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더맨(JEETHEMAN)은 아티스트겸 그래픽 디자이너이다. 지더맨으로 더 알려진 그의 본명은 이지욱이다. 이지욱 디자이너는 ‘쇼미더머니10’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쇼미더머니10의 굿즈 디자인과 기획 전시에 참여하면서 국내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또한 그는 ‘지구:ZIEGU’라는 패션 브랜드를 뉴욕에 런칭해 5년째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 디렉터이기도하다. 아티스트겸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한 그가 쇼미더머니10에 협업 아티스트로 참가하게 된 계기와 매 시즌 신선하고 감각적인 컬렉션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는 패션 브랜드 ‘지구’의 총괄 디렉터로서 브랜드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물어보기 위해 뉴욕에서 활동 중인 그를 직접 만났다.

Q / 안녕하세요. 지더맨이란 닉네임이 특이한데 언제 어떻게 사용하게 되었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 지더맨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선 사람들이 저를 JEE라고 부르는데, 어렸을 적에 ‘내가 최고다’라는 의미를 부여해 ‘JEE THE MAN’ 이라는 닉네임을 만들어 이메일 주소로 사용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중2병이었던거 같아요. 하하!. 그 후로 친구들도 저를 자주 지더맨이라고 부르더군요. 사람들에게 쉽게 기억하기 좋은 이름인 것 같아서 지금까지 닉네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Q / 지더맨이란 이름으로 다양한 활동을하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 일들인가요?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활동하면서 로고, 그래픽 일러스트 작업도 하고, 또 제가 전하고 싶은 선(善)한 메시지를 그래픽이나 일러스트로 표현하는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최근에는 쇼미더머니10의 굿즈 디자인과 기획전시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지구(ZIEGU)’라는 친환경 패션 브랜드의 운영입니다.
Q / ‘지구(ZIEGU)’ 브랜드를 좀더 소개해주겠어요?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이름을 지구(ZIEGU) 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선한 메시지를 전하는데 목적이 있었지만 리서치도 하고 공장들도 다니게 되면서 패션산업이 환경오염의 주범 중에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선한 메세지를 담은 패션 브랜드를 지향하면서 실제는 자연을 해치는 생산을 하고 있다는 게 서로 맞지 않아 결국 친환경 제품을 지향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게 있어 자신있게 친환경 브랜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점점 바뀌고 있습니다. 현재 모습은 ‘친환경을 지향하는 브랜드다’가 더 맞을 것 같네요.
Q / 지더맨으로 활동하시는 남다른 생각이 있을 것 같은데요. 철학이라고 할까요.
우리는 밝은 면보다는 어두운 면이 많다고 느끼며 삶을 힘겹게 살아가는 것 같아요. 전쟁, 기근, 전염병 등은 우리의 마음을 더욱 우울하게 만드는 요소이죠. 특히 인기가 많은 브랜드들의 상당수가 굉장히 선정적이고 어둡고 자극적인 마약같은 메세지들이 많아 사람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제품들을 사기위해 사람들은 줄을 서며 또 다시 제판매까지 하는 것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죠.
그런 잘못된 메시지에 현혹되어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어두운 곳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다시 밝은 곳으로 나와 살게 하는 ‘선한 메세지’를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지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선한 메시지를 담은 디자인으로 사람들을 살리는 브랜드 디렉터가 되고 싶은 꿈을 꾸고 이를 실천하게 된 것입니다.

Q / 설명을 들어 보니 앞으로의 디자인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무엇보다도 이번에 쇼미더머니 10주년에 아티스트 선정이 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는데 어떻게 함께 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오랜 기간 쇼미더머니 팬으로서 좋아하고 있었는데 먼저 콜라보레이션 제의가 와서 정말 기뻤어요. MNET의 쇼미더머니 10주년 굿즈와 팝업스토어 등 여러 콘텐츠 작업을 맡은 바이프로스트 (ViFrost)라는 회사에서 감사하게도 먼저 연락이 와 함께 작업을 하게 된 겁니다.
무엇보다 제가 참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큰 영광이었죠. 진행하면서 처음에는 솔직히 반신반의 했었는데 제가 디자인한 제품들이 방송에 나오는 것을 보고서야 실감을 했죠.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제가 디자인한 비니를 비오가 방송에 쓰고 출연한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편집숍 카시나에서 전시 팝업을 진행한 것도 또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돼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Q / 패션 디렉터로 아티스트, 디자이너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런 일에 대한 꿈은 언제부터 시작이 됐나요?
