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 길어지면서 국내 오피스웨어 시장에서 실용성을 강조한 ‘쿨비즈(Cool-biz)’ 선호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격식을 차리면서도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복장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결과다. 한 벌의 옷을 상황에 따라 다채롭게 활용하려는 합리적인 소비 성향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유통업계에서는 통상 여름을 정장 및 셋업 슈트 시장의 비수기로 분류한다. 하지만 올해는 기후 변화에 맞춰 상품성을 개선한 브랜드들이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형지I&C가 전개하는 남성복 브랜드 ‘본(BON)’의 경우, 4월 1일부터 6월 25일까지 셋업 상품 판매율이 전년 동기 대비 35% 신장했다.

형지I&C(대표 최혜원)는 길어지는 여름에 대비해 관련 상품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늘려 시장에 선보였다. 본이 기획한 이번 쿨비즈 셋업은 총 7개 스타일, 11개 컬러로 구성됐다. 특히 어깨 패드와 안감 등 내부 부자재를 최소화하는 ‘언컨(Unconstructed)’ 공법을 적용해 무게를 줄이고 가벼운 착용감을 강조했다.
내부 부자재를 덜어내는 대신 고급 슈트 공정인 핸드메이드 마감으로 형태를 잡아 실루엣이 무너지지 않도록 보완했다. 원단 표면은 드라이 가공을 적용해 땀이 나도 피부에 쉽게 달라붙지 않으며, 신축성 있는 소재를 혼방해 활동성을 높였다. 출근복뿐만 아니라 주말 일상복으로도 활용하기 좋은 디자인이 직장인들의 구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기후 변화가 패션 기업의 기획과 생산 주기를 바꾸는 핵심 변수가 되었다고 진단한다. 전통적인 계절 구분에 얽매이지 않고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와 소비자 요구를 정밀하게 반영한 기능성 오피스웨어가 향후 남성복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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