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랜드마크 호텔이 베이커리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서울드래곤시티가 운영하는 이비스 스타일 1층 베이커리·디저트 카페 알라메종 델리(A La Maison Deli)가 프렌치 아티장 베이커리 콘셉트로 전면 리뉴얼을 마치고 새 시즌을 열었다. 화려한 데커레이션 대신 원재료의 품질과 발효·숙성 공정에 집중한 이번 개편은, 국내 베이커리 시장이 ‘보여주기’에서 ‘맛의 본질’로 무게추를 이동시키고 있는 흐름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서울 용산구에서 아코르 그룹 산하 4개 호텔을 운영하는 서울드래곤시티는 이번 리뉴얼의 핵심 방향을 ‘제품 본연의 완성도’로 설정했다. 프렌치 아티장 베이커리 철학을 정체성의 근간으로 삼은 알라메종 델리는 생식빵·소프트 바게트·베이글·크로와상의 시그니처 4종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했다.
각 메뉴에는 뚜렷한 공법적 특징이 담겨 있다. 생식빵은 세 종류의 최고급 밀가루를 블렌딩한 뒤 장시간 저온 숙성을 거쳐 완성되며, 부드러운 식감과 은은한 자연 단맛을 구현했다. 소프트 바게트는 프랑스산 T45 밀가루와 천연 발효종의 조합으로 베이스를 완성한 후, 연유크림과 황치즈크림을 더해 담백함 속에 깊은 풍미를 살렸다. 탕종 기법으로 쫄깃한 식감을 구현한 플레인 베이글과 프랑스 고메버터를 입힌 버터 베이글도 라인업에 자리했다.
크로와상은 프랑스산 발효버터와 밀가루로 기본기를 다진 플레인 제품을 중심으로, 호지차와 자스민 크림을 활용한 변형 라인까지 다양하게 구성해 취향 폭을 넓혔다. 동일 식재료 원산지를 반복적으로 강조한 것은 단순한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원물 경쟁력으로 프리미엄을 설득하겠다는 브랜드의 선언에 가깝다.
‘해피아워’ 전략, 호텔 베이커리의 지역 밀착을 노린다
알라메종 델리가 단순한 호텔 부대시설을 넘어서려는 의지는 운영 정책에서도 드러난다. 매일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운영되는 해피아워 프로그램이 그 핵심이다.
이 시간대에 베이커리와 샐러드를 절반 가격에, 조각 케이크와 홀케이크를 3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이 정책은 투숙객뿐 아니라 인근 직장인과 지역 주민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고 있다. 일상의 저녁 시간에 호텔 베이커리와의 접점을 만든다는 전략으로, 이는 고급 호텔 F&B가 특별한 날의 소비에서 벗어나 일상 소비재로 포지셔닝을 확장하는 최근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서울드래곤시티 관계자는 “기본기에 충실한 제품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뒀다”며 “고객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경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라메종 델리의 이번 리뉴얼은 국내 호텔 F&B 시장의 경쟁 지형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비주얼 마케팅에 의존하던 베이커리 씬에서 공법과 소재의 진정성으로 승부하는 전략은, 소비자가 정보에 밝아질수록 더욱 유효한 접근이 된다. 서울드래곤시티 알라메종 델리가 일상 고객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향후 호텔 베이커리 경쟁의 가늠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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