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업계의 격전지가 가격과 배송 속도를 넘어 ‘취향의 큐레이션’으로 이동하고 있다. 단순히 최저가 상품을 찾아 헤매는 목적형 쇼핑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신뢰할 만한 전문가가 엄선한 콘텐츠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지는 ‘발견형 쇼핑’이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부상 중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현대백화점(대표 정지영)이 오프라인 리테일의 패러다임을 바꿨던 ‘더현대 서울’의 성공 방정식을 온라인으로 확장한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과 현대식품관 투홈을 통합해, 프리미엄 큐레이션에 특화된 신규 플랫폼 ‘더현대 하이(Hi)’를 다음 달 6일 공식 오픈한다. 이에 앞서 이달 25일부터는 열흘간의 오픈 베타 서비스를 통해 고객 피드백을 수렴할 예정이다.
‘더현대 하이(Hi)’는 메인 화면 구성부터 기존 e커머스의 공식을 정면으로 거부한다. 최상단에 흔한 할인 배너나 기획전 대신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콘텐츠를 전면 배치했다. 수만 개의 상품 나열이 아닌, 현대백화점 바이어가 검증한 3,000여 개의 엄선된 브랜드만을 숍인숍 형태의 ‘멀티 전문관’ 구조로 선보이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상품 경쟁력 면에서 독보적인 ‘온라인 첫 선’ 콘텐츠를 대거 확보했다. 프랑스 봉마르쉐 백화점의 식품관 ‘라 그랑드 에피세리’가 아시아 최초로 입점해 마리아쥬 프레르 등 400여 종의 프리미엄 식료품을 선보인다. 또한 막스마라, 메종 마르지엘라 등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들은 자사몰 수준의 전문관을 통해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시장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이번 통합 플랫폼 런칭은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하나로 묶어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AI 어시스턴트 ‘헤이디(HEYDI)’를 통해 고객의 상황(TPO)에 맞는 대화형 큐레이팅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고객이 자신의 취향을 기록할 수 있는 ‘젬(Gem)’ 기능을 통해 정교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여기에 단순 구매를 넘어선 ‘취향 커뮤니티’ 기능도 강화했다. 인플루언서와 작가 등 전문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하는 ‘아이콘샵(ICON Shop)’과 고객 소통 공간 ‘미스페이스(Me Space)’를 통해 양방향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한다. 결국 핵심은 가격 비교의 늪에 빠진 소비자들에게 백화점 특유의 ‘신뢰와 품격’을 디지털 공간에서 어떻게 경험하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도가 파편화된 온라인 쇼핑 환경에서 ‘디지털 럭셔리’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이 오프라인의 틀을 깨뜨렸듯, 더현대 하이(Hi)를 통해 미래형 프리미엄 e커머스의 대표 모델을 제시하겠다”며 강력한 혁신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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