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9월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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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주얼리 장인의 보석같은 철학 “세상에 하나뿐인 주얼리 간직하세요”

최우현 크레오로 대표

35년간 주얼리 업계에서 자신의 브랜드 ‘크레오로(CREORO)’를 이끌어온 최우현 대표는 국내 주얼리 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탈리아 유학파 출신으로 ‘세상에 하나뿐인 주얼리’를 모토로 삼아온 그는, 모든 사람이 보석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삶의 가치를 더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우현 대표에게 주얼리는 단순한 장신구를 넘어선다. 그는 “주얼리는 자기의 마지막 멋짐을 완성하는 것”으로, “향수를 뿌리듯 몸에 정점을 찍는 행위”라고 말한다. 아기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사람이 자신의 보석을 소유해 의미있는 인생을 간직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그의 오래된 꿈이기도 하다. 특히 평소 중년 여성들에게 보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나이가 들어 자연스레 얼굴에서 빛이 약해진다면 보석으로 빛을 더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명품백은 중고로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보석만큼은 그 어떤 것으로도 흉내 낼 수 없는 고귀함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주얼리는 자기의 마지막 멋짐을 완성하는 것으로, 향수를 뿌리듯 몸에 정점을 찍는 행위라고 말한다.

또한 최 대표는 “보석을 단순한 사치품이 아닌 ‘안전 자산’”이라고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다른 물건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는 것과 달리, 보석은 감가상각이 적어 경제적 위급 시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그가 사업을 시작할 당시 5만 원대였던 금값이 현재 60만 원대로 올랐다는 점을 예로 들면서 보석의 투자 가치를 설명하기도 한다.

크레오로의 철학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주얼리’에 있다. 고객의 이미지, 감정, 직업 등 모든 것을 담아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주얼리를 만드는 것이 크레오로의 가장 큰 장점이다. 최 대표는 유럽에서 배운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보석에 담긴 이야기가 그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고 믿는다.

최우현 대표의 주얼리 디자인 철학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주얼리’이다.

갤러리 개인전부터 호텔 쇼까지, 독창적인 비즈니스 여정
국내 홍익대학교 금속공예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마친 그는 이탈리아 피렌치에 있는 레 아르띠 오라페(Le Arti Orafe) 학교로 유학을 갔다. 이곳에서 2년간 주얼리 관련 학업을 이어갔다.

졸업 후에는 해당 학교에서 프랑스에서 온 문화인 칠보 공예 과목을 개설해 교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1991년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중앙대학교에서도 교수로 활동해 ‘패션과 주얼리’ 과목을 가장 오랫동안 가르쳤고, 이 교양 과목은 당시 200명 정원이 5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서 교수 활동과 함께 최우현 대표는 주얼리 디자인 시안을 판매하는 일에 도전했다. 하지만 당시 한국 시장이 디자인 시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한다. 결국 그는 직접 창업의 길로 들어서 우여곡절 끝에 서울 역삼동의 한 장소에서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최우현 대표의 크레오로 브랜드는 주로 바람, 꽃, 나비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수작업으로 진행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탈리아처럼 문을 닫아두고 벨을 눌러야 매장에 들어올 수 있는 독특한 방식을 고수해 불편한 나머지 손님이 드물었다. 따라서 그는 1992년부터는 청담동 갤러리에서 주얼리 개인전을 열면서 고객 확보에 나섰다. 주얼리 개인전은 당시 한국에서 전례 없는 시도였다.

그는 “이탈리아 유학 시절에 두 차례 개인전을 개최한 경험이 있다”면서 “개인전은 작가 스스로 돈을 들여 여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아 갤러리와 함께 열어 수익을 창출해야 진정한 ‘프로페셔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갤러리 개인전을 통해 인지도를 쌓은 후에는 호텔에서 연 1회 컬렉션쇼를 개최하면서 브랜드의 명성을 이어왔다.

