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테일 시장은 ‘건강’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제로 슈가(Zero-Sugar), 저당, 고단백 등으로 대표되는 건강 식품 트렌드가 소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식품 선택의 기준 자체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모델이 바로 무인판매 시스템과의 결합이다.
건강 지향 소비를 보다 간편하고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구조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새로운 리테일 포맷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제 무인 매장은 더 이상 범용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특정 라이프스타일과 목적성을 반영한 ‘건강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 성분을 공부하는 소비자 ‘체크슈머’, 식품 시장의 판도를 바꾸다
국내 식품 시장에서 ‘제로’ 열풍은 더 이상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유로모니터와 업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저당 및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최근 5년간 7~8배 성장하여 1조 원 규모를 돌파했고, 향후 2030년까지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5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단백질 시장 역시 단순 음료를 넘어 스낵, 면류, 간편식으로 카테고리를 넓히고 있다. 실제로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은 2018년 800억 원 규모에서 2023년 4,500억 원대로 5배 이상 급증했고, 올해 8,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확산이 자리하고 있다. MZ세대 중심으로 ‘건강관
리도 즐겁게 하자’라는 ‘헬시플레저’ 트렌드 열풍이 불면서 제로 슈거, 저당, 고단백 식품에 대한 수
요가 빠르게 확대된 것이다.

하지만 전 국민적인 ‘제로 열풍’의 이면에는 급변하는 트렌드에 따른 부작용도 심상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저당 식품에 흔히 쓰이는 대체당 중 하나인 ‘말티톨’ 성분의 경우, 과다 섭취 시 소화불량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섭취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크고 작은 불편 사례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단순히 ‘제로’라는 마케팅 문구만 믿었던 소비자들은 이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체크슈머(Check-sumer)’로 진화했다. 이들은 제품 후면의 영양 성분표를 신뢰하며 감미료의 종류, 단백질의 기원, 첨가물의 유무를 정밀하게 분석한다. 소비자의 건강 지능(HQ)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식품 선택의 기준이 단순히 ‘맛’에서 ‘성분 데이터’로 완전히 이동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로 식품 무인 판매점은 단순히 제품을 진열해 파는 공간을 넘어, 소비자가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전문 큐레이션 플랫폼’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시중의 수많은 제품 중 엄격한 성분 검사와 당 함량 확인 등을 거쳐 검증된 제품만을 자체적으로 선별해 집약해 놓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신뢰할 수 있는 성분’과 ‘납득 가능한 가격’을 동시에 충족하는 소비 트렌드는 현재 제로 식품 무인 판매점 모델의 흥행을 견인하며, 해당 시장의 수익성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테넌트뉴스는 5월호 기획을 통해 현재 제 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주요 무인 판매점 브랜드인 제로스토어, 제로연구소, 제로플러스, 할로제로를 집중 조명하고 이들의 핵심 경쟁력을 소개한다.

◇ 광고 없이 180호점 돌파…‘제로스토어’, 업계 1위 유지 전략 주목
국내 다이어터들의 성지로 불리는 제로스토어 (대표 편영민)가 별도의 가맹 광고나 화려한 마케팅 없이입소문만으로 약 1년 반만에 전국 200호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제로스토어는 전체 매장 중 60개 이상이 2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다점포 점주’일 정도로 제로스토어가 추구하는 ‘점주 중심 경영’이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공으로 증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가족이나 지인 소개로 개점하는 매장까지 포함하면 전체 매장의 절반 이상이 재투자 기반으로 확장됐다.
이러한 제로스토어의 행보는 편영민 대표의 “적어도 우리 본사 때문에 망했다는 소리는 안 나오게 하겠다”는 남다른 운영 철학에서 시작돼, 소비자와 점주 모두를 만족시키는 정교한 시스템으로 이어졌다. 제로스토어는 특히 ‘소비가 경험’을 1순위로 두며 식품영양학과 출신 MD들이 식약처 기준과 성분을 엄격하게 관리해 당 함량 하나까지 꼼꼼하게 따져 입점시키는 큐레이션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트렌드 기반으로 신제품 발굴, 2030여성을 타깃으로 각종 다이어트 상품군들의 변경 주기를 빠르게 가져가며 제로스토어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상품군들로 집약했다. 이러한 기반 위에는 제로스토어만의 독보적인 물류 시스템이 자리한다.
제로스토어는 경기도 이천에 업계 유일의 대규모 냉동 및 냉장 창고를 직접 운영하며 주 5일 새벽 직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본사 입장에서는 물류 수수료와 운영 비용 부담이 크지만, 점주들이 ‘낱개 단위’로 발주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핵심이다.
이로 인해 점주들은 재고 부담 없이 다양한 신제품을 테스트해 볼 수 있고, 여기에 ‘구입 강제 품목’을 없애는 동시에 사입이 가능해 점주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지역 상권에 맞게 점주들의 유연한 운영으로 불필요한 재고가 남는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트렌디한 상품군들을 재빠르게 입고 시킬 수 있다.

