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 시장의 장기 침체와 소비 위축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이커머스 플랫폼을 발판 삼은 소상공인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전국 단위의 물류망인 ‘쿠세권’을 활용해 체급을 키운 중소기업들이 이제는 한국을 넘어 대만 등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쿠팡에 입점한 매출 30억 원 이하 소상공인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0만 곳을 넘어섰다. 이는 2023년 약 23만 곳이었던 것과 비교해 2년 만에 30%가량 증가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이들의 내실 있는 성장이다.
지난해 쿠팡 입점 소상공인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소상공인 평균 성장률인 0.2%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입점 업체 10곳 중 7곳 이상이 비수도권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어, 플랫폼이 지역 경제의 균형 발전을 이끄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단순한 판로 지원을 넘어선 ‘성장 사다리’ 모델이 자리 잡고 있다. 중소상공인 전용 기획관인 ‘착한상점’ 운영과 로켓그로스 등 물류 대행 서비스의 고도화가 입점 업체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했다. 실제로 쿠팡 입점 후 규모를 키워 소상공인 기준을 졸업하고 중소기업으로 발돋움한 업체만 해도 2024년 말 기준 1만 곳을 돌파하며 선순환 구조를 증명했다.
최근 유통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대목은 쿠팡의 대만 시장 공략과 연계된 중소기업의 수출 활로다.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대만 타오위안에 네 번째 스마트 물류센터를 건립하며 현지 로켓배송 범위를 70%까지 확대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현재 대만 시장에는 K-뷰티, 식품, 반려동물용품 등을 취급하는 1만여 개의 한국 중소기업이 진출해 있다. 쿠팡이 통관부터 마케팅, 현지 배송까지 수출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면서, 인력과 자본이 부족해 해외 진출을 망설였던 소상공인들에게 기회의 장이 열린 셈이다.

실제 현장의 반응은 뜨겁다. 인천의 한 김자반 제조사는 자체적인 수출 역량 부족으로 해외 바이어의 제안을 거절해왔으나, 쿠팡의 시스템을 통해 대만 진출 첫해에 4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거뒀다. 경기 포천의 한 반려동물용품 업체 역시 입점 초기 10억 원대였던 매출이 200억 원 규모로 뛰며 지역 내 주요 고용 창출 기업으로 성장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추가적인 수출 비용 부담 없이 현지 물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중소기업에는 가장 큰 메리트”라고 전했다.
시장 트렌드 및 전망 분석 리포트형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쿠팡의 행보는 단순한 플랫폼 확장을 넘어 ‘수출 전문무역상사’로서의 기능 강화로 풀이된다. 정부의 소상공인 육성 및 지역 경제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민간 플랫폼이 구축한 물류 인프라가 국가적 수출 경쟁력으로 치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이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이 국내 점유율 싸움을 넘어, 국내 유망 제조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관측한다.
결국 핵심은 플랫폼과 제조사의 동반 성장을 가능케 하는 ‘수출 원스톱 솔루션’의 지속 가능성에 달려 있다. 대만 시장에서의 성공 사례가 축적될수록 국내 중소 제조사들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진출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유통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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