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위크 2026 SS의 무대가 9월 6일 저녁, DDP 1관 아트홀에서 두칸(DOUCAN)의 ‘Lucid Bloom’으로 물들었다. 디자이너 최충훈은 이번 시즌을 통해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피어나는 여성성을 섬세하게 풀어내, 하이엔드 컨템포러리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런웨이를 수놓은 룩들은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쉬폰과 레이스를 중심으로, 겹겹이 쌓인 원단이 만들어내는 유려한 곡선이 특징이었다. 바람에 스치는 듯한 플로럴 드레스 위에 블랙 가죽 재킷을 매치하거나, 구조적인 롱 코트와 미니 드레스를 병치해 몽환과 현실의 대비를 시각화했다. 남성 모델의 화이트 패턴 셋업과 여성 모델의 하이슬릿 드레스가 같은 무드 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젠더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었다.
컬렉션의 메인 무드는 화이트. 순백의 드레스, 코트, 부츠가 런웨이를 밝히는 가운데, 은은한 블루와 레드톤의 아트워크가 포인트로 스며들었다. 블랙은 서브 컬러로 등장해 룩에 힘을 더했고, 무대의 보랏빛 레이저와 팬 형태의 라이트 프로젝션이 컬러의 깊이를 배가시켰다.
프릴·러플·레이스, 몽환적 실루엣 구현
프릴과 러플, 그리고 투명한 레이스가 이번 시즌의 감성적 언어였다. 원단의 결을 살린 비대칭 절개, 하늘하늘한 소매, 밑단에 달린 서클 장식 등은 두칸 특유의 아트워크와 어우러져 한 벌 한 벌을 회화적인 작품으로 완성했다. 특히 레이저 빛이 원단 위를 스칠 때 드러나는 질감과 패턴은 ‘Lucid Bloom’의 몽환성을 극대화했다.
최충훈 디자이너의 이번 2026SS 두칸(DOUCAN) 컬렉션은 런웨이 분위기, 컬렉션의 완성도, 음악과 조명 등이 모두 완벽하게 어우러져 모든 보는 이들로 하여금 순간 ‘몽환적 세계’에 빠지기에 충분한 정도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DDP 아트홀은 보랏빛 레이저와 빛의 결이 살아있는 조명 연출로, 마치 꽃잎이 빛 속에서 피어나는 듯한 공간감을 구현했다. 관객들은 런웨이 양옆에서 한 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해 쇼를 지켜보았고, 모델들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Lucid Bloom’의 작품 한 장씩 넘겨졌다.

한편 이날 패션쇼에는 일본 모델 야노 시호가 런웨이 무대에 직접 올라 주목을 받았고, 배우 최연청, 이서안, 오나라, 강희, 달수빈 등의 인기 스타를 비롯해 한국섬유산업연합회 김도엽 상무, 한국패션협회 김성찬 부회장, 하이서울쇼룸 홍재희 대표 등 다수의 패션과 섬유단체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