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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데이터로 쪼갠 뷰티, 채널 특화 MD로 통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용 세트와 다이소 색조 확장이 증명한 버티컬 유통 공식

국내 뷰티 브랜드들이 특정 유통 플랫폼의 소비 패턴과 누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을 기획하는 채널 특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과거 범용적인 완제품을 다수 채널에 동시 공급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플랫폼 이용자의 구매 목적에 맞춰 용량과 패키징, 기능성을 재설계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최근 LF 아떼와 토니모리 본셉이 각각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다이소 채널에 맞춤형 단독 라인업을 선보인 것은 이러한 리테일 MD 변화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

플랫폼 데이터로 쪼갠 뷰티
(사진=아떼) 아떼 미니 립 글로이밤 트리오 세트

LF의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는 모바일 선물하기 플랫폼에 최적화된 기획세트를 단독으로 선보였다. 입술에 여러 색상을 덧발라 연출하는 립 레이어링 트렌드를 반영해 베스트 컬러 세 가지를 작은 용량으로 묶은 립 글로이밤 미니 트리오를 출시한 것이다. 회전목마에서 착안한 미니 고 라운드 콘셉트 패키지와 파우치 증정 혜택을 결합해 선물 목적의 구매 경험을 세심하게 설계했다.

플랫폼 데이터로 쪼갠 뷰티
(사진=아떼) 아떼 미니 립 글로이밤 트리오 세트

플랫폼 누적 데이터와 소비 트렌드를 결합한 소용량 큐레이션
이번 제품 기획의 핵심 근거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에서 축적된 정량적 판매 데이터에 있다. 기존 아떼 립 글로이밤은 지난달 30일까지 해당 플랫폼에서 누적 18만 개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전체 15개 컬러 가운데 이번 세트에 포함된 6개 컬러가 판매 비중의 약 60%를 차지했다.

브랜드 측은 두세 개 단위의 묶음 구매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흐름을 포착해 소비자의 선택 고민을 덜어주는 웜톤과 쿨톤 맞춤 세트로 상품을 재편했다. 여기에 카카오쇼핑라이브 방송과 모바일 결제 혜택을 연계해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채널 맞춤형 프로모션을 더했다.

(사진=본셉) ‘비타씨 베이스’ 7종(왼쪽)과 본셉 ‘틴티드 글로우 립스틱’ 3종

검증된 기초 자산을 기반으로 한 균일가 채널 내 색조 수평 확장
균일가 생활용품 유통 채널인 다이소에서는 기초 화장품의 성공 자산을 색조 카테고리로 확장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토니모리의 서브 브랜드 본셉은 판매 호조를 이어온 비타씨 라인을 색조 영역까지 넓혀 베이스 7종과 립스틱 3종 등 총 10종의 신제품을 다이소 단독으로 출시했다. 기초 스킨케어로 확보한 플랫폼 내 높은 인지도와 신뢰도를 메이크업 제품군으로 자연스럽게 전이시키는 전략이다.

본셉의 대표 제품인 비타씨 동결건조 더블샷 앰플 키트는 2025년 다이소몰 미백 앰플 부문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한 핵심 제품이다. 토니모리는 이러한 기존 히트 상품의 원료적 특성을 살려 순수 비타민C와 비타민나무수, 나이아신아마이드를 베이스 메이크업 전반에 적용했다. 톤업 베이스와 비비크림, 컨실러 등 피부 표현 단계별 제품을 촘촘히 구성해 잡티 케어와 화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24시간 색상 지속 인체적용시험을 거친 틴티드 글로우 립스틱을 함께 배치해 가성비 중심 유통 채널 내에서도 완성도 높은 데일리 메이크업 선택지를 제공한다.

채널 락인과 전환율 극대화를 견인하는 버티컬 특화 전개
이러한 일련의 전개는 뷰티 브랜드들이 버티컬 유통 채널을 단순한 판로가 아닌 제품 기획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음을 시사한다. 선물 소비가 지배적인 플랫폼에서는 실패 확률을 줄여주는 큐레이션 세트가 유효하며, 합리적 가격 중심 플랫폼에서는 검증된 유효 성분을 결합한 기능성 확장이 유효하게 작동한다. 플랫폼 고유의 고객 특성과 구매 맥락을 정밀하게 분해해 제품 규격과 가격, 포장을 최적화하는 역량이 브랜드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통사와 제조사 간의 협력 구조 역시 단순 입점을 넘어선 락인 전략 형태로 고도화되고 있다. 유통 플랫폼은 독점적인 기획 상품을 통해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트래픽 가치를 높이며, 브랜드는 검증된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고 부담을 줄이면서 타깃 적중률을 끌어올린다. 채널의 속성에 맞춰 상품을 세밀하게 분할하는 기획력은 향후 리테일 뷰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결정짓는 필수 요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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