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 시장이 단순한 의류 소비를 넘어 브랜드가 지닌 문화적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 로고 중심의 과시적 소비에서 벗어나, 정통 테일러링과 스포츠 웨어의 기능성이 결합된 ‘액티브 프리미엄’이 새로운 주류로 부상했다. 특히 테니스를 비롯한 클래식 스포츠 헤리티지를 보유한 브랜드들은 일상과 퍼포먼스를 아우르는 범용성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추세다.
최근 유통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한 젊은 세대와의 접점 확대다. 2030 세대는 브랜드의 역사적 깊이를 존중하면서도 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뉴 클래식’에 열광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패션 기업들은 단순히 제품 라인업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 이미지 자체를 젊고 역동적으로 변모시키는 ‘리쥬브네이션(Rejuvenation)’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역시 경영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오프라인 매장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변모하는 동안, 온라인 플랫폼은 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마케팅을 통해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기술적 고도화를 이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과 디지털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경영인이 향후 패션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산업적 흐름 속에서 프랑스 패션 스포츠 브랜드 라코스테를 전개하는 ㈜동일라코스테는 박신하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2026년 3월 27일부로 공식 취임하는 박 대표는 아디다스와 리바이스 등 굵직한 글로벌 패션 기업에서 마케팅과 비즈니스 매니지먼트를 두루 섭렵한 베테랑이다. 특히 최근까지 어센틱브랜즈그룹(ABG)의 한국 지사 초대 대표를 역임하며 탁월한 리더십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대표는 과거 라코스테의 마케팅 디렉터로 활동한 이력이 있어 브랜드의 본질적인 정체성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라코스테의 전략적 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핵심 과제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전 카테고리에 걸친 폭발적인 성장이다. 이를 위해 유통 구조의 효율화와 더불어 디지털 역량 강화에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신하 대표는 글로벌 브랜드의 한국 시장 안착과 성장을 주도해 온 비즈니스 전략가”라며 “이미 브랜드 내부 사정에 정통한 만큼, 취임 초기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속도감 있는 경영 혁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0년 동안 라코스테를 이끌며 리테일 네트워크 확장과 브랜드 성장에 헌신해 온 배재현 대표는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임기를 마친다. 동일라코스테 측은 배 대표가 쌓아온 공고한 브랜드 기반에 박 신임 대표의 혁신적 감각을 더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라코스테는 ‘프렌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할 전망이다. 1933년 르네 라코스테가 정립한 우아한 스포츠 정신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기술력과 디자인을 결합해 세대를 아우르는 토탈 패션 브랜드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채널의 고도화와 감도 높은 마케팅 활동이 어우러진 박신하 체제의 라코스테가 국내 패션 시장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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