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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아르켓, 2026 AW 컬렉션 공개…‘아키타입을 다시 짓다’

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대표 아담칼슨, 아네타포쿠친스카)의 노르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르켓(ARKET)이 7월 23일 아르켓 가로수길점에서 2026 AW 컬렉션 프리뷰를 열고 시즌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번 시즌의 키워드는 ‘아키타입 드레싱(Archetype Dressing)’이다. 코트와 셔츠처럼 가을·겨울 하면 떠오르는 보편적인 아이템을 좋은 소재와 정교한 테일러링으로 다시 짓고, 겹쳐 입을 수 있는 구성으로 풀어냈다.

피코트에서 영감을 받은 트렌치코트. 허리선 위쪽으로 올라온 포켓이 변주의 포인트다.(사진=테넌트뉴스)

여성 컬렉션의 중심에는 피코트가 놓였다. 어깨선을 강조하고 라펠을 오버사이즈로 키운 허벅지 중간 길이의 실루엣으로, 볼륨을 키우면서도 일자로 떨어지는 라인을 유지했다. 트렌치코트는 피코트에서 영감을 받아 허리선에 포켓을 배치했다. 관계자는 “멀리서 보면 그냥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인데, 가까이서 보면 스터드 디테일이나 포켓 위치 등으로 변주를 주면서 매 시즌 과하지 않게 포인트를 주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아르켓이 이번 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실크 오간자. 무게를 덜어내 레이어링을 전제로 설계됐다.(사진=테넌트뉴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여성 컬렉션의 실크 오간자다. 절제된 소재와 구조감을 지켜온 아르켓에게는 이례적인 선택으로, 이번 시즌 처음 시도하는 소재이자 스타일이다. 가을·겨울 옷이라기엔 얇게 느껴질 수 있지만, 레이어링에 초점을 맞추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무게를 덜어낸 만큼 안에 겹쳐 입거나 위에 덧입기 좋다. 손이 비칠 정도로 얇게 짜인 니트도 같은 맥락이다. 단독 착장이 아니라 겹쳐 입기를 전제로 나온 아이템인 셈이다.

아르켓 2026AW 여성 컬렉션(사진=테넌트뉴스)

남성 컬렉션은 유틸리티라는 키워드 아래 워크웨어와 클래식 테일러링 사이에 놓였다. 실용적인 주머니 구성의 재킷과 카고 팬츠 등 남성복 라인 전반에 작업복 문법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다. 니트웨어는 새로운 비율을 탐구했다. 케이블 니트는 몸에 밀착되는 현대적인 핏으로, 오버사이즈 롤넥은 넓고 높아진 칼라로 완성됐다. 셔츠는 둥근 밑단 마감을 적용해 단독 착장과 레이어링 모두에 대응한다.

워크웨어에서 레퍼런스를 가져온 남성 컬렉션. 실용적인 포켓 구성과 카고 팬츠에 작업복 문법이 배어 있다.(사진=테넌트뉴스)

소재 역시 이번 시즌의 축이다.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이어온 공급업체로부터 받은 울과 캐시미어, 가죽, 실크를 바탕으로 전개되며, 아우터웨어에는 이탈리아 에메텍스(Emmettex)의 멜턴 울이 적용됐다. 여성 컬렉션은 새로운 언더가먼트 라인을 통해 깃털처럼 가벼운 실크 오간자와 실크-울 립 저지를 선보인다. 물 사용량과 토지 영향을 줄이기 위해 수경재배 방식으로 생산된 소일리스 코튼(soilless cotton) 립 저지는 여성과 남성 에센셜 라인 전반에 쓰였다.

본디드 레더 토트와 브라스 주얼리. 시간이 지날수록 파티나가 형성되는 소재를 썼다.(사진=테넌트뉴스)

액세서리와 레더 굿즈도 소재 중심 접근을 따른다. 남성 컬렉션은 옥스블러드 컬러의 더블 재킷으로 대비감을 더했고, 여성 컬렉션은 본디드 레더 토트와 펌프스 등 시그니처 레더 굿즈를 새로운 형태로 제안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러운 파티나를 형성하는 브라스 주얼리는 지속성과 소재의 가치라는 컬렉션 전반의 태도를 압축해 보여준다.

한편, 아르켓 2026 AW 컬렉션은 오는 8월 말부터 아르켓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arket.com)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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