– 뉴욕에서 SVA(School of Visual Arts)에 재학 중에 같은 학번의 형이 만든 한국인 3명과 외국인 2명으로 구성된 디자인 회사에 창립 멤버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이를 통해 당시 Vogue, GQ, Allure, W, 그리고 두산그룹과 많은 프로젝트들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학생 신분으로서 정말 감사한 기회였고 많이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졸업 후에는 커리어를 쌓기 위해 뉴욕에서 그래픽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했어요. 이후에 스트리트 브랜드에 입사하게 되면서 새로운 커리어를 갖게 됐습니다. 이 회사에서 그래픽 디자인뿐만 아니라 패션 디자인까지 배우게 되면서 디자인에 관련된 많은 일을 경험하게 됐습니다.
시장조사도 많이 하고 제가 디자인한 옷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자, 자연스럽게 패션에 대한 열정은 더욱 커졌습니다. 저의 꿈이 명료해지는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Grammy winner’ 래퍼인 ‘Common’이라는 슈퍼스타가 공연에서 제가 디자인한 자켓을 입고 나왔을 때입니다.
너무 유명한 래퍼이기 때문에 수많은 브랜드들로부터 협찬을 받을 텐데 그 중에서 제가 디자인한 자켓을 입고 선택한 겁니다. 정말 너무 신나고 기뻤고 그러면서 그때 패션 브랜드로 한번 승부수를 던져 봐야겠다는 결단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 지금까지 유명한 회사들과 많은 일을 한 것으로 아는데 특별히 ‘지구(ZIEGU)’ 브랜드를 런칭한 후 어려움은 없었나요? 또 반대로 기억에 남는 보람된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기억에 남는 어려움은 ‘ZIEGU’ 로고의 상표를 등록하는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동종업계에 비슷한 이름이 있다고 거절을 당했습니다.
이름을 정하고 제품에 이미 ‘ZIEGU’를 명시하고 판매를 시작한 후라서 상당히 당황했어요. 하지만 다행인 것은 무언가 수상하게 여긴 저희 변호사분이 상대방 로고의 잘못된 상표등록 절차가 있었다는 것을 알아냈죠. 그래서 저희는 미국 특허청에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고 수개월간의 조율 과정 끝에 결국 ‘ZIEGU’ 상표를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총 과정이 대략 1년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인터넷 쇼핑몰을 오픈하자마자 맞닥뜨렸던 일이라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보람된 순간은 저의 행보와 움직임을 좋아해 주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 저를 응원해 줄 때입니다. 또 제품의 메세지를 통해 구매자들이 힐링을 받는다는 얘기를 전해 들을 때 그 순간이 가장 보람된 것 같아요.
Q / 코비드 시기를 지나가면서 미국 시장에도 변화가 있었나요?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 모두가 알다시피 코비드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온라인 시장이 더 활성화된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오프라인 매장들이 ‘다 끝났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요. 이제는 단순히 제품을 사기위해 오프라인 매장에 가는 시대는 아닌 것 같아요.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주며 지역사회 안에서 고객들과 함께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며 소속감을 주는 매장들은 오히려 더 멋지게 코비드를 이겨낸 것 같습니다.
Q / 일 외의 시간에는 무엇을 하면서 보내나요?
– 두 아이의 아빠로서 육아를 제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하하!. 저희 아이들도 그림 그리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특히 아빠와 함께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제가 그려준 그림을 따라 그리거나 아빠 그림에 색칠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합니다. 적어도 저희 아이들에게는 제가 최고의 아티스트입니다.
Q / 항상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앞으로 더 도전하고 싶은 프로젝트나 준비하시는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 평온함을 찾기 어려운 시대를 우리 모두가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뉴욕을 시작으로 바쁘고 지친 사람들에게 쉼과 위로를 줄 수 있는 카페 및 공간 사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카페만이 아닌 전시와 공연 및 다양한 제품도 판매하는 공간으로 선한 메시지를 전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그러한 곳을 만들고 싶습니다. 아직은 기획 단계지만 조만간 비전을 공감하는 분들과 함께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Q / 마지막으로 브랜드 디렉터, 디자이너를 꿈꾸는 분들에게 한마디 해 주겠어요?
– 2가지가 생각이 나는데 우선 첫째로는 독서를 많이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특별히 디자이너에게 부족한 비즈니스 마인드를 배우고 적용할 수 있는 스타트업, 마케팅 등 비지니스 관련 책들이나 세상을 이끌고 있는 Tech 관련 기사들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둘째로는 퍼스널 브랜딩이 너무나 중요한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더 빨리 본인이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야에서 어떻게 하면 ‘나’를 브랜드화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시도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 방법을 통해 본인의 ‘Life style’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게 무척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줄 지더맨의 활약이 기대가 되네요. 바쁜데 시간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