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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소재 혁신으로 ‘순환 패션(Circular Fashion)’ 실현 ‘할리케이’, 이제 대구에서 세계무대로 갑니다

대구 서구 큰장로길, 아담한 규모의 화이트 컬러 아뜰리에가 눈길을 끈다. 이곳은 ‘순환 패션(Circular Fashion)’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리는 업사이클링 비건 패션 브랜드 ‘할리케이(Harlie K)’의 본사다. 할리케이는 단순히 버려지는 소재를 재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패션 산업의 구조적인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할리케이) 대구 서구 큰장로길, 업사이클링 비건 패션 브랜드 ‘할리케이(Harlie K)’의 본사 내부
다양한 소재들이 눈길을 끈다.

이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김현정 대표는 브랜드의 시작에 대해 “저는 원래 회화 작가로 활동했습니다. 미국에서 거주하며 액세서리 프리랜서로 일하던 중 한국에 돌아왔을 때, 가족 모두가 한 달 넘게 황사와 미세먼지로 고통받으며 환경 문제에 대한 강렬한 경각심을 느꼈죠. 옷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패션 산업이 환경 파괴의 주범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제가 가진 예술적 역량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할리케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라며 계기를 설명했다.

(사진=할리케이) 대구 서구 큰장로길, 업사이클링 비건 패션 브랜드 ‘할리케이(Harlie K)’의 본사 내부 다양한 소재들이 눈길을 끈다.

브랜드 네임 ‘할리케이’에서 ‘할리(Harlie)’는 김현정 대표가 미국에서 활동할 당시 사용하던 작가 필명이다. 여기에 그녀의 성인 ‘K(Kim)’를 더했는데, 이는 ‘Korea(한국)’를 의미하는 중의적 표현이기도 하다. 한국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향후에는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사진=할리케이) 대구 서구 큰장로길, 업사이클링 비건 패션 브랜드 ‘할리케이(Harlie K)’의 본사 내부. 다양한 소재들이 눈길을 끈다.

패션 쓰레기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적 솔루션’ 갖춰
할리케이는 단순 업사이클에서 ‘순환 소재’ 개발을 통해 소재의 빈티지한 미학을 넘어, 패션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적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김현정 대표는 “초기에는 버려지는 데님과 커피 마대의 질감을 살린 업사이클링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1만 장의 청바지 기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사용 가능한 부분보다 버려야 할 폐기물이 4배나 더 많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달았죠. 이후 저는 단순한 재가공을 넘어 패션 폐기물 구조 자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매진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할리케이의 독자적 소재 기술 중 하나인 버려지는 청바지를 갈아 만든 ‘데님 펠트’ 개발은 큰 화제를 모았다. 소비 전(Pre-consumer) 단계에서 발생한 데님 폐기물을 다시 실로 재생하는 ‘재생 섬유(Recycled Yarn)’를 기반으로 한 순환형 비건 가죽 기술과 기업 유니폼 등을 재가공해 새로운 원단으로 탄생시키는 ‘순환 원단(Circular Fabric)’ 기술이 그것이다.

할리케이는 최근 칠곡 참외 가죽 등 지역 부산물을 활용한 비건 가죽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해 성공적으로 POC(기술 검증)를 마쳤다. 패션 쓰레기를 줄이면서도 품질은 하이엔드급으로 높이는 것이 할리케이의 경쟁력이다. 이 중에서도 ‘리워크 데님(Rework Denim) 라인’과 최첨단 비건 소재를 사용한 패션 잡화는 할리케이의 시그니처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커피 마대를 활용한 가방들은 환경적 가치와 내구성, 세련된 디자인을 모두 잡은 베스트셀러 토트백과 가볍고 심플한 디자인의 투톤 지갑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할리케이) ‘할리케이(Harlie K)’는 단순 업사이클에서 ‘순환 소재’ 개발을 통해 소재의 빈티지한 미학을 넘어, 패션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적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마대 활용 가방, 환경적 가치와 내구성·세련된 디자인으로 인기
김 대표의 비건 패션 비즈니스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명 업사이클 센터에서 강사 제의를 받으며 청바지 업사이클 수업을 시작하게 됐다. 김현정 대표는 2016년 4월 11일 개인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2018년 10월 22일 (주)할리케이 법인을 설립했다. 2018년 대구아트페어와 대구크리스마스페어(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초빙)에 참가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혔다. 또한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영디자이너 초빙 및 프랑스 메종오브제(Maison & Objet)에 참가하며 국내외로 이름을 알렸다.

김현정 대표는 Massachusetts College of Art에서 회화와 미술사를 전공한 미술학도다. 그녀의 전공은 현재 할리케이가 전개 중인 다양한 색감들로 구현되고 있다. 2005년부터 2006년까지 뉴욕 주립대학교(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Albany)에서의 학업에 이어 미국 현지에서 액세서리 디자이너로도 활동했다. 미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던 그녀는 한국 패션에 대한 아쉬움과 희망을 이렇게 이야기했다.

(사진=할리케이) ‘할리케이(Harlie K)’는 단순 업사이클에서 ‘순환 소재’ 개발을 통해 소재의 빈티지한 미학을 넘어, 패션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적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1인당 섬유 폐기물 배출량이 전 세계 2위인 국가입니다. 우리의 패션 소비가 저개발 국가에 환경 부담을 떠넘기는 형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K-패션은 ‘윤리적 책임감이 결합된 제조 강국의 위상’입니다.” 이어 “한국은 여전히 탄탄한 제조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유럽의 환경 규제(ESPR 등)에 단순히 맞추는 수준을 넘어, 우리의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지속 가능한 패션을 리딩해야 합니다. 최근 코펜하겐 패션위크가 친환경을 무기로 5대 패션위크로 부상했듯, 할리케이가 한국의 기술과 윤리성을 세계에 증명하며 K-패션의 글로벌 진출 모델이 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할리케이) ‘할리케이(Harlie K)’는 단순 업사이클에서 ‘순환 소재’ 개발을 통해 소재의 빈티지한 미학을 넘어, 패션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적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패션 넘어 리빙 아이템으로 확장… B2B 협업 및 이색 컬래버레이션 구상
김현정 대표의 꿈은 섬유 도시인 ‘대구’의 헤리티지를 이어가며 지역과 상생하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더불어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도 구축하고자 한다. 해외에서 할리케이를 경험하기 위해 대구를 찾아오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외국인 대상 업사이클링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선진화된 순환 패션 기술을 전파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김 대표는 “해외 패션 스쿨 학생들이 인턴으로 대구 아뜰리에에서 경험하고 같이 창작하는 꿈을 꿉니다. 브랜드의 성장이 곧 지역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할리케이의 행보는 더욱 바빠질 전망이다. DPP(디지털 제품 여권)와 GRS(국제 재생 표준) 인증을 적극 활용해 소재의 추적 시스템과 투명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패션을 넘어 리빙 아이템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특히 B2B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호텔 베딩을 수거해 비건 가죽으로 재탄생시켜 다시 호텔 어메니티로 납품하는 방식으로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사례를 넓혀갈 계획이다.

또한 올해는 컬래버레이션도 활발히 진행할 생각이다. 김현정 대표는 “단순한 브랜드 협업을 넘어, 기업의 폐기물을 자산화하는 ESG 솔루션 파트너로서 마케팅을 전개합니다. 칠곡 참외 가죽과 같은 지역 특산물 활용 소재 개발처럼, 한국의 순환경제 정책에 발맞춘 다양한 산업군과의 협력을 통해 할리케이만의 독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갈 것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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