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가 리테일 산업의 상품 기획과 소비 주기를 변화시키고 있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6년 6~8월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올여름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6~7월 강수량은 대체로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최근에는 본격적인 장마를 앞두고 기능성 상품을 미리 확보하려는 구매 행태가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레디코어(Ready-Core)’ 트렌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계절성 품목 수요 증가를 넘어 제조사의 상품 기획 방향과 유통 플랫폼의 재고 운영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후 변화가 만든 기능성 소비의 일상화
이처럼 최근 몇 년 사이 예측하기 어려운 집중호우와 긴 장마가 반복되면서 소비자들의 기후 대응 소비가 일상화되고 있다. 우산이나 일회용 우의 등 단기 대응 수단을 넘어 이동 편의성과 착용감을 동시에 고려한 기능성 신발과 레인웨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는 고프코어 무드 확산과 맞물려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갖춘 제품 수요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실제로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에 따르면 단순 기능성 제품을 넘어 디자인 차별화와 브랜드 협업 요소를 갖춘 제품들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보테가 베네타의 ‘퍼들 앵클 부츠’는 다양한 컬러 라인업을 앞세워 크림 내 레인부츠 인기 순위 상위권에 올랐으며 ‘씨 솔트’ 색상은 6월 첫 주 크림 주간 럭셔리 랭킹 상위권에 진입했다. 장마철 기능성 아이템이 패션성과 희소성을 동시에 갖춘 소비재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기능성 강화 나선 브랜드들
이 같은 수요 변화에 맞춰 아웃도어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도 여름철 기능성 제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영원아웃도어가 전개하는 노스페이스는 샌들의 시원함과 운동화의 안정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샌들, 이른바 ‘샌동화’ 라인업을 강화했다. 대표 제품인 ‘익스플로어 캠프 샌들’과 ‘익스플로어 캠프 샨달’에는 독자 기술인 서피스 컨트롤(SURFACE CTRL™) 밑창을 적용해 접지력과 안정성을 높였다.
또한, 공식 온라인몰 품절과 리셀가 상승으로 화제를 모은 도트 패턴의 ‘화이트 라벨 세미 레인부츠’는 크림에서 6월 첫 주 기준 발매가 대비 약 두 배에 거래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데일리 액티브웨어 브랜드 마운티아는 고유 방수·투습 소재인 ‘아토쉘(ATTO SHELL)’을 적용한 워킹화 ‘아토쉘제피르’와 배수솔 설계 기반의 아쿠아슈즈 ‘아이스런레쉬’를 선보이며 장마철 수요 공략에 나섰다.
아이더 역시 레인웨어를 일상복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경량 3LAYER 소재를 적용한 ‘시어 숏 재킷’과 휴대성을 높인 ‘에센셜 라이트 레인코트’ 등을 출시하며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강조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기상 예측과 연계한 재고 운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장마철 기능성 상품은 특정 시기에 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적절한 시점에 물량을 확보하고 공급하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기상 변화에 대응한 상품 운영과 기능성 제품의 활용 범위를 일상 영역으로 넓히는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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