉트에 보다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기능을 더한 한층 새로워진 슈마커플러스 매장으로 오픈해 기대를 모은다.
이곳 슈마커플러스 1호점은 나이키, 아디다스, 휠라, 반스, 컨버스 등 글로벌 브랜드는 물론 자체 브랜드(PB)인 웨버, 허니에이프릴, 마커스, 미쯔 등을 더해 쇼핑의 다양성과 합리성을 갖췄다. 뿐만 아니라 지구친화적 라이프스타일 케어 제품인 DFNS(디펜스)의 슈즈 클리너 등 다양한 슈케어 용품을 구성했고, 프랑스의 인솔 전문 브랜드 SIDAS(시다스)의 풋 마스터가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인솔 제작 서비스도 제공한다. 풋 크림, 풋 마스크 등 기존의 슈즈편집숍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풋케어 용품도 구성해 용품 카테고리도 대폭 확대했다.
여기에 2층 창고의 수많은 상품들을 1층으로 빠르게 보내는 스마트 오더 트래킹 시스템 (Smart Order Tracking System, SOTS)을 도입해 쇼핑의 편의성을 한층 개선한 점도 눈에 띈다. 또한 관광객과 여행객이 많은 명동의 특수성을 고려한 베기지 보관 서비스를 1월부터 선보일 계획 이어서 많은 관광객의 참여가 기대되고 있다.

최근 이랜드의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도 명동에 재진출했다. 4호선 명동역에서 중앙로 길로 접어들면 나타나는 첫 번째 골목 사거리를 지나면 바로 오른쪽에 위치하는 매장이다. 예전 화장품 토니모리 매장 자리였던 곳으로 명동에서 오랜 기간 다양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함정안 사장이 대리점으로 오픈했다.
로이드는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이전까지 오랜 기간 명동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현재 빠르게 매출 상승세가 일고 있으며, 해외 관광객이 느는 만큼 매출도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로이드 대리점 오픈, 수피와 피파 오픈 준비 한창

현재 서울 명동에서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인 패션 브랜드가 또 있다. 패션 편집숍 수피(SUPY)다. 수피는 서울 성수동이 지금의 핫한 모습을 갖추기 이전 2015년 초창기에 진출해 지금까지 한 자리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이다. 성수 1호점에 이어 지난 2021년 8월에 홍대 AK플라자 3층에 2호점을 열었다. 홍대점도 마찬가지 코로나팬데믹 기간에도 주변 매장과 달리 높은 매출을 보이며 유니크한 수피만의 브랜드 경쟁력을 자랑했다.
이로써 서울 명동은 3호점에 해당된다. 위치는 현재 아디다스 매장 공사가 한창인 엠플라자 바로 옆 건물로 1~5층짜리 단독 건물이다. 1~5층 공간을 수피만의 차별화된 감각의 인테리어를 반영하고, 미리 선별한 브랜드의 상품을 조화롭게 구성해 젊은 MZ세대를 위한 핫한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조만간 오픈하는 수피 명동점은 또 하나의 명동을 대표하는 패션 매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F/W 시즌을 겨냥해 정식 런칭한 신규 패션 브랜드 피파(FIFA)도 명동에 진출한다. 작년 말에 피파는 명동 1번가 아래쪽 방향 초입 코너 건물의 1층을 계약했다. 명동 유네스코 빌딩 건너편이고 또 다른 맞은편에는 탑텐이 위치해 있다. 이곳은 예전에 MLB가 사용하기도 했던 곳으로 유명하며, 지난달 오픈한 슈마커, ABC마트도 근거리에 위치해 고객 유동이 많은 A급 매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피파는 이곳 매장을 1~2월에 인테리어를 진행한 후 늦어도 3월 내에는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애슬레저 브랜드 룰루레몬도 명동에 진출하기 위해 매장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외에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이 명동 진출을 위한 상권 조사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서울 명동 상권은 엔데믹으로 유동 인구가 늘고, 해외 관광객이 점차 증가하면서 기존 매장들의 매출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로 인해 화장품과 패션 브랜드의 명동 진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새로운 매장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모인 사람들은 또다시 새로운 매장 오픈을 늘게 한다. 이와 같은 선순환 구조로 서울 명동 상권이 활기찬 옛모습을 빠르게 되찾아가고 있다.
대한민국 로드숍 일번지 명동 상권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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