제품의 가격대는 몇만 원부터 수천만 원대까지 매우 폭넓다. 그는 누구라도 크레오로의 주얼리를 소유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주얼리의 디자인은 주로 바람, 꽃, 나비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그의 고객층은 돈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공부를 많이 하고 자신만의 개성과 자부심이 강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주얼리’를 선호하는 마니아층으로, 한국뿐 아니라 이탈리아와 이탈리아 스타일을 좋아하는 일본 고객까지 다양하다.

또한 이탈리아에서 배운 것 중에 제품에 스토리를 입히는 것은 여전히 ‘우리에게 부족하면서 필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즉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주얼리’라는 의미는 디자인이 독특해 세상에 하나뿐인 주얼리라는 의미도 있지만, 기성품이더라도 ‘결혼 30주년 기념 주얼리’, ‘처음 남편이 선물로 준 주얼리’, ‘어머니께서 유품으로 남겨준 주얼리’ 등의 스토리가 담긴 주얼리는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주얼리가 된다는 것이다.

 

최우현 대표는 글로벌 브랜드들과 디자인 협력을 진행하고, K-주얼리의 세계화를 이끄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 ‘인칸타’와 K-주얼리의 세계화
최근 최우현 대표는 35년간 고수해온 ‘럭셔리 클래식’ 기조에 변화를 주며, 젊은 층을 위한 세컨드 브랜드 ‘인칸타(Incanta)’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탈리아어로 ‘매혹하다, 사로잡다’는 뜻의 인칸타는 오는 10월 30일과 31일 양일간 가로수길 ‘더 쇼룸’에서 열리는 컬렉션쇼를 통해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기존 호텔에서 진행하던 쇼와 달리, 젊은 세대와 호흡하기 위해 공간을 바꾼 것이다.

인칸타의 마케팅 전략도 파격적이다. 최 대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등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젊은 감각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수익 창출보다는 브랜드에 신선함을 더하고 젊어지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회사에서 근무하는 그의 딸도 젊고 신선한  브랜드로 전개하기 위해 인칸타의 디자인 디렉터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젊은 층의 니즈에 맞춰 ‘메이드 인 이태리’ 반제품을 활용해 보다 유니크하면서 대중성까지 모두 확보할 구상도 하고 있다.

최우현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 K-주얼리의 우수성을 소개하는데 앞장설 방침이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최 대표는 변화를 맞고 있다. 그는 “젊은 시절 고객의 인성까지 심사하고 5분만 늦어도 불같이 화를 냈던 강한 자존심에서 벗어나, 이제는 세월이 갈수록 둥글둥글해졌다”고 고백한다. 나아가 그는 이탈리아 대사와의 친분으로 11월 말 한국에서 열리는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 론칭 행사 ‘모다 이탈리아’ 무대에 함께 설 예정이다. 이 행사를 통해 K-주얼리의 세계화를 이끌고 글로벌 브랜드들과 디자인 협력의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그의 최종 목표다.

35년 주얼리 장인의 길을 걸어온 최우현 대표는 “끝까지 주얼리 일을 하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말하며, 보석을 통해 모든 사람의 삶에 의미와 빛을 더하려는 그의 열정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최우현 대표는 크레오로의 경험을 토대로 신규 브랜드를 론칭해 보다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최 대표는 대학 교수로도 활동하며 ‘패션과 주얼리’ 과목을 가르쳤고, 2004년에는 저서 ‘나의 보석 이야기’를 출판해 전국 교재로 활용되기도 했다. 그리고 2024년에 두 번째 저서 ‘빛나는 삶을 디자인하다’를 출판해 주얼리와 패션 업계에 희소성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그는 “한국의 주얼리 세팅 기술은 전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면서, “자신이 이탈리아 유학을 통해 얻은 창의성을 결합해 까르띠에, 티파니 등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들과 디자인으로 경쟁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크레오로 제품은 유럽 패션 강국 이탈리아에서도 단골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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