또한, 본사는 매장 오픈 이후에도 점주들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치밀한 밀착 관리 시스템을 가동한다. 매월 온라인 가맹점 점검을 진행함은 물론, 매출이 저조한 매장의 경우 신청을 받아 1:1 맞춤 컨설팅을 지원한다.
더불어 ‘폐기 지원금 시스템’을 도입해 최근 악성 재고로 선별된 물건의 85%를 본사 지원을 통해 성공적으로 처리한 사례는 점주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매장 관리에 적극적인 점주들에게는 매달 30만 원 상당의 물품을 보상으로 제공하며 동기를 부여하는 등 ‘점주 상생’ 시스템에 힘을 쏟고 있다.
점주의 성공이 곧 본사의 성장이라는 당연하지만 지키기 어려운 원칙을 묵묵히 실천해온 제로스토어의 진정성이 2026년 오프라인 리테일 시장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지 그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 데이터 기반의 핵심 큐레이션…무인 건강 편의점, ‘제로연구소’
‘건강을 연구하는 무인 편의점’ 브랜드 제로연구소(대표 조재우)가 건강 제품 수요 증가에 발맞춰 리테일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제로연구소는 단순히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기존 편의점 구조의 고질적 문제인 높은 운영 비용과 낮은 점주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설계됐다.
브랜드 기획 단계부터 수익성 제고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제로연구소는 본격적인 가맹 모집에 앞서 직접 매장을 운영하며 사계절을 경험하는 검증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점주가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수익 구조의 한계, 재고 관리의 부담, 운영 비효율성 등의 문제를 직접 확인하고 이를 보완하는 데 주력했다.
제로연구소의 핵심 경쟁력은 매장별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밀 리포트’와 ‘1:1 온라인 슈퍼바이징’에 있다. 본사는 실시간으로 판매 회전율과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가맹점에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매출 견인 상품을 선별한다. 특히 단순한 입점 관리에 그치지 않고 성과 중심의 운영을 지향하며 판매 속도와 매출 기여도가 낮은 상품은 신속히 교체해 매장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실제 성과로 증명됐다. 데이터 기반 맞춤 전략과 프로모션을 적용한 지점의 경우 매출이 최대 2배까지 성장했고, 특정 기획 상품은 전월 대비 3배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실질적인 매출 견인 구조를 입증했다.
더불어 다이어트 및 헬스 분야의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은 제로연구소만의 독보적인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반 유통 채널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트렌디한 제품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전문가의 경험과 노하우가 반영된 제품을 큐레이션에 반영해 소비자들의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로연구소의 물류 및 유통 시스템은 점주 실질 마진율을 최우선으로 설계됐다. 제조사 직납 구조를 통해 중간 유통 마진을 제거하고 대형 브랜드 등 직납이 어려운 품목은 자체 물류망을 유연하게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해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매장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한 부가 수익 모델을 설계해 무인 환경에서 창출할 수 있는 수익의 폭을 넓혔다.
제로연구소는 단기적으로 핵심 상품군 강화와 AI 데이터 리포트 시스템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고, 자체 개발 무인 시스템 도입을 통해 가맹점 운영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전국 100호점 이상의 확장을 목표로 두고 자체 브랜드(PB) 상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 구조를 더욱 견고히 할 계획이다.

◇ 1,000개 이상의 무인 매장 운영 노하우 결집…서북의 ‘제로플러스’
굿보이스클럽(대표 이용제)의 ‘제로플러스 (Zero+)’가 고객의 라이프사이클을 공략하는 큐레이션 전략으로 무인 판매점 시장에서 새로운 카테고리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제로플러스’의 운영사는 국내외 1,000여 개 이상의 무인 사진관을 관리하며 독보적인 무인 운영 역량을 검증받았다. 굿보이스클럽은 그간 축적된 방대한 오프라인 데이터와 상권 분석 노하우를 전략적으로 결집해 제로플러스의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로플러스’는 ‘제로에서 시작하는 플러스의 생활’이라는 슬로건 아래, 누구나 언제든 건강한 간식을 가장 빠르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서 출발했다. 무인 매장이 단순한 운영 방식에 머물던 기존 흐름과 달리, 제로플러스는 ‘카테고리 전문성’과 ‘헬시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춰 기획된 것이다.

