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산업계 전반에 고금리 여파와 소비 둔화가 이어지면서 주요 대기업 그룹사들의 체질 개선 작업이 한창이다. 과도하게 확장했던 비주력 자산을 정리하고 본질적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사업 재편 전략이 그룹 전반의 사활을 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 대기업들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비효율 자산을 과감히 정리하고 본업의 내실을 다지는 포트폴리오 리빌딩에 총력을 기울이는 추세”라며 현 시장 흐름을 짚었다.
이러한 유통업계 트렌드 속에서 롯데그룹은 비주력 계열사 정리와 유휴 자산 효율화를 통해 유동성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을 사모펀드 운용사 TPG에 1조 3105억 원에 매각하는 건이 규제 당국의 최종 기업결합 승인을 받으며 과감한 구조조정의 결실을 맺었다. 롯데는 렌탈 사업 매각 외에도 롯데에코월 지분 정리, 분당 물류센터와 롯데마트 킨텍스점, 롯데네슬레 청주공장 부지 등 부동산 자산을 잇따라 현금화하며 올해 들어서만 총 1조 7300억 원 규모의 대대적인 자금을 단행했다.
이 같은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풍부한 재원은 핵심 사업부문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견인차가 되고 있다. 계열사 지원 부담을 벗어난 호텔 부문은 조달 비용을 대폭 낮추며 프리미엄 브랜드 운영 역량 및 거점 리뉴얼 투자를 위한 실탄을 확보했다. 아울러 석유화학 부문 역시 대산공장을 분할해 HD현대케미칼과의 통합법인 ‘H&L어드밴스드’를 출범시킨 데 이어, 여수공장 사업 재편에 나서는 등 대수술을 본격화하고 있다.
체질 개선 전략은 주요 사업부의 실적 반등으로 직결되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 롯데쇼핑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1.5% 급증한 3428억 원을 달성했으며, 호텔롯데 또한 영업이익 1356억 원을 기록해 작년 대비 3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웰푸드 역시 상반기 영업이익이 98% 늘어난 1005억 원을 기록하며 그룹 전반의 수익성 회복을 뒷받침했다.
전문가들은 롯데의 속도감 있는 자산 매각과 포트폴리오 재편이 향후 시장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롯데가 확보한 대규모 유동성을 바탕으로 핵심 사업 영역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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