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뷰티 소비자들이 단순 화장품 구매를 넘어 한국의 홈케어 기술력과 체험형 서비스에 지갑을 열고 있다. 최근 방한 관광객의 소비 패턴이 제품 탐색에서 라이프스타일 경험으로 전환됨에 따라, 오프라인 뷰티 매장의 공간 기획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백화점(대표 박주형)의 프리미엄 뷰티 편집숍 시코르(CHICOR)가 이 같은 산업 트렌드 변화를 선제적으로 읽어내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향후 성수와 안국 등 외국인 밀집도가 높은 핵심 상권으로 신규 출점 영토를 넓히며 K뷰티 성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오프라인 거점 확보 전략은 수치적인 성과로 직결됐다. 지난해 12월 새롭게 문을 연 홍대점과 명동점은 개점 4개월 만에 전체 매출 규모가 두 배가량 폭증하는 성과를 거뒀다. 두 매장 모두 지난 4월 기준 외국인 고객의 결제 비중이 각각 91%, 90.2%를 기록하며 사실상 해외 관광객이 실적을 견인했다. 기존 내수 중심의 영업망을 넘어 글로벌 소비층을 직접 공략한 상권 맞춤형 포트폴리오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폭발적인 외형 성장의 핵심 동력은 뷰티 디바이스 라인업 강화와 밀착형 뷰티 서비스에 있다. 시코르는 전문 아티스트가 상주하며 개인별 컬러 진단과 맞춤형 메이크업을 제안하는 립앤치크바 등 체험 콘텐츠를 전진 배치했다. 하루 평균 20~30명의 고객이 다국어 전문가의 컨설팅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자연스러운 연계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기초 화장품과 뷰티 기기 부문의 지난 4월 합산 실적은 연초 대비 2.5배 이상 수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인프라의 구조적 한계를 공략한 시코르의 틈새 전략을 주목한다. 서구권이나 타 아시아 국가의 경우 홈케어 기기의 가격 장벽이 높고 전문적인 피부 관리 접근성이 떨어져, 방한 시 고기능성 뷰티 디바이스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실제로 주요 매장에서는 특정 뷰티 기기를 선점하기 위한 관광객들의 오픈런(Open Run)이 일상적인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경쟁이 치열한 뷰티 편집숍 시장에서 기술 기반 상품과 감성적 체험을 결합한 독보적인 콘텐츠 차별화에 성공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시코르가 구축한 ‘글로벌 뷰티 성지’ 모델이 향후 오프라인 유통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국내외 소비자들이 전문적인 뷰티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진열식 판매를 탈피하고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큐레이션 역량을 앞세워, 글로벌 관광객의 필수 쇼핑 거점으로 핵심 상권 내 브랜드 장악력을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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