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엔데믹이 본격화되면서 해외 여행 등으로 대규모 지출이 쏠려 그 어느 때보다 패션 업계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경기 불황과 시장의 급변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브랜드는 존재했다. 최근 남다른 행보로 역대급 성장 속에 실적을 갱신하고 있는 폴햄이 그 주인공이다.
에이션패션(대표 박희찬)이 2004년에 브랜드를 런칭해 올해 스무살을 맞이한 폴햄은 런칭부터 지금까지 브랜드만의 확고한 헤리티지와 가치를 꾸준히 보여주며 고유의 오리지널리티에 시대성을 더한 스타일로 그간 저력을 보여왔다. 그 연장선에서 올해는 ‘알래스카’ 상품 라인업을 보다 더 확대해 신규 고객 창출에 성공했고, 대형 유통 확대를 가속화해 평균을 높이는 것은 물론 외형 매출을 크게 높이는데 한 몫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1200억원, 영업이익 또한 20% 늘어난 18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이미 상반기에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최고 매출액을 갈아치운 것으로 여기에 멈추지 않고 지속적인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올해 최종 실적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분위기다.
폴햄의 매출 성장을 이끄는 F/W시즌 주역은 ‘알래스카’ 라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기존 중장년층 중심이었던 아웃도어 제품 고객층이 젊은 세대로 확산됐고, 엔데믹 이후에도 등산은 물론 하이킹, 트레킹, 캠핑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이 일상적인 취미로 자리 잡으면서 ‘알래스카’라인을 강화한 전략이 주효했던 덕분이다. 이어 국내 최대 캠핑 페스티벌인 ‘고아웃 캠프 페스티벌’을 연속 3회 참여하며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한 마케팅이 폴햄의 아웃도어 라인의 인기를 더욱 끌어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외에 마케팅도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대표적으로 신혜미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본사외벽에 그래피티 아트월을 제작해 이슈를 불러 모았다.
그래피티 아트월은 폴햄 슬로건인 ‘해피 투게더’ 키워드에 맞춰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한 모습을 유니크한 그래피티로 표현해 MZ세대 사이에서 인증샷 명소가 됐다. 뿐만 아니라, ‘모두의 스무살’을 테마로 온라인 사진전을 진행해 세대를 넘나드는 공감과 추억을 불러 일으키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 브랜드 히스토리를 담은 아카이브 영상을 공개하며 대대적인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 점도 인지도와 매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2022년도부터 브랜드의 가치와 스타일을 보여주는 아이콘으로 손색이 없는 배우 김태리, 류준열을 브랜드 모델로 기용한 점은 브랜드의 성장에 더욱 폭발력을 갖게 했다. 전속 모델과 소비자가 소통할 수 있는 뮤즈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실행해 매스(Mass) 브랜드가 가져가야 하는 대중적인 접근이 성공하면서 젊은 세대는 물론 패밀리 단위 고객까지 어필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폴햄은 급변하고 불안정한 시대지만 굳건히 한 목소리를 유지하고 더욱 완성도 높은 제품 개발, 브랜드와 잘 부합하는 컨텐츠 생산, 그리고 필요한 분야에 대하 과감한 도전 등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스토리를 더욱 확고히 해 남과 다른 모습과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폴햄은 2019년 1500억, 2022년 2200억 이상을 달성하며 고성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고 올해 매출목표는 유통망 300개점에서 2500억원으로 현 추세로 볼 때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관계자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꾸준한 성원에 힘입어 올해 폴햄이 스무살을 맞이할 수 있었다”면서 “오랜 시간동안 신뢰를 쌓아온 만큼,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기분 좋게 나만의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베이직 웨어에 대한 진정성과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더욱 강력하게 전달해 성장을 계속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폴햄은 코숏 라인을 통해 길고양이 보호 물품 제작과 상품 판매 수익금 일부를 한국고양이보호협회 측에 기부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또한 환경보호를 위한 의류 폐원단을 활용해 길고양이들을 위한 겨울 방석을 제작해 지원하는 등 지속가능패션과 CSR 활동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