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유통 시장에서 한국 패션과 뷰티 콘텐츠의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한류 열풍이 단순한 문화 소비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유망 중소 브랜드들의 해외 판로 개척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형 백화점이 단순한 상품 수출을 넘어 국내 브랜드를 해외 현지 유통망에 직접 이식하는 새로운 상생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국내 백화점 업계가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유통 대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백화점(대표 박주형)이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자체 글로벌 유통 플랫폼인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의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해외 유력 백화점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신진 브랜드의 글로벌 인큐베이터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에 신세계가 선택한 무대는 글로벌 관광객과 현지 젊은 층이 밀집하는 태국 방콕의 중심가다. 신세계는 태국 최대 유통 그룹인 센트럴백화점과 손잡고 오는 7월 31일까지 센트럴월드점 1층에서 복합 K-콘텐츠 쇼케이스인 ‘K-Experience Fair’를 운영한다. 전 세계 유동인구가 모이는 핵심 상권에서 국내 브랜드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직접 검증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팝업 매장은 단순한 의류 판매를 넘어 패션, 뷰티, 식음료(F&B)를 아우르는 복합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구성됐다. 디어달리아, 톤28, 베리스 등 K-뷰티 브랜드가 전면에 나섰으며, 산스의 웰니스 커피와 함께 타낫, 라티젠, 쓰리타임즈 같은 K-패션 브랜드가 현지 소비자들과 만난다. 현지 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 핀볼 게임, 메이크업 시연회, 포토존 등 다채로운 체험형 콘텐츠도 촘촘히 배치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의 이러한 행보가 단순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 체계적인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지난 2023년 태국 시암 지역 첫 팝업을 시작으로 일본 도쿄 이세탄백화점, 프랑스 파리 쁘랭땅백화점 등 전 세계 거점 도시로 영역을 넓혀왔다. 이번 방콕 팝업은 태국 내에서만 세 번째로 진행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신세계는 브랜드들의 안착을 위해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 20여 명을 초청한 오프닝 행사를 개최하고 SNS 중심의 디지털 마케팅을 전방위로 지원한다. 박상언 신세계백화점 뉴리테일담당 상무는 “국내 유망 브랜드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자생력을 갖추고 영토를 넓힐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본질”이라며 “앞으로 동남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 등 전 세계 시장으로 하이퍼그라운드의 플랫폼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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