24시간 자동화 시스템 기반의 직관적인 키오스크와 효율적인 상품 진열 및 리필 구조를 통해 점주의 관리 부담을 최소화했고, 비대면 소비 환경에 최적화된 매장 경험을 제공한다. 여기에 본사 물류센터 직배송 시스템을 결합해 안정적인 상품 수급과 효율적인 재고 운영까지 동시에 확보했다.
제로플러스의 핵심 경쟁력은 명확한 상품 포지셔닝과 고객 라이프사이클에 맞춘 큐레이션 전략에서 나온다. 매장은 제로 음료, 단백질 식품, 저당 간식, 다이어트 식품, 영양제 등 1,000여 종 이상의 헬시 상품으로 구성되며, 고객의 생활 패턴을 반영한 큐레이션 전략을 적용했다.
‘출근 전, 운동 후, 야근 중’ 등 시간대별 소비 상황에 맞춰 상품을 구성함으로써 ‘이 시간에는 이 매장을 찾는다’는 소비 루틴을 형성하도록 설계했다. 이러한 전략은 자연스럽게 높은 재방문율과 안정적인 매출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상권 전략 또한 세분화돼 있다.

대학가에서는 자취생 중심의 제로·저당 스낵과 간편식을 강화하고, 오피스 및 역세권에서는 단백질 도시락과 리커버리 음료 중심으로 구성한다. 신도시와 대단지 상권에서는 가족 단위 소비를 고려한 키즈 스낵과 건강 간식 큐레이션을 적용하는 등 상권별 맞춤 전략을 통해 효율적인 매출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제로플러스는 현재 초기 가맹·교육비 면제 프로모션(20호점 한정)을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추며 가맹 확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검증된 무인 운영 인프라와 정교한 큐레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제로플러스가 국내 건강 편의점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며 무인 유통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할로제로’, 건강 관리의 시작을 돕는 웰니스 플랫폼을 지향하다
올해 1월 론칭한 ‘할로제로(대표 조가영)’가 무인 리테일 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인테리어와 브랜딩 전문 기업 ‘넘버29’에서 자회사 ‘할로한 사람들’을 설립해 만든 브랜드로, 기획 단계부터 공간 디자인과 상품 큐레이션만으로도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줄 수 있는 모델을 고민한 끝에, 단순한 무인 편의점을 넘어선 ‘웰니스 플랫폼’으로 탄생했다.
할로제로가 정의하는 제로는 단순한 저당이나 저칼로리에 머물지 않는다. 이들은 무인 매장의 특성을 살려 심리적 ‘부담 제로’와 일상의 ‘피로감 제로’를 지향하며, 방문객 스스로를 클린하게 만드는 공간을 목표로 한다.
웰니스의 범위 또한 먹거리뿐만 아니라 디카페인 커피를 통한 휴식, 수면 관리, 고품질 소재의 피임도구와 유기농 생리대 등으로 확장했다. 이는 소비자 개개인이 추구하는 다양한 건강의 형태를 공간에 담아내겠다는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브랜드의 핵심 경쟁력은 데이터에 기반한 신뢰도 높은 큐레이션에 있다. 할로제로는 다이어트 배달 전문 애플리케이션 싱그릿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해당 앱이 보유한 방대한 성분 및 영양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검증된 아이템만을 엄선하고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소비자가 깊이 알기 어려운 성분까지 본사가 직접 관리한다.
또한 부동산 전문 기업 ‘아이엔’과의 협업을 통해 정밀한 상권 분석과 입지 선정을 진행하여 가맹점주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각적인 감도와 마케팅 전략 역시 독보적이다.
넘버29의 노하우가 집약된 내부 인테리어는 따뜻한 우드톤을 바탕으로 방문객이 원하는 제품을 직관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매장 전면의 대형 LED 스크린은 브랜드 철학을 공유하는 동시에 입점 브랜드의 광고를 무상으로 송출하는 상생의 장으로 활용된다. 이는 입점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여 본사와 브랜드, 점주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

상권별 맞춤형 제품 배치 또한 매출 견인의 핵심 요소다.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점의 경우 젊은 층의 수요를 반영해 매장 중앙에 배치한 고품질 피임도구가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고, 대형병원 인근의 인천시청점은 병문안 선물용 제품을 주력으로 구성했다. 나아가 아이들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제품군과 어린이용 이너뷰티 상품까지 구비해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세밀한 큐레이션 전략을 보여준다
할로제로는 무엇보다 대중이 건강 관리에 관심을 갖고 그 시작을 돕는 파트너가 되기를 지향한
다. 인지도는 낮지만 우수한 철학을 가진 숨은 브랜드들을 발굴해 입점시키는 이유도 소비자들이 직접 성분을 비교하며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식품을 찾아가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단순한 유행을 따르기보다 본질에 집중하며 자신들만의 속도로 나아가는 할로제로의 행보는 무인 리테일 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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