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패션 기업들은 단순 제조를 넘어 자체 보유한 공간이나 브랜드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에스제이그룹(대표 이주영)이 성수동의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을 기반으로 라이프스타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회사 측은 공간 플랫폼과 패션 영역에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신규 리빙 브랜드 ‘LCDC HOME(엘씨디씨홈)’을 론칭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공간, 패션 사업에 이어 브랜드의 세계관을 일상 영역 가전·소품까지 넓히는 IP 상품화 전략의 일환이다.
이번에 공개된 라인업은 프레그런스, 홈 굿즈, 키친웨어, 패브릭 등 14개 모델에 걸쳐 총 32개 스타일에 이른다. 대표 상품인 ‘스퀘어 캔들’은 실제 성수동 건축물의 외관 질감과 중정의 대왕참나무 향을 모티브로 삼아 공간의 경험을 시각과 후각으로 재현했다. 또한 국내산 산백토를 활용해 100% 물레 수작업으로 제작한 화병과 머그, 멀티볼 등 수공예적 가치를 강조한 제품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에스제이그룹은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거점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으로 초기 시장 안착을 노린다. 온라인 유통은 29CM 브랜드관 및 일요입점회를 통해 대중성을 확보하고, 오프라인에서는 6월 중순까지 성수동 LCDC SEOUL에서 전용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소비자가 직접 질감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에는 기존 오프라인 편집숍 입점과 주요 온라인 플랫폼 확장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시도를 단순한 카테고리 확장이 아닌, 성공한 오프라인 공간의 팬덤을 커머스로 전이시키는 고도화된 IP 비즈니스로 평가하고 있다. 팝업과 전시 등으로 이미 120만 명 이상의 누적 방문객을 확보한 공간의 자산이 상품의 매력도를 높이는 보증수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패션 기업들이 성장 정체기를 돌파하기 위해 리빙, 뷰티 등 토털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진출하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공간 IP의 상품화가 초기 고객 유입에는 유리하지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제품 자체의 품질 경쟁력과 지속적인 라인업 확장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간이 주는 감성적 가치가 실제 소비재의 구매 만족도로 이어지려면 세밀한 브랜딩과 품질 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성수동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출발한 서사가 리빙 시장에서도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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