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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기술의 ‘공진화’…DX로 글로벌 영토 넓히는 한국 패션

‘2025 설텍’ 개막…단순 디지털화를 넘어선 ‘사용자 관점’ 혁신 사례 집중 조명

국내 패션 시장이 내수 부진과 글로벌 C-커머스의 공습이라는 거친 파고를 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위기를 돌파할 핵심 열쇠로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AI)의 실전 배치’를 꼽는다. 이제 기술은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브랜드의 생존과 글로벌 확장성을 결정짓는 핵심 인프라로 진화 중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브랜드와 테크, 그리고 공급망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공진화(Co-evolve)’가 향후 시장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9월 25일부터 이틀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랩에서 열리는 ‘2025 설텍(Seoul Tex&Tech)’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반영한 장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컨퍼런스 플랫폼 디토앤디토와 패션테크 기업 버클(Vircle)이 공동 주최한다. 엔데믹 직후 ‘재연결’에 집중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CO:EVOLVE K-Fashion To The Future]를 주제로 내걸고 기술과 브랜드가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협업 모델을 제시한다.

이번 컨퍼런스의 차별점은 철저하게 패션 기업(사용자)의 관점에서 기술의 필요성을 진단한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수많은 기술이 나와 있지만, 패션업의 특수성과 현장의 당면 과제를 해결해 줄 맞춤형 솔루션을 찾는 것이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글로벌 브랜드 ‘칼 라거펠트’의 훈킴(Hunkim)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가 기조강연자로 나선다. 갭, 랄프로렌 등 글로벌 하우스를 거친 그는 28명의 디자이너가 AI를 활용해 연 매출 6,000억 원 규모(홀세일 기준)의 비즈니스를 어떻게 디지털로 전환했는지 생생한 실무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DX 선두주자인 신성통상과 이커머스 강자 아뜨랑스가 AI 접목을 통한 운영 효율화 사례를 발표한다.

시장의 눈은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영토 확장으로 향하고 있다. 행사 둘째 날에는 일본의 ‘샵리스트’, 중국의 ‘티몰’ 및 ‘샤오홍슈’ 등 글로벌 이커머스 전문가들이 참여해 현지 소비자 분석과 한국 브랜드의 진출 전략을 논의한다.

특히 전통적인 소싱 환경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 대형 제조사 디샹케니패션(Dishang Kenny Fashion) CEO는 DX 기술을 활용한 리드타임 단축과 온쇼어링(On-Shoring) 실현 사례를 통해, 엔데믹 이후 변화된 글로벌 공급망 트렌드를 소개한다.

패션 산업의 가치는 이제 금융과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최근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주목받는 APR, 락피쉬, 그리고 상장을 앞둔 마르디 메크르디 등 고성장 브랜드들의 성공 비결을 금융업계의 시각에서 분석하는 세션이 마련됐다. 또한, AI 엔터테크 기업의 IP 활용 브랜딩 전략을 통해 패션이 문화 콘텐츠로서 어떻게 수익화될 수 있는지 데이터로 증명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설텍이 단순한 전시를 넘어 패션 생태계 전반의 DX를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든 강연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료로 진행되며, 강연 이후에는 국내외 패션·테크 경영자들이 깊이 있게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킹 자리도 마련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협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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