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 패션 시장의 패러다임이 로고 중심의 메가 럭셔리에서 개인의 고유한 취향과 스토리를 담은 ‘컨템포러리 럭셔리’로 빠르게 이동한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패션 감각을 드러내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해외 브랜드 상품을 단순히 들여와 진열하는 기존 편집숍의 유통 방식은 한계에 다다른 추세다.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유망 신진 브랜드를 조기에 발굴해 국내 시장에 안착시키는 ‘브랜드 인큐베이팅’ 능력이 편집숍의 핵심 생존 전략으로 부상했다.
LF(대표 오규식 김상균)의 프리미엄 편집숍 ‘라움(RAUM)’은 선제적인 체질 개선을 거치며 인큐베이팅 플랫폼 전환의 가시적 성과를 입증했다. 플래그십 매장인 ‘라움 웨스트’의 2026년 상반기 매출은 2024년 동기 대비 53% 급증하며 3년 연속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29세 이하 신규 구매 고객 수가 120% 폭증하고 신규 고객 전체 구매액도 50% 늘어나는 등 젊은 소비층을 대거 흡수하며 고객 저변을 넓히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같은 고객 유입은 라움이 발굴한 개별 신규 브랜드들의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직결됐다. 프랑스 ‘루루 드 세종’이 론칭 첫 달 대비 최고 매출 317% 신장을 기록한 가운데, 팝업스토어로 접점을 넓힌 일본 ‘아키라나카’와 덴마크 ‘리에 스튜디오’ 역시 주간 매출이 직전 대비 최대 20배까지 치솟았다. 단순 화제성에 그치지 않고 미국 ‘DL1961’ 등 주요 신규 입점 라인업이 첫 시즌 판매율 70% 이상을 기록하며 견고한 수익 구조를 다졌다.
라움의 실적 호조는 단순한 상품 수입을 넘어 상품 구성부터 브랜딩, VIP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통합 육성 시스템이 작동한 덕분이다. 초기 바잉 단계부터 국내 고객의 반응을 분석한 뒤 인플루언서 시딩과 전용 팝업스토어 등 단계별 전략을 정교하게 펼친다. 이처럼 체계적인 육성 체계가 선순환을 이루면서 라움이 선보이는 신규 발굴 브랜드는 2025년 가을·겨울 시즌 10개에서 2027년 봄·여름 시즌 38개로 4배가량 확대될 예정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라움의 행보를 메가 럭셔리에 피로감을 느낀 2030 세대의 니즈를 정확히 공략한 성공적인 플랫폼 전환 사례로 바라본다. 독창적인 정체성을 지닌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와 라움의 통합 인큐베이팅 역량이 결합해 브랜드와 편집숍이 동반 성장하는 시너지를 창출했다는 분석이다. LF 관계자는 타임리스한 가치와 높은 완성도를 지닌 글로벌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지속 발굴해 국내 시장을 대표하는 차세대 럭셔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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