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테라로사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차별화된 커피 맛과 세련된 공간 디자인, 성공적인 매장 확장을 통해 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2002년 강릉에서 로스터리로 출발한 테라로사는 한국에 스페셜티 커피 문화를 앞서서 도입한 브랜드다. 원재료 선택부터 로스팅, 추출까지 전 과정을 철저히 관리해 고품질 원두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높은 신뢰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를 통해 테라로사는 한국 커피 문화의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테라로사 점포개발팀 최은영부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총 28개 매장을 운영 중이고, 내년에는 40여개 이상으로 매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들어 7개의 신규 대형 매장을 열면서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온 테라로사는 올해 말까지 우선 3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테라로사의 가장 큰 강점은 드립 커피를 시그니처 상품으로 하는 고급스러운 커피 맛에 있다. 커피의 진정한 가치를 아는 소비자들이 테라로사의 품질 높은 커피를 경험하면서 고정 고객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드립 커피하면 떠오르는 대표 브랜드’로 인지되고 있으며, 드립 커피뿐만 아니라 에스프레소까지 모두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자판기 커피가 대중커피로 인식됐던 2000년대 초, 창업자 김용덕 대표는 강원도 강릉에 최상급 원두로 맛있는 핸드드립 커피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커피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고, 이후 서울·경기와 제주, 부산까지 직영 매장을 확장하면서 프리미엄 커피 시장의 선구자로서의 지위를 확립했다. 이는 테라로사 브랜드에서 추구하는 강한 장인 정신과 커피 품질에 대해 고집스러울 정도로 완벽성을 추구한 결과다.

전략적 입지 선택과 차별화된 공간으로 브랜드 가치 강화
테라로사만의 시그니처 공간 디자인은 차별성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외벽의 소재를 그대로 드러낸 자연스러움, 높은 천장, 긴 테이블, 그리고 책을 활용한 VMD 등 초기부터 유지해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지키고 있다. 이러한 완성도 높은 공간 디자인은 매장 분위기를 독특하게 만들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테라로사는 최근 매장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입지 선택에 전략적 접근을 취하고 있다. 지난 6월 서울 구의역의 NC이스트폴점에 이어 8월과 9월에는 강릉 신라모노그램점, 잠실한강공원점, 원그로브점, 세브란스점을 연이어 오픈했다. 역세권·관광·여가·신도시·오피스·병원특수매장 등 서로 다른 소비 패턴이 공존하는 주요 거점에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배치한 것이다.
각 매장은 입지 특성에 맞게 차별화된 전략으로 운영되고 있다. 먼저 지난 8월에 오픈한 강릉 신라모노그램점은 호텔 투숙객과 관광객이 많은 입지에 자리 잡았다. 강릉 특화 블렌디드 음료 3종과 커피 소다를 선보여 여행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한다. 잠실한강공원점은 서울에서 처음으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수상 매장이다. 최근 개항한 한강 수상버스 선착장에 위치해 있다.

원그로브몰점은 대형 쇼핑몰, 신도시, 오피스 상권이 만나는 중심지에 들어섰다. 주중에는 직장인과 쇼핑객,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찾는 복합 상권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고객층을 수용하고 있다. 세브란스점은 2600여개의 병상, 임직원1만명, 일일 외래진료환자 9000건을 자랑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병원 휴게공간 라운지에 입점한 원내의 치유와 힐링의 공간이다.
매출 면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IFC몰 매장은 주변 경쟁사 대비 1.5배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월평균 매출이 1억 7천만~2억원에 달하며, 같은 매장 면적 기준으로 스타벅스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2026년 5월에는 서울 성수동에 1층 300평 규모의 ‘성수플래그십’ 매장을 준비 중이다.
최근 오픈한 원그로브몰점, 강릉 신라모노그램점, 잠실한강공원점, 세브란스점 모두 월 1~2억 원대의 우수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테라로사는 오프라인 매장 확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접점도 적극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컬리, 29CM, 쿠팡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고객이 집에서도 간편하게 테라로사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구매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다중 채널 전략은 브랜드의 접근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최은영 부장은 “많은 커피 브랜드가 대중적 시장을 지향하지만, 결국 소비자들은 테라로사 같은 고급 커피의 맛과 가치를 찾아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