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위크가 3년만에 오프라인 완전체로 돌아왔다. 오늘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에서 진행되는 ‘2023 SS’ 서울패션위크는 K-패션을 대표하는 33개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런웨이 무대와 트레이드쇼,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함께 열리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2023 SS 서울패션위크는 박춘무, 송지오, 이상봉 등 정상급 디자이너들의 런웨이 무대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오세훈 서울시장, 권상우 패션위크 엠베서더 등을 비롯해 차승원, 배정남, 한혜진 등이 런웨이 무대에 오르는 것으로 예정돼 있어 한껏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대중화도 고려했다. 기존 패션산업 관계자들만 입장이 가능했던 패션쇼 입장을 일반인들에게까지 확대하며 문턱을 낮췄다. 14일과 15일에는 디제이 공연, 밴드 공연을 진행하며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 행사도 준비했다.
다양한 행사 중에서 단연 국내 주목받는 디자이너들의 런웨이 무대를 빼놓을 수 없다. 3년만에 오프라인 완전체로 돌아온 만큼 신규 시즌 컬렉션은 물론 무대 구성까지 풍성한 볼거리가 기대된다. 아래에 이번 2023 SS 서울패션위크에서 큰 기대를 모으는 7대 디자이너 브랜드룰 소개한다.
베테랑의 귀환 #세인트밀 #파츠파츠

이번 서울패션위크에 베테랑 디자이너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명유석 디자이너의 ‘세인트밀’과 임선옥 디자이너의 ‘파츠파츠’가 그 예다. 두 베테랑 디자이너와 브랜드는 이번 패션위크에서 최근 패션시장 화두로 떠오른 ‘소재의 차별화’와 ‘지속가능패션’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먼저 명유석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세인트밀’은 찬란한 광채(MOMENTS OF RAY)라는 콘셉트로 동방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를 한국 전통복식과 동아시아 의상에서 영감을 받아 서구적 패션으로 재해석했다. 메탈릭 소재를 부직포와 결합시키는가 하면 마스크에 사용되는 멜트블로운 소재를 사용해 신선하고 새로운 실루엣과 다양한 기능성의 컬렉션을 완성했다.
런웨이 무대 기획도 돋보인다. 오프닝 공연으로 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시향 콰르텟’의 임가진 수석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영 차석 바이올리니스트, 김대일 비올리스트, 이호찬 첼리스트의 Debussy의 현악 4중주 공연을 시작으로 무대를 연다. 명유석 디자이너의 ‘세인트밀’ 컬렉션 무대는 서울패션위크 피날레(마지막) 날인 15일 토요일 오후 1시 DDP 알림 2관(SC2)에서 진행된다.

임선옥 디자이너의 ‘파츠파츠’는 지속가능패션을 위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필요 이상으로 과잉 생산된 재고 문제를 최소화하도록 디자인 단계부터 생산 방식에 이르기까지 독창적인 프로세스를 기획,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패턴을 디자인하는 단계에서부터 소매, 옷깃 등 각 부분(PARTs)을 레고 블록처럼 딱 맞게 그려 옷감 낭비를 최소화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컬렉션 의상들은 실용성과 강한 미학을 결합한 무봉제 접착방식의 뉴베이직 아이템들이다. 미니멀하게 완성된 디자인에 시즌과 트렌드, 그리고 TPO를 넘는 서스테이너블을 추구하고 있다. ‘파츠파츠’의 컬렉션 무대 또한 마지막 날 15일 토요일 오후 3시 30분 DDP SC 2관에서 열린다.
글로벌이 주목하는 #홀리넘버세븐 #그라피스트만지 #티백 #까이에

글로벌 바이어들이 주목하는 K-패션의 중심에 선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대거 출격을 알렸다. 중국을 비롯해 유럽 무대까지 홀세일 범위를 확대하며 브랜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홀리넘버세븐’ ‘그라피스트만지’ ‘티백’ ‘까이에’ 등이 대표적이다.
먼저 최경호, 송현희 디자이너의 ‘홀리넘버세븐’은 서울컬렉션 첫날 11일 오후 8시30분 DDP알림 2관에서 패션쇼를 펼친다. 이번 시즌 컬렉션 역시 성경에서 영감을 받았다. 요한일서에서 등장하는 문구인 ‘파도처럼 밀려오는 사랑’ (WAVE of LOVE)을 주제로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절대 변하지 않는 파도처럼 사랑하길 원하는 진정한 사랑을 표현했다.
지속가능패션에 대한 메시지도 전달한다.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의상의 80%이상을 재생 원단으로 사용하고 환경 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상품을 생산해내는 등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하고 있다. 사이클 코튼, 레더, 폴리, 울 소재를 사용하고, 모달, 페이퍼 얀 등 천연소재 사용 비중도 대폭 늘렸다.

조은애 디자이너의 ‘티백’은 파리패션위크 기간 중 트라노이 전시에서 선보인 2023 SS 컬렉션을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 다시 소개한다. 권지안 작가의 허밍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아 ‘Humming letter, 사랑’이라는 테마의 컬렉션을 기획했다.
특유의 로맨틱 실루엣과 컬러감은 물론 독자적으로 개발한 리사이클 폴리미카도 소재를 더해 우아함을 업그레이드 한 것이 특징이다. ‘티백’의 서울패션위크 컬렉션은 오는 14일 1시 동대문 DDP S2관에서 펼쳐진다.

김지만 디자이너의 ‘그라피스트 만지’는 13일 오후 8시 30분 DDP S2관에서 컬렉션 무대를 연다. ‘그라피스트 만지’는 경쾌하고 화려한 올드스쿨 그래픽의 스트리트 무드를 서브로 두고, 내면의 자아가 하고 싶었던 테일러드 무드의 클래식함을 믹스 매치하며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아영 디자이너의 ‘까이에’는 오는 13일 오후 3시 30분 DDP SC2관에서 서울패션위크 컬렉션 무대를 연다.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컨셉코리아 2023 봄/여름 컬렉션’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이번 컬렉션 무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까이에’는 스페인의 옛 도시인 ‘똘레도’에서 영감을 받아 중세 유럽 문화의 다양한 요소들과 현재가 공존하는 로맨틱한 판타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므아므’, 신인에서 글로벌 바이어가 주목하는 브랜드로

박현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므아므’는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알린다. ‘므아므’는 2018년 런칭 이후 같은 해 서울패션위크 트레이드쇼에 참가했으며, 이후 2020년 하이서울쇼룸에 입점, 2021년 2021 FW 서울패션위크에 GENERATION NEXT로 무대를 열며 데뷔전을 치뤘다. 특히 ‘므아므’는 지난달 파리패션위크 2023 SS 트라노이 트레이드쇼에 참가한 12개 브랜드 중 하나로 참여해 글로벌 바이어들에게 경쟁력을 알렸다.
‘므아므’는 낙서 드로잉을 가미한 컨템포러리 디자이너 브랜드로, 모던 클래식 테마 아래 미니멀리즘에 가까운 실루엣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시메트리한 구조를 자유롭게 변화시켜 표현되는 요소들을 상호관계성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조화를 이뤄내는 ‘시메트리’를 제안한다. 므아므’의 첫 서울컬렉션 무대는 오는 14일 오전 10시 30분 DDP SC2관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